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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찬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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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찬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차은성

제목: 진또배기

 

잊혀졌다고 해서 것이 사라졌다고 할 수 없었다.

 

잊혀졌던 역사를 다시 이 세상에 꺼내 놓았을 때의 희열을 은성은 잊지 못했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유물을 찾는 일 때문에 자신과 잘 놀아주지 않았을 때 불만이 한가득이었던 은성이었다.

 

그러나 한 번, 아버지를 따라가 유물이 발견된 지역을 샅샅이 수색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 아니라 직접 찾아봤을 때 처음에는 이런 걸 왜 하나 싶을 정도로 힘만 들었는데, 막상 유물이 발견되자 이상한 기분이 마구 솟구쳐 올랐다.

 

잘했다 은성아!”

 

머리를 쓰다듬으며 좋아해주는 아버지의 모습도 좋았지만, 유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기운에 매료되는 은성이었다.

 

마치 유물이 은성에게 말을 거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찾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게 진짜라는 사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수호자..?”

 

처음에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고작은 아니지만 유물이 어떻게 말을 하는가? 생명체도 아니었는데, 그런데 그게 정말로 가능했다.

 

오래전 이 지역을 지켜오던 수호자들이 있었다. 전국 각지에 퍼진 수호자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언제부터 수호자들은 사라졌고, 수호자들의 힘만이 남았다. 그 힘이 바로 지금 은성의 앞에 있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 유물이었다.

 

솟대, 서 줏대, 솔대, 별신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유물이었다. 은성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 건 새 모양을 한 솔대였다.

 

[내 말이 들리는 거지?]

 

처음에는 외면했었던 은성이었다. 이러다 자신을 아버지가 무당에게라도 데려가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네가 나한테 말을 거는 게 맞아?”

 

[우리는 기다렸어, 우리와 뜻이 맞는 수호자를]

 

우리?”

 

전국에 퍼진 수호자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 맡은 구역을 보호하는 임무를 했지만 이들에겐 돌아다니면서 수호자들의 힘을 얻어 다른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인간들이 있다고 했다.

 

하도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보통은 그들을 아리랑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을 부르는 말이 배기였는데, 배기들의 힘을 받은 자를 진또배기라고 하였다.

 

진또배기..”

 

자신들은 한 해가 저물어 갈 때 천상계로 날아가 은하수를 건너가 신과 인간들의 소통을 했다고 전해주었다. 봄이 오면 지상을 낙원으로 만들기 위해 신의 힘을 받아왔다고 했다.

 

그런,,”

 

그런데 어느 날 하늘과 땅의 길이 막혔고, 더 이상 왕래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갑자기?”

 

그래서 힘을 잃은 배기들이 모습을 잃고 지금의 나무조각처럼 되어 버렸다고 했다. 몇몇 배기들만이 은성처럼 진또배기가 될 재목이 나타날 때까지 힘을 비축하며 잠들었다고 했다.

 

내가 오랜만에 나온 진또배기 인 건가 그러면?”

 

[우리는 매년 진또배기의 인물들을 추천해 서로 싸움을 붙이고는 했지]

 

뭐야, 그럼 좋은 게 아니잖아?”

 

[너희 인간들도 소를 싸움에 붙이잖아]

 

아니, 그거랑 같나.. 같은건가?”

 

[그렇게 나머지는 진또배기를 돕는 자가 되고, 단 한 명만 진또배기가 됐어]

 

대장을 뽑는거구나

 

하지만 마지막 진또배기는 자신 이외에 다시는 다른 진또배기가 나오는 걸 원하지 않았다. 힘을 독차지하고 싶어서 전국의 별신대를 찾아냈다.

 

[아마 그 자가 신의 힘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무릎 꿇지 않은 우리들을 해하려고 했던 걸꺼야]

 

마지막 진또배기가 천상계로 가는 문을 막았다는 말이었다.

 

그럼 그 진또배기도 힘을 잃는 건 아니야?”

 

들리는 소문으로는 진또배기를 지지하기로 한 수호자들은 이 일을 함구하고 천상계로 갔다 오며 아직까지도 그에게 힘을 준다고 전했다.

 

이 세상을 지키기로 한 진또배기가 세상을 배신한 것이었다.

 

그럼 아리랑이라고 하는 자들은?”

 

[자세한 내막은 나도 모르지만, 힘을 비축하고 있는다고 다른 소식을 들을 여력이 없었거든, 다만 활동이 없는 거 보니, 진또배기 편이 됐거나 아니면 당했거나 둘 중 하나가 됐을꺼야]

 

그리고 지금 배기가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자신에게 그 진또배기를 없애 달라는 말처럼 들리는 은성이었다.

 

그런데 설마, 나한테 그 진또배기를 상대하라는 건 아니지..?”

 

[너도 진또배기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어!]

 

세상을 평화롭게 살고 싶은 은성이었다. 그리고 진또배기가 비록 힘을 독차지하고는 있었지만 이 세상을 평화롭게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 않은가?

 

굳이 애꿎게 싸움을 걸 필요가 있을 가 싶었다.

 

그런데, 네 생각과는 다르게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어. 굳이 진또배기와 싸우지 않아도..”

 

[…]

 

세상은 평화로웠다. 수호자가 말하는 그런 악들은 인간들은 경험할 수 없었다. 이건 다른 말로 보면 힘을 독차지한 그 진또배기가 제 일을 잘하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은성은 자신에게 말을 건 솟대를 조용히 유물 보관함에 올려다 놓았다. 아버지가 잠시 관리를 한다고 집으로 가져온 것이었다.

 

없어지면 문제가 되니까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금의 일상을 부수고 싶지 않은 은성이었다.

 

그런데 그날 밤, 문제가 생겨나게 됐다. 은성이 미세한 기운을 느끼고 눈을 떴다. 집안에 누군가 침입한 것이었다. 그들의 목적지는 자시에게 말을 걸었던 수호자가 있는 방이었다.

 

오늘 발견된 유물이 있는 곳을 말해

 

집을 뒤지던 침입자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협박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두려움과 분노를 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조용히 1층을 살피며 2층에 있는 보관실로 향하는 은성이었다. 살짝 문을 열고 수호자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저들은 누구야

 

그리고 유물에게 말을 걸었다. 아마 저들은 진또배기가 보낸 자들 일거라고 했다. 평화? 이런 게 평화인가? 힘을 독차지하기 위해서인가? ?

 

너를 찾으려고 온 거야?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잖아? 이미 자신은 힘을 가졌으니까?”

 

유물은 은성에게 알려주지 않은 마지막 한가지를 더해 알려줬다. 진또배기는 처음 자신에게 힘을 준 수호자를 근원으로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 근원이 있어야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수호자들에게 받은 힘은 그저 소모될 힘이었지만 근원은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일종의 무공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고 알려주었다.

 

설마..”

 

은성은 설마 그 근원이 지근 눈앞에 있는 유물인가 의심했고, 유물은 자신은 현재의 진또배기의 근원이라고 하였다.

 

[나는 지난 실수를 되갚아야 해, 차은성. 네 힘을 빌려줄래?]

 

니가 나한테 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니까, 나와 같이 싸워줄래?]

 

너가 싸우면 되잖아?”

 

수호자는 너는 주인공 감은 아니라는 말을 했다. 주인공이 이렇게 소심해서 뭐해 쓰겠냐고 말을 내뱉자 은성이 긁혔다.

 

뭐라고? 너 다시 한 번 말해봐?”

 

자신도 모르게 말을 크게 하는 은성이었다. 그러자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걸음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큰소리가 났다.

 

은성아 피해!”

 

붙잡힌 상태에서 저런 말을 하는 건 위험할 수 있는데, 더 주저하다 가는 아버지가 위험했다. 어쩔 수 없이 수호자에게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를 구해줘

 

[네가 구해야 돼]

 

곧 유물로부터 푸른 빛을 내는 작은 수증기와 구슬들이 은성의 몸을 휘감았다. 그런 빛들이 곧 은성에게 흡수되는 느낌을 받았다.

 

[차은성, 너를 나를 대리할 수호자로 임명한다. 너는 이 세상을 지킬 수호자가 되어, 평화에 이바지하라]

 

뭔가 불만은 한가득이었지만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몸에 이상한 기운이 돋는 걸 느끼는 은성이었다.

 

뭔가 이상해..”

 

[가볍지?]

 

조금 전까진 유물이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이제는 몸 안에서 말이 느껴졌다.

 

으윽..”

 

[괜찮아, 적응 될꺼야, 처음엔 다 그래]

 

수호자라는 이름과 힘의 무게인가, 굉장히 거북스러운 은성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아래로 2층에 올라온 침입자들과 마주쳤다.

 

유물은 어딨지?”

 

그들은 처음부터 은성을 헤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아래의 상황이 느껴졌다. 어머니는 완전히 포박되어 있고, 아버지의 목에는 칼이 겨누어지고 있었다. 아마 조금 전 상황으로 인해 조금 더 위험에 처해진 것처럼 보였다.

 

유물? 무슨 유물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 너네.. 후회하게 될꺼야

꼬마야. 우린 너희를 헤치러 온 게 아니다. 다만 오래 전에 잃어버린 걸 찾으러 왔어

유물을 잃어버렸다는 게 말이 되냐? 너네가 그 유물이 출토되던 시기에 살았으면 모를까

정답이다. 우린 그 시대부터 살아왔다

 

이미 그런 진실은 수호자로부터 듣긴 했지만 시치미를 뗄 생각인 은성이었다.

 

그럼 네놈이 우리 조상이라도 된다는 거냐?”

. 그렇지

미친놈이!”

 

은성이 수호자의 힘을 믿고, 근원이라고 하니까 강하겠지 생각하고 믿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은성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는 침입자였다. 그는 심상치 않은 은성의 주먹을 보고 이상함을 감지했다.

 

보통의 인간들과는 다르군. , 설마 수호자의 힘을 받은 거냐?”

 

말귀가 통할 것 같아 굳이 숨기지 않고 말하는 침입자였다.

 

어떻게 된 거야. 강해지는 거 아니었어?”

 

[말했잖아. 비축된 힘이 별로 없다고..]

 

아니 미친, 이게 말이야 된장이야? 비축된 힘이 별로 없다고? 그럼 지금 이 상황은 어떻게 되는 건데? 수호자의 힘이 마치 뽀빠이의 시금치를 생각했던 은성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던 걸까? 그런 결과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침입자가 더 세보였고, 이들은 무려 셋이나 되었다.

 

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해?”

“…?”

 

침입자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은성을 바라보았다.

 

[우선 몸을 지켜! 도망쳐! 다른 수호자들을 찾아내 힘을 받는 거야.]

 

그럼 아버지는!”

 

[헤칠 거면 진작에 헤쳤을 꺼야. 그들은 아버지를 건드리지 않을 꺼야]

 

이게 수호자 맞아? 사기꾼 아니고? 은성은 미치고 팔짝할 노릇이었다. 차라리 얘를 받치면 어떨까 싶었다. 은성은 다시 보관함으로 갔다. 어차피 지금으로선 침입자를 이길 수 없는 게 확실해진 것 같았다.

 

잠시만요 잠시만!”

 

그리고 유물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밖으로 가져왔다. 침입자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거 맞죠? 찾는 거?”

“…?”

자 여기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이제 돌아가주세요. 경찰에 신고도 안할게요

 

[차은성!]

 

시끄러! 지금 누구 때매 엿될 뻔했는데, , 자신의 기지로 다행히 평화를 깨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 은성이었다.

 

유물을 들고 선 침입자가 은성을 바라보았다. 살기어린 시선이었다. 왜 저러지? 처음부터 안 줘서 삐진 건가 싶은 은성이었다.

 

지금 나를 갖고 장난치는 건가?”

그게 무슨 소리죠?”

 

[나는 이미 네 몸에 있는데, 저걸 줘서 뭐해]

 

뭐라고..?”

 

원래라면 수호자는 힘만 준다. 그런데 아예 자신의 영역을 바꿔버린 것이었다.

 

이게 무슨…”

 

은성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힘도 없고 멋대로 자신안에 둥지를 튼 이놈은 무엇이지

 

붙잡아!”

 

그러나 확실한 건 지금 붙잡히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수호자의 말대로 부모님을 헤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붙잡히면 왠지 모르게 인체실험을 당할 것 같은 미래가 그려지는 은성이었다.

 

우선은 자신을 붙잡으러 다가온 침입자를 밀치고 창문을 통해 도망치는 은성이었다. 아무리 힘이 없어도 2층에서 떨어지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바로 낙화하자 읺고, 50도 비스듬하게 내려가게 된 은성이었다.

 

힘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다른 수호자들을 찾아야해!]

 

네 말을 신뢰할 수 없어..”

 

우선은 도망치는 은성이었다. 자신이 방금 전까지 잘자고 있던 집을 바라보았다. 구하지 못한 어머니와 아버지께 죄송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

 

망할 놈의 수호자,,”

 

[뭐라고?]

 

시끄러, 다 너 때문이니까 조용히 있어

 

한숨과 함께 불빛이 없는 곳으로 빠르게 도망치는 은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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