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은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지예은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황예서
제목: 로열 일주!
“지나칠 수 없었어!”
“그래 그래, 예서가 그냥 지나치면 고양이가 생선가게 그냥 지나치는 거지”
“어쩌라고! 나는 행복해!”
“그래 너의 행복이 있으면 된 거야 예서야”
황예서, 거의 연봉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며 전국일주에 신청했다.
“근데, 그거 꼭 이렇게 신청해야 했어?”
그것도 대학등록금으로,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혼자 신청하는 거면 그냥 그래도 될 텐데, 그녀는 친구들과 다 함께 가기 위해 친구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친구들의 티켓까지 모두 사들였다.
이대로 예서가 파산을 하지 않게 하려면 예서에게 티켓을 사는 수밖에 없는 티켓이었다. 강매 아닌 강매.
“딱 8표 남았었다고! 내가 안 샀으면 우리 중 한 명은 못 갔을 테니까”
예서의 마음은 분명이 예뻤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정도였다. 그냥 우리끼리 한번 여행을 가면 되지 굳이 전국일주를 가야하나? 하는 마음이었다.
“봐봐, 상위 0.01%가 가는 여행을 우리가 동행하는 거라고, 특별히 서민들과 함께”
예서가 사든 티켓은 인터넷에서는 정보가 없었다. 사기 아닌가 생각해봤다. 설명서 메뉴얼을 읽어보는 강훈, 예서의 무리중에서 가장 똑똑한 친구였다.
“그래, 어디 한 번 읽어볼까 무슨 여행인지”
강훈은 예서가 가져온 안내메뉴얼을 읽어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그리고 계산기까지 두드려 보는데
“예서야, 이거 진짜 이 가격 맞아?”
“왜? 나 사기 먹은거야?”
“사기 수준인긴한데”
강훈의 계산대로라면 예서는 1억 짜리를 1백만원에 산 거랑 다름이 없다.
“조 봐, 내가 아는 형이 진짜 로열 패밀리 비서거든? 한 번 물어불게”
지수가 나섰다. 지수는 곧장 연락을 돌려 형에게 정보를 수소문하고 폰을 떨어트렸다. 예서를 보고 놀란 지수였다.
“예수야, 아니, 예서야 너 진짜 이거 산거 맞아?”
지수는 티켓을 확인해본다. 그곳에 문양과 도장과 날인들을 본다. 이건 지금 중고나라에 팔아도 수 억대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다만 팔면 안 되지만,
“내가 형한테 들었는데, 이거는 자세한 정보는 자기도 모르는데, 로열 패밀리들의 인맥 쌓기용 여행이 있대 거기 표 같은데? 이건 구하기도 힘들다던데?”
“이게 어떻게 풀어?”
“우리 그럼 부자인 척 해야하는거야?”
“아니, 가끔 표를 사서 다른 사람들도 초대한대, 여러 층을 다양하게 알면 좋고 개천에 있는 용을 발굴할 용도로? 그런데 이렇게”
“맞지? 그러니까 맞다니까”
예서는 어떻게 샀는지는 얘기하지 않았고 왜 샀는지 만으로 친구들을 설득했다. 그러자 친구들이 이 표에 대한 정보를 추측해서 이 가치가 진실처럼 드러났다.
“엄청난 기회 인거 알지?”
“예서 너, 원래 부잣집 따님인데, 우리한테 속이고 있다가 이 여행도 같이 가고 싶은데 부잣집이라고 말하긴 그렇고 그렇게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
“아냐, 내가 예서집 놀러갔다 왔는데, 못사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부잣집은 아닌, 아니 근데 니가 생각하는 부자가 어느 정도야? 예서네가 어떻게 보면 부자라고 할 수도 있지? 강남 아프다면 부자지”
“야 왜 말하다가 의견을 바꿔? 그리고 예서네 집에 갔었다고? 왜? 언제? 무슨 이유로? 너네 사겨?”
“아니 다같이 과제할 때 나만 간 거 아니고 과제하는 팀원 다 같이 간거야”
“아 그래?”
그때 예서가 친구들 사이에 나타났다. 예서는 이제는 답답해서 못참겠다면서 가슴을 쳤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같이 가주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표에 대한 진상만 파악하고 실제로 예서한테 나는 갈 게! 하고 나서는 이는 없었기에 참을 만큼 참았다 싶었다.
“너희들! 동작 그만! 그래서 갈거야? 안갈거야?”
“가고는 싶은데, 과외도 해야하고, 아 참..”
“아니? 그래서 지금 이 기회를 놓치겠다고?”
“티켓 하나에 2백만원은 너무하잖아, 예서 너는 돈이 어딨다고 이걸 질렀냐”
“그래서 안 가겠다고?”
“나는 갈래”
우리들 중 최고의 인기인 지은이었다. 지은이가 가겠다고 하니까 남자애들이 눈치를 본다. 예서는 분노의 찌릿찌릿으로 놈들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하하 웃는다.
“해외여행 가는 걸로 치지 뭐, 국내여행이지만, 아무튼 나는 갈래”
그렇게 지은이를 시작으로 예서와 7인의 동반여행이 시작되었다. 무려 13박14일로 펼쳐지는 전국 일주였다. 이렇게 긴 여행은 처음이었다.
“준비물, 아무것도 필요없다 몸만 오면 된다고? 무슨 부동산 광고도 아니고, 그냥 다 있으니까.. 여기 다 있으니까”
고급지게 쓰여 있는 매뉴얼이었다. 엄청난 존대를 하고 있는 매뉴얼, 존중 받는 느낌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예서와 여자 애들은 예서네 집에서 자고 출발을 하기로 했다. 그러자 남자애들은 지은이도 자고 가냐고 자기들은 왜 빼냐 남녀차별이나 묻자 예서가 집이 좁아서 안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남자애들은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고개를 숙이며 내일 보자고 했다.
그렇게 다음날이면 예서로 인해 시작된 여행이 시작된다. 아직도 이 진위여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었다.
예서는 지은이와 수진이와 은주가 예서네 집에서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 여행 전 파자마 파티였다.
“예서야 근데, 우리 넷만 가도 되는데 꼭 남자애들도 끼어야 했어?”
수진이가 약간의 불만스러운 말했다. 예서는 그래도 우리가 나눈 우정이 얼만 데 끝까지 같이 가야지 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주를 보는데 은주도 그냥 끄덕거렸다.
8명 중, 2명이 연인이었다. 은주와 선규였다. 둘은 비밀 연애 중이었지만 사실 두 사람만 다른 애들이 모른다고 생각했고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다. 예서는 사실상 은주를 배려해 선규도 포함한 거고 그 때문에 다른 3명도 함께 가게 된 게 기정 사실이었다.
얼마전 싸웠다고 하긴 뭐하고 두 사람이 약간의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선규와 은주가 이번에 가기로 한 해외여행을 취소했다. 다행히 자금의 문제는 아니었고 은주가 비행기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선규가 알게 된 것이었다.
비록 긴 시간 비행기를 타는 게 무섭긴 했지만 선규가 옆에 있었으니까 괜찮았는데 선규는 은주를 배려해 취소한 것이었다. 이 사실은 예서만 우연히 듣게 되었다. 선규가 적어 놓은 자기한테 보낸 톡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었다.
“다 같이 가면 좋잖아”
“너는 근데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2백만원 짜리를 8장이나, 가족도 아니고 우리들을”
“가족들이랑도 갈가 고민했는데, 사실 가족들이랑은 일주일전에 갔다왔구”
“아, 맞다 가족여행 갔다 왔다고 했지? 어디라고 했지?”
“하와이 갔다 왔지”
“근데 또 여행을? 너 근데 진짜 돈이 어딨는거야? 여기는 그러고보니 한 번도 가족들을 못 본 거 같은데, 너 진짜 부잣집인데 가난한, 가난 까진 아니지 중상층 코스프레 아니야?”
“아니야, 다 방법이 있었어”
끝까지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예서였다. 그렇게 여자들끼리의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위해 서울역으로 모여들었다. 남자들은 서로 모여서 자는 것 없이 따로 출발했다. 그렇게 한 두 명씩 다 서울역에 모이는데 기차로 갔다.
난생 처음 보는 기차였다. 알록달록한 색상과 우아한 느낌이 났다.
“이건 KTX도 STX도 아니고, 뭐야? 무궁화도 아니고, 이런 기차가 있었어?”
“아, 이거 매뉴얼에서 봤어, 이 여행을 위해서 특별히 제작된 UTX라고 했어, 울트라 트레인 익스프레스”
“울트라?”
정말 보통의 기차보다 커보이는데, 일행에게 한 칸이 그대로 주어졌다. 좌석이 있는 게 아니라 침대부터 여러가지로 꾸며진 형태였다.
“우와..”
그렇게 16칸이 있었다. 이 16칸에 사람들이 오는 건가? 예서내 일행처럼 보이는 또래들도 있었고 가족들이 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귀티가 잘잘 흐르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안녕하세요. UTX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티켓 확인하겠습니다.”
거짓말은 아니라 진짜로 있는 여행이구나 확인하는 친구들은 예서에게 엄지를 들어보였다. 그렇게 티켓을 일일이 확인하고 기차문을 열 수 있는 키를 주는 승무원이었다. 방에는 2~3명씩 잘 수 있는 구조였다. 침대도 있었고, 대신 복도가 좁을 뿐이었다.
“승무원도 진짜 예쁘다”
예서는 저런 승무원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런 고급진 기차의 승무원이라니 뭔가 낭만스러웠다. 친구들은 남남여여로 짝을 지어 2명씩 같이 지내기로 했다. 방에 짐을 풀려고 할 때, 짐을 보고 놀란 승무원이었다.
“짐을 가져오신건가요?”
“아, 네 오래 가잖아요 여행을”
“아, 네, 혹시라도 필요하신 사항 있으면 말씀주세요”
짐을 가져왔다는 사실에 놀라는 모습이 놀라운 친구들이었다. 왜 저리지? 싶지만 괜히 묻지 않기로 했다.
기차가 곧 출발하고, 처음 역은 인천이었다. 세상 처음보는 광경이었는데 친구가 예서의 등을 친다.
“예서야 예써야, 야 너네 다 일어나봐”
친구들이랑 얘기를 나누던 우아한 카페 칸에서 일어난 예서였다. 친구가 예서를 깨우자 마자 휴대폰 화면을 들이밀었다. 그곳에는 기차길이 없는 곳에 기차가 달리고 있었다.
“여기는 기차길이 없는데? 표시가?”
“그러네? 뭐지? 마법이라도 쓴거야?”
아직 운영되지 않거나 예전에 쓰던 기차길 이었다. 대한민국엔 은근히 그런 기찻길이 많지만 그래도 지도에는 표시되는데 아예 지도에 없었다.
“황예서,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어떻게 이런 여행 표를 얻은거야?”
이들이 하는 여행은 기차여행이 아니다. 이들이 멈춰선 곳에선 거의 리무진에 가까운 버쓰가 섰다. 사람들이 각자 배정된 버스로 올라서는데 버스를 고급진 캠핑카로 개조한 느낌이었다.
“이런 게 가능해? 가능하구나, 유톱으로만 봤는데 실제로 해보긴 처음이네”
예서도 놀랐다. 이런 광경이 펼쳐질거라고는 생각못했으니까. 그리고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백화점이었다. 이곳에서 자기가 오늘동안 입을 옷을 고르는 것이었다.
“어떻게, 나 돈 없는데? 여긴 한 벌만 1천대인데?”
“예서야, 너 매뉴얼 안 읽어 봤어? 이거 그냥 골라서 입으면 돼”
이미 직원들은 예서내 일행을 VVIP보다 깍듯이 대하고 있었다. 다른 친구는 같이 온 여행 일행과 어울려서 벌써 옷이며 구두며 여러가지를 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 층에는 지금 예서네와 함께 여행을 온 일행밖에 없었다.
“이게 진짜였네”
친구는 신기하다며, 어쩐지 고궁 투어도 월요일에 쉬는 창경궁은 월요일에, 그리고 화요일에 쉬는 경복궁은 화요일에 방문한다고 되어 있는데, 정말로 럭셔리 하게 움직이는 구나 싶었다.
“그럐? 그런 게 적혀 있었어?”
“너 정말 뭐야 어떻게 이 표를 구한 거야?”
“아 그게, 그건 끝나고 얘기해줄 게!”
예서가 이 표를 구하게 된 건 일자리 때문이었다. 예서도 이 여행관련 업무로 이제 일하게 되었고, 어떤 여행인 줄 알아야 하니까. 먼저 여행을 다녀오라고 표를 받은 것이었다. 예서는 혼자 말고 몇장 더 얻을 수 있냐고 자신을 고용한 상사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다.
“몇 장?”
날뛰며 기뻐했던 예서의 과거였다. 연봉 1억이 넘는 취업을 한 것도 행복한데, 친구들과 추억을 쌓고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것도 기뻤다.
1년에 100일 일하고 265일을 쉬면서, 연봉 1억은 엄청난 기회이니까. 그래서 승무원을 보며 저게 나의 일일까? 가이드를 보며 저게 나의 일일까? 그런 생각만 오지게 하는 예서였다.
그냥 가자고 하면 가치가 떨어져 보이니 200만원을 받았지만 이건 여행 이후 돌려줄 생각이었다. 진실과 함께.
그러면서 이런 로열 패밀리의 여행 도우미가 되는 일이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잔뜩 기대가 되는 예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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