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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승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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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승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정승도
제목: 저스티스모드

“보고 드립니다. 금일 사고와 연관된 사망자에 대한 관계 보고입니다.”
“이제 사망자의 가족관계도 알아야 하는 건가?”
“그게, 정승도 요원과…”
“뭐? 줘 봐.”

정승도, 별명으로 저승도라고 해서 저승사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머리를 쥐어 잡는 국장. 위에서는 이 사건을 덮으라고 하는데, 이대로 접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종잡을 수 없는 놈을 적으로 돌릴 수도 있었다.

“수사 진행 상황은?”
“그게, 결말을 경찰에 보내려다가 이 자료를 보고 일시 대기했습니다.”

서둘러 겉옷을 챙기는 국장.
그는 자신에게 보고하러 온 팀원에게 손바닥을 보이며 기다리라 지시한다.

“우선, 원장님한테 보고하고. 아, 자료.”
“네, 여기 있습니다.”
“대통령실도 다녀올 것 같은데…”

대한민국에는 세 명의 미친 놈들이 있다. 한 명은 정승도, 한 명은 박재학, 그리고 한 명은 진영태라는 인물이었다.

이 세 명이 왜 미친 놈이라 불리는가 하면, 아마 한 명의 인원으로 사단급의 전력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만나면 군단을, 세 사람이 만나면 한 국가의 군을 상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말도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 그리고 증거 자료를 보여주면 이거 조작된 거 아니냐고 말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셋을 진짜로 마주치게 된다면 자신이 부정했던 과거를 모두 잊어달라고 말할 것이다.

국장이 원장실에 갔을 때, 원장은 안경을 치켜 올려 국장을 아주 느긋하게 맞이한다.

“그래, 무슨 일이지, 장 국장?”
“보고 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보고는 맨날 하면서, 특별한 상황인가 보네.”

“정승도에 대한 건입니다.”
“줘 보게.”

문서를 서둘러 살펴보는 원장이었다. 종이에 적힌 정승도 가족의 사망에 관한 보고서. 그 보고서를 보며 장 국장과 눈이 마주치는 차 원장.

“차는 준비했고?”
“네. 바로 대통령실 비서실로 연락해놓겠습니다.”
“매우 급한 사항이니까 바로 보고 올린다고 해.”

곧장 국정원을 나서는 원장이었다. 이 상황이 커지기 전에 대통령께 보고해야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그 시각, 와야 할 조카를 기다리는 승도였다.

“얘가 왜 이렇게 안 오지…”

그리고 TV 뉴스에서는 유치원 차가 전복당한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14중 충돌이 일어난 시내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리고 언론에는 나오지 않는, 대통령의 손자의 비면허 음주 사고.
대통령도 승도도 아직 자신의 가족에 대한 보고를 듣지 못했다.

그때 울리는 전화. 누나였다. 승도는 누나의 전화를 받았다. 조카와 놀아주기로 약속했는데 정작 그 조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니까.

“어, 누나. 아직 세연이가 유치원에서… 누나 목소리가 왜 그래? 누나…?”
“승도야… 세연이가…”

갑자기 시간이 정지된 것 같았다. 이미 마치 초인처럼 남들보다 몇 배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던 승도. 승도의 움직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전 세계에서 100명도 채 안 될 것이었다.

“세연이가…”

아주 오래전, 승도는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자신의 특별함을 모른 채였다.
그런 승도의 특별함이 발견된 건 승도가 전국체전에서 우승할 때였다.

이미 유도며, 씨름이며 우승은 당연한 것이어서 태권도와 권투만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초등부 싸움을 봐서 뭐 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혹시 모르니라는 생각으로 유망주를 발견하기 위해 같은 장소에 있었던 사람.

지금 차 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경호실장 ‘진태황’이었다. 앞서 말한 3명의 괴물은 모두 한 명의 스승을 두었다. 그들끼리 사제지간이었는데, 그게 바로 태황이었다.

현재는 대통령실에서 경호실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대통령님께 보고드릴 사항이 있다고요.”
“네, 경호실장도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태황이 듣는 자리에서 대통령 손자에 대한 사고 소식에 대해 전달하는 국정원장.
대통령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우리 해석이가 사고를 쳤다고…”
“네. 총 사망자 23명입니다.”
“…”

할 말을 잃은 대통령. 그리고 이어지는 목소리가 있었다. 아주 조심스러웠지만 분명하게 이 상황을 전달해야 했기에 또박또박 말했다.

“그리고 그 사망자와 관련된 인물이… 여기… 함께 자료가 있는 이 사람… 정승도입니다.”

정승도의 자료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대통령.
그 대통령보다 더 놀란 인물이 진태황이었다.

국정원장이 말한 자신도 들어야 하는 소식이 이 소식이었구나.
이때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대통령이 종이를 탁. 하고 내려놓는다.

고작 이런 정보를 보고하려고 그렇게 모든 일정을 취소시켰던 것인가에 대한 분노였다.

“그래서요, 이게 뭐 어쨌다는 겁니까?”
“그리고, 이 정승도의 누나의 부인이… 여기 박재학이라는 인물입니다.”

다시 국정원장이 내민 종이를 바라본다.
승도와 막상막하로 쓰여 있는 여러 견적들이 있었다.

“이게 어떻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여기…”

태황은 국정원장을 보며 주먹을 쥐었다.
대통령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

“진영태요…?”
“네, 정승도 여자친구의 오빠입니다.”
“…”

자신의 손바닥 위 네 손가락으로 소파의 가장자리를 친다.
경호실장이 한숨을 크게 내쉰다.

야당 인사든, 여당 인사든 자신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사항을 중요하다고 가져왔을 때 대통령에게 나타나는 습관이었다.

하지만 경호실장은 국정원장의 판단력이 아주 나이스였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통령의 손자에 대한 처벌이 확실하면 아무리 그 셋이 분노한다고 해도 국가를 적으로 돌릴 일 없을 것이었다.

그 셋은 아주 오래전 군사 쿠데타를 단 세 명이서 단발마로 막아낸 미친놈들이니까. 반대로 세 명만으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킬 급이었으니까.

그렇게 세 명이 뭉치면 한 나라의 군대를 상대할 수 있다는 ‘신화’를 만들어낸 세 사람이었다.

“대통령님! 이 세 사람에 대한 정보는 그냥 흘러 들어선 안 됩니다.”

그때 이 소식을 전달받았는지, 아니면 국정원장이 연락했는지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이 함께 대통령실을 찾아왔다.

“대통령님, 경찰청장입니다.”
“검찰총장입니다.”

대통령은 왜 이리 호들갑이지 하는 생각에 그들을 불렀다.

“총장님들께서 왜 이렇게 오셨습니까. 이러다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 공군도 다 오겠습니다.”

그들보다 위인 합참의장이 대통령실을 굳이 찾아왔다.

“뭡니까 이게!”
“대통령님, 국가의 중대한 일입니다.”

전임 대통령에 의해서, 비록 대통령이 바뀌어도 보고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은 알고 있는 사항이었다.

군대를 포함해, 경찰, 그리고 사적인 조직들이 모여 국가 소요 사태를 일으켰다.
국가가 합심하여 이를 제압했지만, 후속하여 소란이 일어날 것을 알기에 조용히 ‘공적’이 아닌 ‘사적’의 규모로 처리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군대와 경찰 등 무장 세력을 진압한 게 바로 위의 세 사람이었다. 각자 국정원, 군인, 경찰로 활약하고 있었던 인물들이었다.

자신에게 올려진 보고서들을 집어 던지는 대통령이었다.

“왜 이리 호들갑인 거야 다들! 그놈도 사람이야! 무슨 귀신이나 할 짓을 보고서라고 올리는 게 공무원들이 할 일이야?”

승도가 조카를 아끼듯, 대통령도 손자를 아낀다.
다만 승도는 조카를 잃었고, 대통령은 손자를 잃을 위기였다.

승도는 아무리 노력해도 조카를 지킬 수 없었고, 대통령은 조금만 노력하면 조카를 지킬 수 있었다.

“대통령님! 이건 그냥 넘어갈 사항이 아닙니다.”
“다들 내가 무슨 손자를 변호하기 위해 이 대통령직이라도 걸 줄 압니까?”

걸지 않은 척, 대통령의 자리로 위협을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해도 피붙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르다.

법대로만 해도 대통령 손자의 목숨을 담보할 수 없다. 아마 손자가 비명횡사했을 때 누구나 그 범인을 유추할 수 있겠지만, 아무도 그 정체를 밝히진 못할 것이다.

지금 대통령 앞에 모여 있는 이들은, 사실 대통령보다 다른 사람을 그것도 하나가 아닌 셋을 더 무서워하는 증거였으니까.

“법대로 하세요. 그렇게 법대로 하면 될 것 아닙니까?”

법대로 하라는 대통령.
그렇게 법대로 하라면서 시간을 끌어 이런저런 핑계가 생겨 손자를 구해낼 것이다.

또 특사 같은 사면권을 이용하겠지,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온 것이었다.

그러나.

정승도, 박재학, 진영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게 뻔했다.
그들을 잠재우고 있는 게 가족이었다. 사랑이었다.
그게 아니면 국가도 그들을 통제할 카드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 국가는 그 카드를 잃어버린 것이다.

서둘러 대통령실을 빠져나오는 경호실장 진태황.
그는 어차피 거기서 이제 자신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이제는 대통령을 지키는 일이 최선의 임무라는 것만 안다.

곧장 셋 중 가장 말귀를 알아듣는 재학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스승님. 박재학입니다.”
“재학아, 잘 지내고 있지?”
“방금 전까지는요.”

‘이미 들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싶어 뉴스를 보는데, 사고 소식은 전해져도 누가 어떻게 사고를 냈고 피해자가 몇 명인지는 아직 보도된 바 없다.

아마 저기 안에 있는 사람들이 최대한 정보를 차단하고 있는 거겠지.

“방금 전이라니…”
“대통령 손자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바로 핵심을 찔러 질문을 던지는 재학이었다.
뛰어난 정보력으로 이미 소식을 모두 알고 있는 재학이었다.

문제는 그럼 나머지 두 명과도 소통 중인 걸까?

“법대로 되겠지.”
“법… 대한민국에서 가장 쓸모없는 게 법이잖아요.”

재학은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정보를 아무리 자신을 가르친 스승이라고 해도 태황에게 알려주진 않을 것이었다.

“대통령이다. 내가 지키는 곳.”
“네. 조금은 힘들겠네요. 그러면 곧 뵙겠습니다, 스승님.”

제길. 늦었다.
대통령의 큰소리가 들려왔다.

“내 사람은 내가 지킵니다! 당신들도 내 사람이니까 내가 지키는 거야! 그 자리 앉은 거고!”

이전의 대화는 듣지 않았지만, 무슨 내용이 오고 가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긴 밤이 지속될 것 같았다.

어쩌면 오늘 안에 끝날 수도 있었다.
그들이 언제 움직일지는 그들이 결정할 테니까.

“경호실, 모두 집합한다. 군대와 경찰한테도 알려라.”

대통령실은 군인, 그리고 경호실, 경찰들까지 3명의 지휘관으로 지휘된다.
서로 동격으로. 아무도 뚫을 수 없게.

그러나 그 ‘아무도’에는 아마 그 세 명은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할 거야?”

재학이 전화를 끊고, 자신의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그 앞에는 승도가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하긴, 우리식 대로 해야지.”
“우리식이 뭔데?”
“정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의를 알려주는 것.”

오랜만에 셋이 움직이게 되었다.
세 사람이 다르게 움직이는 건 마치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처럼.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했는데,
어쩌다… 또 세 사람은 잊혀진 쿠데타를 막았던 때처럼.

다시 하나가 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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