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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한선화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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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화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한선화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백선주

제목: 시크릿 레벨

 

“사랑이 깊어가지고 다시 꺼내서 보는데도 오래 걸리네” 

 

거울을 보며 얘기하고 있는 선주였다. 

선주가 질문하고 선주가 대답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주야. 니가 지금 사랑타령 따위 하고 있을 때야?”

 

선주는 고개를 가로 젓이면서 얘기했다. 

 

“아니, 아니지”

 

이럴 때가 아님을 선주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럴 수밖에 없었던 건 역시나 정말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설마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지만, 역시나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랑했었다. 그래서인지 롤러코스터 같았고 쫄깃해서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

 

시간이 아주 빠르게 흘렀다. 아직도 그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야 하는 시간이었다. 

 

“잡으러 가야지. 도망 쳤으니까.”

 

이제 자신으로부터 도망친, 그리고 이 나라의 수배자가 된 그 놈. 전 남친을 찾아가야 했다. 

 

한 때는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했지만 지금은 그만큼 구역질이 나기도 했다. 그에게도, 자신에게도 드는 마음이었다. 

 

“나를 이용만 하고, 이렇게 버린 걸 후회하게 해줄 게”

 

거울속에 비친 선주의 모습은, 마치 홀로 달빛의 조명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인물이 주인공이었다. 다만 조명은 특별한 사람들에게 비춰지고 있을 뿐이었다. 관객들이 바라보는 삶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그를 만나고 있을 때는 로맨스의 주인공이었던 선주였다. 그러나 이제는 스릴러, 액션극의 주인공이 된 선주였다. 

 

자신의 전용 총기를 살펴본다. 해부했다가 다시 조립하여 본다. 잘못된 것이 없는 없나 확인해본다. 그의 얼굴을 이 총으로 갈겨버려야 할 때, 자신은 주저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아마도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선주. 너는 이번 임무에서 빠져”

 

팀장의 말에 선주는 반박하지만 팀장의 말이 사실 객관적인 판단이었다. 

 

“아닙니다. 참여하겠습니다.”

“빠지라면 그냥 빠져”

“팀장님은 죽으라면 그냥 죽습니까?”

“이게 죽으라는 거야? 오히려 널 살리는 선택이다. 넌 그 놈 살릴 거고”

“아닙니다. 제가 제일 먼저 죽여버릴 겁니다!”

“약속해?”

“네 약속합니다. 아니 맹세합니다!”

 

그렇게 개인 면담을 네 시간 동안 진행됐다. 팀장은 어떻게 든 선주를 작전에서 빼내려고 했다. 결국 팀장 위로 부장, 국장, 차장까지 올라갔다. 마침내 원장을 보게 된 선주였다. 

 

“백선주 요원. 오래 만에 뵙습니다.”

 

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와 선주에게 악수를 건넸다. 선주의 실력은 블랙 급이었다. 다만 처음부터 블랙으로 스카우트된 게 아니라 블랙으로 활동하지는 않았다. 

 

“선주 요원의 실력은 우리 국정원이 잘 알지. 모르는 사람이 있나?”

 

선주는 국정원 야근을 할 때 국정원으로 들어온 블랙요원 3명을 제압한 경력이 있었다. 정말로 엄청난 일이었다. 그냥 블랙도 사실 엄청난 실력을 가졌지만 그 세명은 조합이 좋기로 유명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세 명을 혼자 상대한 게 바로 선주였기 때문이었다. 선주의 실력이 안 유명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 왜 저를 이번 임무에서 빼시려는 겁니까? 제 실력은 이미 증명됐다고 생각합니다.”

“실력 때문이 아닌 걸 이미 잘 전달되지 않았나? 돌려 말했나? 우리 차장님, 부장님, 팀장님이?”

“아뇨. 저 안 데려 가면 혼자라도 가겠다고 주장해서 이렇게 원장실까지 오게 됐죠”

 

원장은 원장실에 마련된 소파 쪽으로 선주를 안내했다. 두 사람은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선주가 반드시 참여하려고 하는 이번 임무에 대해서였다.

 

선주의 전 연인을 추적하는 일이었다. 

 

“이번 임무가 생겨난 원인이 백선주 요원인 건 자각하고 있지?’

“온전히 제 탓은 아니지만, 분명히 잘못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책임지려고 하는 겁니다.”

 

사랑에 눈이 멀어 그가 일부로 자신에게 다가왔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완벽한 연기에 속아버린 선주였다. 

 

“백선주 요원. 능력이 안타깝긴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어떤 조치를 내릴지 알고 있지 않나?”

 

원장이 말하는 조치. 선주의 잘못에 대한 징벌에 대한 것이었다. 당장은 선주의 능력이 뛰어나 반감을 사지 않는 게 우선이었다.

 

선주를 점차 실무와 멀어지게 하고 동떨어지게 되고 나중에는 고액의 지원금을 주면서도 일과는 멀게 만들 것이다. 

 

“제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선주는 굽히지 않았다. 이렇게 선주가 굽히지 않는다면 그래서 단독 행동을 한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문제였다. 

 

원래 가장 무서운 적은 ‘내부’의 적이었다. 

 

“우리끼리 겨눠서 되겠나. 같은 적을 겨눠야지”

“그래서 함께하고 싶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 흠.”

 

원장은 자신의 뜻대로 선주를 설득시킬 수 없다는 걸 인정했다. 다만 이대로 선주를 작전에 투입시킬 수 없었다. 

 

선주로 인해 벌어진 일은 한 국가의 흥망성쇠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었다. 아니 있었다. 

 

“제가 저지른 일로 인해서 벌어진 일.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선주 스스로도 감옥이 아닌 원장실에 있는 것만으로 ‘엄청난’ 특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지난 업적이 아니면 오히려 온갖 심문을 받을 수도 있었다. 

 

“제가 엎지른 물을 제가 되 담을 수 있게 꼭. 그럴 수 있게 해주십시오!”

“담을 수 없게 깨버렸잖아.”

 

선주로 인해 국정원 시설로 접근한 전 남자친구. 그는 비밀단체에 소속된 그림자였다. 그의 진짜 이름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선주를 버리고 달아났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꼭.”

 

선주에 대한 처우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심했다. 분명 엄청난 인재였기에 잘 두면 전설을 찍을 수도 있는 요원일 수도 있었다. 

 

다만 선주가 저지른 죄. 아니 선주의 남자친구로 위장한 그림자가 저지른 죄는 너무 엄청난 것이어서 감히 어떻게 해야할지 함부로 정할 수가 없었다. 

 

선주의 전 남자친구. 그는 선주에게 산뜻하게 다가왔다.

 

“어. 괜찮으세요?”

 

그때는 그저 우연이라고만 생각했다. 우연이 여러 번 겹치니까. 운명인 줄 알았던 시간이었다. 교통사고가 났고, 더 비싼 자신의 차량보다 선주를 더 걱정했던 그였다. 

 

“어떡해. 죄송해요.”

“안 다쳤으면 됐죠”

 

선주의 연봉으로 따지면 10년치는 모아야 살 수 있는 차. 그 차가 박살이 났지만 선주를 더 먼저 챙겼던 그였다. 

 

그게 모두 작전인 줄 알았으면 그렇게 홀 라당 마음을 줘버리지 않았을 텐데. 선주에게 그는 백마 탄 왕자와 같았다. 

 

가까워지면서 처음엔 국정원이란 얘기만 빼고 직장의 스트레스를 덜었다. 아마 그는 선주의 이야기를 듣고 국정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추측했겠지만, 당시의 선주는 그걸 예상하지 못해서. 그저 우연히 만난 운명 같은 인연 이라고만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그는 선주의 출입카드를 탈취하여 국정원 내부로 들어와 바이러스를 심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문제가 된 건 아니었고 바이러스를 해결하는 인물들을 파악했다.

 

그리고 그런 인물을 파악한 것을 활용했다. 선주로 인해서 국정원의 정체가 들킨 것과 다름이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블랙 요원의 리스트를 알 수 있는 인물. 그자를 선주를 통해서 접촉한 것이었다. 당연히 알려주지 않았지만 그의 아이디어 카드까지 탈취당한 것이었다.

 

그때 바로 눈치 챈 후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이미 달아난 후였다. 

 

“백선주 요원 잠깐 면담 좀 하지.”

 

남자친구가 갑자기 연락두절이 된 후 도대체 무슨 일이지? 어떤 큰 일이 터진 건 아니겠지? 고민했다. 그렇게 밤을 지새운 채로 면담을 했던 주선이었다.

 

“자네, 아이디 카드로 로그인 됐던 날 말일 세”

“네? 그날 저는 출근 안했는데요? 남자친구랑 같이 휴가를 위해서?”

 

영문을 모른 채 대답했던 선주였다. 그리고 듣게 된 이야기들은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들로 가득했다. 

 

공개되지 않은 위치의 CCTV에 비추는 남자친구의 얼굴. 있어서는 안되는 장소에서 그의 얼굴이 보였다. 남자친구가 왜 국정원에 있는거지? 그도 요원인가? 설마 블랙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영문을 알기 위해 자신을 취조중인 감사팀을 쳐다봤다. 

 

“자료가 해킹 당했습니다.”

 

어느 수준인지 모르고, 어떤 걸 해킹 당했다는 걸까?

해킹에 이용된 국정원 아이디 카드만 7명. 처음의 시작은 선주 때문이었다.

 

그는 그렇게 치밀하게 선주에게 접근하고 꼬리를 타고 타서 국정원 자료에 접근했다. 그리고 그가 접근한 자료는 절대로 유출되어서는 안 되는 자료였다. 국정원 요원들마저 알 수 없는 최고 단계의 비밀 등급이었다. 

 

1급을 넘어선 시크릿 레벨의 최종단계. 블랙 요원들의 신상정보였다.

 

선주는 무엇이 유출되었는지도 모른 채 심문을 당했다. 그리고 진실을 알게 됐다. 국정원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선주로 인해 수천억을 들여도 기를 수 없는 블랙들을 한 순간에 잃을 수 있는 것이었다. 수많은 국가와의 친선관계도 걱정이었다. 

 

“모두 귀환시키고.”

 

국정원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렇게 모든 명령을 중단하고 즉각 귀환하라는 명령을 내린 동시에 선주의 남자친구로 위장한 인물을 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인지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고, 아프리카에서 주로 활동하던 무장단체와 협력하는 비밀에 쌓인 비밀단체의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의 코드네임은 스네이크라고 한다.”

 

선주는 처음에 믿지 못했다. 그런데 너무나 완벽하게 그와 연락이 안되던 시점과 국정원이 해킹당한 시점이 일치했다. 

 

“정말…? 이게 진짜라고요?”

 

믿을 수 없는 사실. 그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진실이었다. 만약 일어난 일이 이런 일뿐이라면 선주도 스파이로 의심받아 구속된 후 심문을 당했을 것이었다.

 

다만 자료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있기 전 블랙요원들이 국정원에 들어왔을 때 최선을 다해서 임무를 수행한 선주의 모습이 있었다. 

 

덕분에 선주가 스파이로 의심받진 않게 됐다. 

 

“후우.”

 

머리를 싸매고 있는 원장. 그 앞에 있는 선주는 만약 국정원이 임무로 자신을 보내주지 않으면 혼자라도 갈 생각이었다. 물론 국가에서는 이를 통제하겠지만, 선주와 같은 인물은 그런 걸 또 어떻게 든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직원이었다. 

 

그럴 바엔 통제 하에 두는 게 맞는데 또 일이라는 게 사람의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골머리를 쌓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장 한 명이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원장실에 문을 함부로 열고 왔을 때는 딱 하나 밖에 없다.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의 일. 지금 무언가 엄청난 일이 터진 것이었다. 즉각 원장의 명령이 필요한 일이었다. 

 

“원장님 큰일 났습니다.”

“뭔 데, 무슨 큰일이 또 나? 얘보다 큰 거야?”

“도심에서 작은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는데, 이로 인 해 인명의 피해가 1만은 넘어갑니다?”

 

원장이 놀라 그대로 일어섰다. 무릎이 쿵 하고 찍힌 소리가 났는데, 그런 아픔은 아직 느끼지 못하는 원장이었다. 천천히 고통이 올라왔지만 너무 충격적인 소식에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뇌가 어떻게 작동해야 할지 순간 명령을 헷갈려 하는 느낌과 같았다. 

 

“뭐라고?”

 

최근 판매가 시작된 스마트폰이 갑자기 모두 폭발했다는 소식이었다. 선주와 요원들의 머릿속에는 해킹 당한 자료와 관련이 있나 싶었는데, 그곳에는 스마트폰의 설계도와 관련된 건 없었다. 

 

다만. 각종 최신 기계 의뢰서에 대한 자료가 담겨 있었긴 했다. 선주를 바로 국정원에서 내칠 수 없는 건 선주는 몸을 쓰는 실무보다 머리를 쓰는 실무에서는 초에이스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많은 비밀을 알고 있었다. 

 

“그게 무슨..”

 

엎친데 덮친격이다. 산 넘어 산은 아직 멀었다. 산을 오르기도 전에 그 뒤에 봉우리가 더 높은 산이 있는데 그게 갑자기 화산이 되어 폭발한 모양세와 같았다. 

 

“원장님..!”

 

선주는 이 일을 자신이 해결해 보이겠다 나서나, 원장의 뇌는 아직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일단.. 일단 나가 보세요”

 

하고 원장은 선주를 보냈고, 선주는 그렇게 거울 앞에 서게 됐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어차피 자신이 움직이면 어쩔 수 없이 용서와 같은 ‘허락’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남자들이 이해가 안 됐는데, 왜! 어째서 허락 보다는 용서가 쉽다 라는 말을 달고 사는 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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