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원진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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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유지은
제목: 전설의 소녀
반복되는 매일이 아니라 늘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은이었다.
지은은 반복된 일상이 싫어서 새로운 걸 경험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얻은 자격증만 20개가 넘는 정말로 유능한 인물이 되었다. 다만 한 가지 일을 오래하지 못해서 중고 신입이라는 별명이 지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이 되었다.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면 더 많은 걸 했을 텐데”
자신의 자유가 결국은 종착역에 도착한 기분이 들었던 지은이었다. 아무래도 현대의 삶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을 지속시킬 여유가 필요했다.
한마디로 자본, 더 줄여서 돈이 필요했다.
“오랜만이네”
매일 반복되는 오늘처럼, 그냥 또 하나의 오늘이 왔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 뱉는 지은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교정. 리모델링이 됐다고 하더니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었다.
“완전 다르네...?”
단순한 오늘이 아닌 모양이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오늘처럼.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시작의 오늘이 될 거란 게 확신에 가까워졌다.
그냥 운동장을 중심으로 해서 건물들이 있었던 학교가 아니었다. 건물이 계단처럼 있고 층마다 교실이 있었다. 한 방향 피라미드의 구조였다.
지하에는 기둥이 세워져 있었지만 학생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가 존재하고 있었다.
“학교가 이래도 되는 거야?”
하나의 운동장이 아닌 계단의 아래 바닥에 잇는 여러 운동장이 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었다.
넓은 축구장은 사라졌으나 작은 풋살 장과 같은 형태로 변해져 있었다.
그때 지은을 반갑게 맞이하는 인물이 있었다. 지은을 초대한 인물이었다.
한 때는 지은의 가장 강력한 적이었다.
“선생님! 오랜만이네요”
지은의 담임이기도 했던 은사이자, 현재 이 학교의 교장이 된 선생님이었다.
“지은 선생님. 오랜만이네요.”
“아니 왜 갑자기 존댓말이셔요. 너는 언제 사람 될래? 라고 매일 그러시던 분이 사람 된 제자를 몰라보시는 건 아니죠?”
학교 뒤에 세워진 높게 솟아오른 아파트, 그 모습에 조화롭게 변해진 학교의 모습을 보고 오래전 기록이 사라진 줄 아는 지은이었다.
“전설의 소녀를 어떻게 잊을까요 선생님. 하하”
“하하, 에이 선생님도..”
지은은 골목에선 대장이었고 학교에선 전설이었다.
“요즘 학교 시스템도 많이 바뀌었는데, 이제 고교학점도 도입되고,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서 학점을 쌓는 걸 아시죠?”
“대학생 때 고교때도 이랬으면 난 졸업 못했겠구나 싶었는데”
실제로 지은은 대학교를 초등학교보다 오래 다녔다.
“그게 이제는 고등학교도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이 기타 반을 맡아 주셨으면 합니다.”
“기타요? 저, 기타, 배우긴 했는데”
“그런 기타가 아니라, 선생님처럼 어린 시절에 방황을 하는 아이들을 이끌어 주시면 어떨까?”
“선생님. 제가 정말 자격증을 많이 따긴 했는데, 교원 자격증은 없는데..”
“정식 교사 보다는 보조교사로 전임해주시면 어떨까 싶어서 불렀습니다.”
지은은 선생님이 이렇게 자신에게 존댓말을 하는 게 무서웠다.
마치 거절하면 예전 학생과 선생의 시절로 돌아가게 될 것 같은 압박을 느꼈다.
“학생들이요?”
“누구보다 그런 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지도할 수 있는 게 유지은 선생님이라 생각했어요. 호호”
교장 선생님의 말에서 왠지 뼈가 느껴지는 지은이었다.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그런 충언과 같이 느껴지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학생들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문제적 인물들이 있기에 가장 문제적 인물이었던 지은을 부른 게 아닐까?
그래도 지은은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 공부만 안 했지, 학생으로 어울리지 않았을 뿐이지 꽤 괜찮았던 청소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지은은 어딘 가에 묶이는 걸 싫어했다. 교장 선생님의 제안이 재밌을 것 같기는 했지만 학교에 묶이고 싶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는 감옥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탈출을 시도했던 경험이 하루에 2번 이상 있었다. 그럴 때 마다 지금 바로 눈 앞에 있는 인물에게 가로 막혔었는데, 그런 선생님이 다시 한번 자신을 학교로 끌고 가고자 했다.
“어때요, 지은 학생, 아니 선생님”
“이제 코스프레는 그만하시고 야수의 본성을 드러내시죠?”
천상고 교장선생님 윤수교 선생님은 화를 잘 안내기로 유명한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교직생활 딱 3년만 욕을 달고 살았던 경험이 있었다.
그게 바로 지금 눈 앞에 둔 과거의 자신의 제자였던 지은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어허. 진짜. 좋게 대우를 해주려고해도!”
살살 긁는 지은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로 결정한 교장 선생님이었다.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사람 답게 대해주면 사람이니까 기어오르던 그 전설의 소녀를.
“너는 여전히 그대로 인 것 같니?”
“그건 선생님도 마찬가지신 거 같은데요? 피차 일반이니까. 그런 이야기는 생략하고 그 애들이 누군데 저한테 맡기고 싶은 거예요?”
“착각하지마, 너만한 애들은 없어. 걔들은 너에 비하면 병아리 수준이야. 아니, 메추리?”
“진짜 너무하시네. 이렇게 예쁘게 자란 제자를 그렇게 나무라기 있기 없기 예요? 있기? 계속 그러기?”
선생님은 숨을 들이시며 속으로 참을 인 세 번이면 사람 목숨을 구한다는 말을 되감았다. 이미 세 번을 넘어선 게 확실했지만 여전히 참을 인자를 되새겼다.
“됐고, 할 거야? 말 거야?”
“선생님도 알다시피 저는 학교에 대한 기억이 좋은 게”
“그러니까. 할 거야 말 거야?”
천방지축이었던 그녀의 할말이 없게 만들었던 선생님의 방법이었다. 지은이 외의 인물에겐 강압적인 면모를 절대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은에겐 이 방법이 아니면 무언가를 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었다. 그걸 고교 3년동안 더 빨리 깨달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교직생활을 보냈던 수교였다.
“아니, 제가 결정하기엔 좀 너무 이른 거 아니에요? 우선 이렇게 밖에서 마구잡이로 하시는거예요?”
“어, 너한텐 그래도 돼”
“아 증말. 선생님. 저를 너무 잘 파악하셨네”
아무래도 이 자리를 떠나면 최소 한달 이상은 걸릴 일이었다. 생각해보겠다던 지은은 아 맞다! 진짜 생각해볼 게요 하더니 아 정말!! 정말로 생각해볼 게요 하면서 보냈던 허무한 시간들이 두 사람의 기억속에 함께 교집합 하여 있었다. 그러나 학교에는 정해진 일정이 있었다.
“언제부터 해야 하는데요?”
곧 방학이 끝나고 졸업식이 시작된다. 그리고 새로운 신입생들과 이제 이 학교에서 마지막 1년을 보낼 졸업반이 탄생한다. 새로운 학기와 학년의 시작이었다.
“1,2,3학년 방황하는 학생들 모두 랑, 당장 3주후, 개학부터 바로”
“그렇게 빨리요? 왜 이렇게 갑자기 연락을 주셨어요?”
“네가 오랜만에 연락을 주었잖니?”
지은은 실수로 안부인사를 했다. 그게 어쩌다 우연이 닿아서 이렇게 됐다.
실수라고 해도 무시할 수는 없어서 한 번 찾아오라는 선생님의 말에 10년동안 바뀌어 있을 학교가 궁금하기도 하고 찾아가 보기로 한 지은이었다. 그렇게 오늘 오랜만에 학교를 찾아온 것이었다.
“소식은 들었어, 백조라며? 부모님이랑 통화 끝났어”
“아니, 무슨 스토커세요?”
“학생에게 가지는 관심이라고 해 둘까?”
‘제게 선생님 제자였던 게 10년도 더 된 거 같은데”
“한 번 제자는 영원한 제자지”
“그럼 저도 선생님인 거죠? 이 학교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선생님이었다. 비록 말썽은 엄청나게 일으킨 지은이었지만 재능은 넘쳤던 학생이기도 하였다.
“그때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일정했고, 지금은 다양해졌으니까. 그때 네가 답답해 하던 요소들을 잘 살려서 학생들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
지은이 이곳에 온 것은 마냥 나쁜 기억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을 아직도 연락을 하고 만나고 놀면서 그때의 추억에 다시 새로운 추억을 더해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저는 이 학교에서 가져 갈게 인맥, 친구들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선생님의 지은을 위했던 생각들은 지은은 그다지 좋은 조언으로 기억하지 않았다.
“그런 거라도 좋지, 왜 내가 널 선택했는 지 아니?”
“모르죠. 제가 선생님이 아니고, 선생님은 저 이해해요? 그냥 인정 한거지. 어쩔 수 없어서”
지은은 실제로 보이진 않았지만 선생님의 머리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착각을 일으켰다. 머리맡에 세모자들이 네 가지가 모여 ‘빠직’의 모양이 생겨난 것 같은 모습도 보였다.
속으로 ‘이래서 싸가지없다’라는 말이 생겨난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너처럼 방황하는 학생들이 있으니까.”
“저는 방황한 게 아니라 일찍 깨달은 건데요. 이 학교에 남아 있어서 비단 좋을 게 없다는 걸!”
“네가 아까 친구들은 남았다고 했잖아? 여기로 오지 않았으면 어떻게 만났을까?”
“음, 그건 그렇죠. 그래도 이런 말이 있잖아요. 만나게 될 사람들은 만나게 된다고, 어떻게든 만나게 되지 않았을까”
“그래. 아무튼, 우리 학교에는 너가 필요해”
필요하다는 말에 지은은 갑자기 학교의 바람이 자신에게 몰아치는 느낌을 받았다. 어쩐지 모든 고요함이 자신의 선택을 기다리는 순간처럼 머뭇거려졌다.
“제가요?”
실패자라는 낙인이 싫어 어떻게 든 뭐든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던 지은이었다. 그래서 늘어간 자격증이었다. 재미있어서 라는 것도 있었지만, 하고싶은 게 없었던 이유와 상충이 됐다. 재밌어서 땄다는 자격증이지만 그걸 진로로 삼은 적은 없었으니까.
끝내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은은 아직도 하고싶은 일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고싶은 건 그저 지금처럼 자유롭게 사는 것. 어쩌면 이미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 일을 남들에게 설득할 수는 없었다.
“음. 그럼 조건이 있어요”
“조건?”
지은은 자신의 반에 대해서 일절 터치하지 않을 걸 요구했다.
“어떤 잘못을 저지르려고?”
그런 지은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교장 선생님이었다.
“아, 싫으면 말구요”
“음. 그래 좋아. 한 학기동안 그렇게 하고 나머지는 다시 생각해보자”
“아 싫어요. 제가 학교에 다닐 모든 순간이요. 거기서 나올 말들은 알아서 처리하시고 저한 테 전달하지도 마세요. 스트레스 받으면 저 그날로 학교 그만둘 거예요”
교장은 그때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을 까 되돌아 봤다.
지금이라도 없던 일로 해야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어른의 선택은 아니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질러봐야 된다고 가르쳤다.
노력하고 도전하라고 가르쳤던 자신의 모습에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 와서 무를 수는 없었다.
이미 판 위에 올려진 돌이었다.
“무슨 일을 하려고? 잠깐 알려줘봐”
“음. 그건 직접 확인해보세요!”
그렇게 두 사람의 실랑이가 한동안 계속 되었다.
그러다 결국 계약석에 싸인을 하게 된 지은이었다.
지은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을 떠올렸다.
‘전설의 소녀’라고 불렸던 지난 시절들.
지금 이 학교에서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는 아이들은 누굴까?
그곳에 지금 막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는 조카가 있을 줄은 몰랐다.
“야, 성지선! 너 아이스크림 사오라고 이모가 말 했어 안했어?”
“아 이모가 사다먹어 맨날! 내가 이모 시다바리냐고”
“야 너!”
“아, 알았어 사올 게!”
깜박했지만 지은을 닮아지는 걸 모르던 지선은 결국 이모와 싸워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다시 밖으로 향했다.
지은은 자신의 방을 둘러보며 자기가 딴 자격증을 보았다. 스무개가 넘는 자격증. 할 때는 재밌었지만 막상 자격증을 딴 이후에 그 일로 무언가를 더 진행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도 쓸모가 있긴 있네”
그중에 가장 최근에 딴 자격증이 보였다. 돈도 엄청 들었다.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알바도 했었다. 그리고 이 자격증으로 더 많이 버는 알바를 할 수 있었다. 3d프린팅과 조리사, 드론 자격증이었다.
“음.”
지은은 자신이 전설을 써 내려갈 학교에서 일어날 일들이 사뭇 기대되긴 하였다.
“학교로 다시 돌아갈 줄 몰랐네, 이 전설의 소녀인 내가”
생각보다 3주는 빨리 지났다.
마치 겨울과 여름 사이의 봄처럼,
여름과 가을 사이의 가을처럼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났다.
“안녕. 나는 유지은이라고 한다.”
라고 말하자마자 웅성거리는 학생들,
‘뭐지?’ 싶은데, 유지은의 전설은 아직도 학생들 사이에서 전해내려왓다.
“설마, 그 전설의 소녀요?”
오오, 하는 기대의 눈빛을 봤자. 지은은 버튼이라도 눌린 것처럼 자신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도대체, 내가 어땠길래?!’ 하며.
학생들이 전설의 소녀의 귀환에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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