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박규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한영서
제목: 새로운 세계
씨부터 나무를 상상하는 이가 있는 반면,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는 자들이 있었다.
“아직 영서에게는 너무 이릅니다.”
영서는 자신을 향해 자격에 대해 논하는 어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나서서 입을 열었다.
“제가 왜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영서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그때 밖에서 들어온 선생님이 말했다.
“영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선생님들 말씀대로 저는 아직 자격이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부족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은 없는데, 부족하지는 않다?”
“아직 시험을 통과한 건 아니니까요”
영서에 대한 논의는 조기졸업에 대한 것이었다.
영서는 실력만큼은 자신의 말처럼 매우 뛰어났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기 위해 필요한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학교의 시스템은 객관적이지 못해서 영서의 시험은 지금의 선생님들도 통과하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바깥이 어떤 세상인지는 알고 있니?”
“네, 알고 있어요. 모를 리가요”
하지만 영서는 지금까지 꾸준히 바라왔다. 그래서 이렇게 개척자 양성 학교에 들어왔으니까.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영서는 그런 노력을 두 번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배울 거 다 배우고, 실력도 충분히 보여줬지만 아직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바깥 출입증이 나오지 않았다.
“저도 다른 이들과 똑 같은 수준의 시험을 치르고 싶습니다. 그렇게만 해주세요”
처음에는 이런 시험을 다들 통과했다고? 정말 다들 괴물이구나. 그렇게 생각했던 영서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유독 자신에게만 가혹한 시험이 치러지고 있었다.
“영서야, 이 곳이 가장 안전하다는 건 너도 알 거다. 하지만 왜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거지?”
“선생님들. 저도 바깥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나가고 싶은 건 당연하지 않아요? 이곳이 무척이나 안전한 걸 다 알죠. 하지만, 언젠가 우리는 다시 바깥으로 나갈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 일에 이바지하는 개척자가 되고싶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영서를 밖으로 내보낼 생각은 없는 듯 보였다.
“영서야, 아직 이르다. 사람들에겐 다 때가 있다”
“그 때가 도대체 언제인데요? 저는 이미 오래전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어요!”
“그럼 시험도 통과했어야지”
영서의 말 대로 영서는 이미 같은 또래, 그리고 학교에서는 영서와 다퉈 이길 사람은 없었다. 다만 아직은 어른들에 비해서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우리들도 바깥에선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너는 아직 어리다.”
“하지만 전 바깥으로 나가는 개척자 시험에 합격할 수준인데요”
“합격했어?”
“그건 아니지만”
자신들의 횡포로 합격하지 못한 걸 알기에 분하기만 한 영서였다.
이렇게 계속 말을 주고받는다고 이들이 자신을 인정해줄 것 같지도 않았다.
“도대체 왜 안된다는 거예요!”
제대로 시험을 봤으면 분명히 통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왜! 안된다는 건지!
그렇게 영서는 깡통을 차듯 씨익거리며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영서가 지나치는 복도에는 개척자 자격 시험에 대한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영서는 포스터를 바라보다가 복도를 걸어갔다.
“어차피 떨어트릴 거면서”
공정하지 않은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품었다.
자신은 왜 안된다는 건지. 그리고 학교 건물 밖에 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았다.
그 학생들 중에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애들은 없었다.
“나는 왜 안되냐고!”
영서는 볼멘 목소리로 교실로 들어왔다. 그때 교실에 나타난 진욱이었다.
“선생님들이 또 안 된데?”
“어, 나는 왜 안되는지 모르겠어”
“개척자가 되면 바로 떠날꺼야?”
“그래야지”
“왜 이 곳을 떠나려고 해? 여기가 인류의 마지막 보금자리일 수도 있잖아?”
“아니, 여기가 마지막은 아니야. 어딘가에 또 도시가 있을 거고 그럴꺼야, 다만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 뿐이지. 바뀐 지도를 완성하려고 나가 있는 사람들도 있고.”
영서가 태어나기 전에 지구는 한 번 멸망을 겪는다. 지구보다 2배는 큰 행성과의 충돌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행성(마법지구)에는 인류와 비슷한 행성인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인 지구인과 다르게 마법을 쓰기도 했는데 그 마법 덕분에 지금의 지구인과 마법지구인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두 행성의 충돌이 있었고 행성은 하나가 된다.
그렇게 그들은 마법지구인들은 자신들의 당연한 마법 장치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마법을 쓰기 위해 필요했던 에너지원이 소실된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새로운 지구 어딘가에 있을 게 분명했다.
지구의 지역도 산이 솟아나고 어딘가는 고대의 아틀란티스처럼, 바다로 가라앉아 버렸다.
그리고 마법지구에 살던 괴물들과 지구에 살던 동물들이 만나며 새로운 생태계를 탄생시켰다.
그렇게 고대의 도시국가처럼 사람들은 지역마다 모여 살게 됐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 하나는 마법지구는 지구만 한 크기가 아니라, 엄청나게 거대한 행성이었다는 것이었다.
지구와 마법지구가 충돌했다는 표현 보다는 지구가 마법지구에 떨어졌다라는 표현이 옳았다. 마법지구의 크기는 태양보다 컸으니까.
한마디로 마법지구가 태양계를 삼킨 것이었다.
이제는 마법지구와 그냥 지구를 나눠서 부르지는 않지만 지구인들은 오래전 마법지구에서 마법의 능력을 빼앗고 귀양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법지구의 오랜 역사서에서 발췌된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지구로 보내진 자들의 후손이 지구를 찾아온 것이다. 지구로 보내진 자신들의 선조에게 오래된 비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비밀들이 지구에 남은 오래된 미스터리였던 것이었다. 이집트에 세워진 피라미드와 같은 것들이었다.
이제는 그런 유적지와 같은 것들이 지구 곳곳에 퍼져 있었다. 이런 지구를 돌아다닐 수 있는 게 바로 개척자들이었다.
개척자들은 지도를 만드는 직업이었다. 이 위험한 세계를 탐험하면서.
과학과 마법을 섞은 힘을 사용했다. 마법지구의 행성 인간들은 원래 마법의 정수와 같은 세계수로부터 마법의 힘을 배양 받아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두 행성이 충돌하면서 어디론 가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렇게 사라져 버린 마법의 정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직 조금 남은, 미리 캐 놓은 마법의 정수로부터 마법을 공급받고 있었다. 이런 마력은 지구의 과학을 실현시키는데 사용되었다.
“개척자는 마법과 과학을 다룰 줄 알며, 지도를 완성시키는 자.”
영서는 개척자가 되고 싶었다. 밖으로 나가 혹시라도 살아있을 가족들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이들이 왜 자신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건지 사실은 영서도 그 진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른 척해야 했다. 자신이 안다는 걸 알면 이렇게 돌아다니는 자유도 뺐을지도 몰랐다.
마법의 정수라는 게 꼭 세계수와 같은 곳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가끔은 생명으로도 나타나는데, 그럴 때 신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들이었다.
신비한 동물들처럼 생긴 신수들은 스스로 마력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다.
그리고 이는 몇몇의 인간들에게도 그 능력이 나타났다. 확실하지 않았지만 추측이지만 그 추측하나로 영서는 밖으로 나가지 못한 것이다. 아주 미비하지만 처음 영서가 발견됐을 때의 이야기이다. 마력이 분출되는 지점으로 간 개척자들이 발견한 건 어린 영서였다.
갓난아이인 영서에게서 마력 반응이 나왔었다. 지금은 반응이 줄었지만 그건 영서가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하고 있어서였다.
영서가 다른 인물보다 뛰어난 건 그냥 평범해서가 아니었다. 영서는 아주 특별한 아이였다.
마법지구의 몇 나라에서는 자연에 비해 미비하지만 스스로 마력을 만들어내는 자들이 있었다. 마력을 배양받지 않고도 스스로 몸에서 길러 만들어내는 능력자들이 있었다.
그런 자들이 주로 나라를 이끌어온 지도층에 있었는데, 영서는 그런 자의 후손으로 추측되는 아이였다.
세계가 한 번 멸망을 겪으면서 오래 이어온 혈통은 끊어졌다. 영서의 부모님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까. 언젠가 멸망한 도시가 발견되고, 그 도시 안의 기록물에서 영서의 부모님에 대한 부분이 발견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영서가 누군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영서를 여기로 데려온 개척자들도 지금은 다시 세상을 개척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으니까.
마법지구에서 지구를 불러들인, 또는 마법지구가 지구로 이동한 이유는 이런 마력을 몸에 담고 있는 인물이 지구에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파다했다.
이제는 왜 두 행성이 충돌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재는 생존이 더 시급한 문제였기에 이를 탐구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허나 영서는 배움을 통해 이를 익혔다. 그리고 자신이 그런 마력을 담은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자신에게 마력을 통제하는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를 만나고 싶어서라도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영서였다.
“이걸 몸에 지니고 있으렴”
그가 내준 목걸이를 처음으로 몸에서 떨어트렸을 때, 마력방출이 일어났고 영서는 그때 자신의 몸에 이상한 반응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목걸이는 영서 몸의 마력을 통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물품이었다.
다행이도 남들에게 들키지 않았던 영서는 그날부터 역사서를 뒤져 자신에 대한 추론을 해내게 됐다.
“나는 마법지구인인가, 그냥 지구인인가.”
지금 인류에겐 두 존재의 선조가 있었다.
100년전 이 세계가 충돌했을 때 살아남은 인구.
마력지구에는 당시 100만명도 안 되는 사람들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도대체 왜 행성이 충돌했는지는 아마 그들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고갈된 마력을 보충하기 위해 오래전 자신들이 떠나보낸 지구인마저 찾으러 온.
어떻게 보면 마법지구에서 지구인들이 떨어져 나온 거니 그냥 같은 계통의 선조일 수도 있었다.
허나 역사서에선 그 둘을 굳이 비교하고 떨어트려 놓았다. 영서도 그 책을 읽으면서 지구인과 마법지구인은 다르다고 인식했다.
“밖에서 편하게 생활하려면 개척자 자격증이 필요할텐데”
영서는 이들이 자신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는 이상 개척자 자격증을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찾아가 따진 것도 사실은 이를 실험하기 위해서였다. 그들만 영서를 시험하는 게 아니다. 영서도 그들을 실험했다.
만약 자신이 정말로 마법의 정수를 품은 아이라면, 자신은 누군가에게 마력을 빌리지 않아도 마법을 쓸 수 있는 그런 인간이었다.
다만 이곳에서는 마법에 대한 역사만 있지 마법서라던지,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요소는 없었다.
“결정해야해, 한영서, 개척자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그때 영서네 집으로 사람들이 찾아왔다.
오늘 영서와 말다툼을 버렸던 개척자 양성학교의 선생님들이었다.
“한영서, 우리가 네 시험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은 건 인정한다. 사실은 너를 처음 발견 했을 때, 미비하지만 너에게서 마력이 느껴졌기 때문이었지..”
영서는 놀랐다. 이 사실을 직접 말해줄 몰랐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고대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마법사, 마녀, 마인, 혹시 네가 아닐까 추측했었다. 그 희망이 있어 네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길 바랐던 거 같아”
“하지만 우리 희망이 너를 붙잡아 두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너는 이미 수많은 시험에서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자. 개척자 자격증이다.”
개척자 자격증은 바깥의 모든 도시의 출입증과 같은 것이었다.
“만약 제가 정말 마법사였다면 저는 개척자가 될 수 없는 건가요?”
“아니, 그러면 우리의 지도자가 되었겠지.”
그들은 영서를 포옹하고,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도자..”
그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척자가 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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