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영애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진영신
제목: 캐스팅
“부모처럼 되고 싶어?”
악인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영신은 악인을 보호하는 것도 악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악인을 처단하기 위해 ‘악’의 잔재를 이용하는 자 또한 악일까?
사람마다 대답은 다를 수 있지만, 그 또한 ‘악’아 아닐 수 없었다.
영신, 그녀는 악을 가장 잘 아는 ‘악’이었다.
악인이 남긴 잔재, 그것이 무엇이든 회수하는 영신이었다.
“악인의 낙인으로 평생을 살고 싶냐고?”
이들이 잘못을 저지른 건 없었다. 그들을 존재하게 한 이들이 잘못을 했을 뿐이었다. 다만 그들로 인해 이들은 태어난 것조차 ‘죄’인 사람이었다.
영신은 그들과 아주 조금 다를 뿐이었다. 영신의 부모도 결국은 악이었으나, 영신은 악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건 아니었다.
영신의 오빠가, 악인이었고 부모님은 오빠를 지켜주다가 악인이 된 사례였다. 살기 위해서 오빠를 신고했던 영신이었다. 그런 영신에게 오빠는 못된 짓을 하며 같이 악인으로 만들려고 했다. 자신을 지켜주려 악인이 된 부모처럼, 가족은 함께해야 한다는 변명으로 벌인 일이었다. 그러나 영신은 끝내 타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스스로 악의 징벌이 되어 악을 처단하는 이물이 되었다.
그런 영신을 도운 건 정부는 아니었다. 정부는 오히려 영신에게 엄청난 현상금을 걸었다. 지금 에야 영신을 돕는 무리로 인해 현상금을 풀렸지만, 1300억원의 현상금이 걸린 영신의 목이었다.
영신은 정부 단체도 아닌 무력 단체, 따지고 보면 용병단의 훈련교관으로 활약했었다.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나 ‘캐스팅’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악인의 아이들을 모아서 군대를 꾸렸지만, 대한민국의 사법과 행정 시스템이 날로 발전하면서 악인이 너무 많아져 그 중에서도 될법한 떡잎을 고르는 일이 중요해졌다.
“쓰레기 같은 세상이라고, 나도 쓰레기가 되면 되나.”
영신의 훈련을 받은 교육생들은 실제로 영신이 사람을 해 꼬지 하는 ‘악’은 아니었지만, 자신들에게 행하는 행위를 ‘악질’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강력한 용병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용병단이었다.
다만 이들은 누군가의 의뢰를 받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게 다른 용병단과 달랐다. 더욱 적나라한 표현을 쓴다면 용병단 보다는 자경단에 가까운 집단이었다.
“이이제이.”
이이제이, 오랑캐로 오랑캐를 토벌한다. 그와 비슷해 이악제악이라고 불 수 있었다. 악으로 악을 처단한다.
서울 도심,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길거리르 지나고 있었지만 영신이 그런 길거리를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뚜렷했다.
얼마전 범죄를 저지른 아이의 가족. 그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평소처럼 카페 알바를 가지만 시선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꽁꽁 숨겨도 숨길 수 없는 게 요즘의 세상이었다.
저런 아이는 타락하거나, 숨어버렸다. 그전에 그녀의 본성을 보기 위해 멀리서 지켜보는 영신이었다.
“이 친구인가요?”
얼마전 캐스팅보드, 하마평에 올라온 아이들의 서류를 확인하던 인성이었다. 유독 스스로 ‘최악’이라고 부르는 우리 무리에 어울리지 않는 페이스인 ‘나라’를 바라보는 영신이었다.
“하나같이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놈들이다. 이 중에 새로 캐스팅할만한 있는 인물이 있는지 알아봐”
이들은 개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악은 처단한다. 무조건이었다. 다만 그 악에 어쩔 수 없이 물든, 그러나 아직까지 ‘악’을 행하지 않은 이들을 통해 잠재되어 있는 ‘악’을 분출하는 것이었다.
자신들이 아니라 계속 ‘악’을 짓누르며 살아갈 수 있는 인물에겐 접근하지 않았다. 그러나 악을 차마 짓누르지 못하고 다시 악으로 되살아날 아이들에 대해서만 접근해 그 악을 이용하는 자경단이었다.
스스로도 악을 처단함으로 자신의 위치가 정의로워 보일 수 있게 하여 삶의 정당성을 부여해주기도 하였다.
“이 아이도?”
“보기엔 그래도, 언제 범죄가 얼굴 가렸냐?”
나라는 최근 6명의 사람을 죽인 남자의 딸이었다. 딸의 본성을 이어받았는지, 이어받았으면 얼마나 억제하고 있는 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일부러 사고도 만들 건인가요?”
“굳이, 괜히 분노 잠재력만 키운다. 잘 하고 있으면 우리는 그들을 굳이 악이라 부르지 않기로 했잖아”
오래전, 19명을 살해한 인물의 자식을 캐스팅했던 실수를 떠올리는 최악이었다. 이들은 그에게 악을 조절해보자며 함께 하기로 제안했다. 그는 분노의 감정을 스스로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하며 조절했다. 남들과 다른 감정을 가졌다고 생각해 사회에 어떻게 든 적응하려고 노력했던 그였다.
“그렇게 뒀으면, 우리 조직의 이름처럼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
그런 그가 최악에 들어온 건 정말로 최악의 한 수였다. 그가 참았던 이유는 ‘힘’과 ‘기술’을 몰라서였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훈련한 기술을 통해 오히려 그는 악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마왕에 가장 가까운 악마. 아버지가 19명을 살해했고, 그는 정확히 그 반대로 91명을 죽였다.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때 죽은 최악의 멤버만 14명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만약에 국가와 전쟁이 난다고 해도 블랙요원 수십 명이랑은 붙어 볼만한 게 최악이었다.
최악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자신이 제거하려는 자들이 악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는 국정원이 아닌, 다른 살해청부업자도 아닌, 최악을 찾아와 그의 행적을 알렸다.
그러면 그의 행적을 보고 최악의 요원들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 ‘악’은 세상에서 단절되었다.
그럴 정도로 실력 하나만큼은 엄청난 최악이었고, 영신은 그런 최악의 핵심 중의 핵심 요원이었다.
영신이 길러낸 제자들만, 요즘 유행하는 웹소설의 파워로 치자면 S+급 이상들의 요원만 잔뜩 길러낸 영신이었다.
“영신이 너, 혹시 김두한의 환생아냐? 더 멀리는 척준경도 있고, 이순신도 있고, 광개토대왕,,부터”
힘께나 쓰는 모든 무인들을 불러모으는 선배의 말장난처럼, 영신은 그야말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만약에 영신이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북한은 지금 혁명국가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말장난도 나왔다. 그런 영신이 정부를 택하지 않고 ‘최악’의 설립자와 함께 하게 된 것도 ‘의적’이 된 것은 명령을 받는 자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영신은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최악의 일원으로 활약하면 ‘책임’감이 다른 경찰이라던지, 군인, 정부 요원 보다 덜한 게 사실이었다.
다만 최악도, 실수할 수 있으니 감사 같은 게 있긴 했지만, 웬만하면 이들이 제거하는 대상은 정말 사회의 ‘악’이기 때문에 실제로 징벌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정부의 단체도 아니고, 스스로 움직이는 단체이니까. 가끔 돈을 벌기 위해 수십억을 받으면서 경호원처럼 따라다닐 때도 있었다. 최악의 인원이 경호로 붙으면 청부살인업에서도 그 일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
단순히 최악의 인원 하나를 죽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최악은 어떤 경우에도 심지어 최악의 인원이 가게를 차리고 그 알바가 희생을 당하더라도 반드시 ‘복수’했다. 얼마전 일어난 국가의 대통령이 암살당한 이유도, 바로 최악의 행동이었다.
전세계가 알면서 이를 모른 척했다. 최악은 그런 존재였다. 대한민국을 넘어 이미 세계적인 멤버가 되어 있었다. 서든 라이트라고 해서 전세계 아홉의 조직이 있는데, 이들을 구혈이라고도 불렀다. 이들은 하나의 가족처럼 혈맹처럼 행동했고, 최악도 그중 하나였다.
“굳이 이름이 최악이야. 최선도 있고, 징악도 있고”
그쪽에선 최악의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최악이야 정말, 이라는 놀림으로 오히려 이들의 명성이 상승하자 이제는 딴지 거는 사람이 없었다.
영신은 나라가 운영하는 카페로 들어갔다. 나라를 살펴보았다. 그는 ‘악’의 씨앗일까? 어떤 모습을 보일까?
나라가 없을 때 나라의 이야기를 수근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처음부터 악인 사람보다. 악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최악이군..”
은근히도 아니고 대놓고 왕따를 당하는 나라였다. 그녀의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고, 학원에서도 그리고 돈을 받고 일하는 알바자리에서 마찬가지였다.
이 정도면 그녀는 ‘악’을 억누르는 것에 가까웠다.
어떻게 해줘야 할까? 만약 그녀의 부모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사람을 죽였고, 지금 그로 인해 자신의 딸인 나라는 남들에게 손가락질 당해 말라죽어가고 있었다.
조용히 마감을 하고 있는 나라는 영신에게 영업 끝났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영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천천히, 또박또박 소리를 내며 나라가 다가왔다. 웃고 있었으나 울고 있었던 얼굴이었다. 표정은 분명 양 옆의 입술이 귀에 닿을 듯 벌리며 하얀 치아를 보이며, 아랫입술이 잘 오므려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손님”
“…”
영신이 나라를 쳐다보았다.
“… 살려주세요.”
나라의 입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오자 영신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살고. 싶어요”
미소 짓던 나라의 표정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무언가에 홀린듯이 영신이 나라를 쳐다보았다.
왜 살려달라고 하는 거지? 나를 어떻게 아는 걸까? 내가 지금 환상을 보고 있는 걸까? 가끔 영신이 자주, 오래 지켜본 아이가 영신을 의식하는 경우가 있긴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대놓고 여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이는 드물었다. 거기다 나라를 관찰한지 아직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다.
“들은 적이 있어요. 최악에 대해서”
나라의 말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신이었다. 최악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어떻게 최악을 알지?
“만약에 최악이 찾아오면. 절대로 최악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이미 최악을 아는 자가 나라를 찾아온 것 같았다. 자신에게 일이 맡겨지기 전에 캐스팅에 관련한 인물이었을까? 아니면 혈맹 쪽 사람이었을까? 근데 왜 굳이 그런? 만약에 그런 일이 발생한 거라면 이 아이가 어느 정도 재능을 가지고 자신의 조직에 입성시키기 위해 밑작업을 했을 수도 있었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는 영신이었다. 이미 혈맹 쪽 어딘 가에서 점 찍어 둔 아이였는데, 어느 날 그의 부모가 사고를 쳐 이렇게 되면 최악 쪽에서 움직일 걸 알고 일러 둔 말일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굳이 이렇게 할 필요 없이 정식으로 최악에 요청을 해오면 되는 일이었는데, 그래서 우선은 단정짓지 않기로 한 영신이었다. 아이에게 물어보면 됐다.
“최악.. 맞죠?”
정확히 알고 있었다. 자신이 최악의 일원이라는 것을. 놀란 표정이 드러난 0.1초 동안 다시 나라처럼 미소 짓는 영신이었다.
“최악이요..?”
“네.”
나라는 굳이 숨기지 않고 최악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 지 말했다.
자신은 최악의 분류로 따지면, 악감정을 누르고 있는 아이라고 밝혔다. 이런 정보까지 알다니? 도대체 어떻게?
“제가 어떻게 최악을 아는 지 궁금하죠? 혈맹에 대해서..”
마치 자신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듯 말하는 나라였다.
“다크웹이요..”
다크웹을 다룰 정도면 웬만한 해커 이상이었다. 영신은 실전 실력은 우수하지만 다크웹의 접속 방법조차 몰랐다.
최악의 조직에 오더라도 실전 멤버보다는 사무 멤버가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육체적 훈련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저를 데려가주세요. 최악이 쫓는 범죄가 2인의 위치를 제가 알아요”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아는 걸까?
영신은 몰랐다. 나라가 그 다크웹 중에서 가장 큰 ‘포스’의 개설자라는 사실을.
고작 1년만에 엄청난 보안시스템으로 인해 웬만한 다크웹 사용자가 모두 모이게 된 리얼한 최악의 구렁이라는 것을 몰랐다.
영신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커와 대화중인 것이었다.
속으로 자신을 겁박하는 모든 인물을 다 죽여버리고 싶지만 결국, 끝끝내 참아내고 있는 ‘최악’이 되지 않기 위해 ‘최악’이 되고 싶은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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