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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아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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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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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정율희

제목: 만나세요

 

재회율 100%’

 

헤어졌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사람을 알 수 있는 쓸 때 없는 능력이 생겼다.

 

율희는 왜 이런 쓸 때 없는 능력이 자신한테 생겼을까 싶었다.

초딩 때부터 이어온 연애사 전문 상담꾼이 되어서 그랬을까?

 

오죽하면 중고딩 때는 선생님들 마저도 율희에게 연애상담을 받으러 왔다.

그럴 때 마다 율희는 성심성의껏 듣고 대답해주었던 일에 대한 축복일가, 아니면 저주일가.

 

꼭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축복이라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일만 일어나는 건 더더욱 아니기에 저주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냥 평범의 범주 어딘가 이거나, 축복과 저주사이 어딘 가.

 

누군가에게는 꼭 갖고 싶은 그런 능력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능력이라 하기에도 뭐한, 삼국지 유명인 조조가 한중을 보고 평해 남긴 계륵과 같은 능력이었다.

 

정말이지 쓸 때 없는 능력이야

아니야. 얼마나 쓸 때가 많은 능력인대. 그래서 나 재중 오빠랑 재회 가능할까?”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을 빼 꼼이 바라보고 친구에게 옳은 말을 해주어야 할지 위로의 말을 건네줘야할지 고민중인 율희였다.

 

그 바람둥이 새끼가 뭐가 좋아?”

 

분명 고민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진심을 토해버렸다.

원래 토라는 게 안 에 있는 게 억지로 터져 나오는 거니까.

 

단지 몸 안에 든 영양분이 아니라 생각으로 묶은 말이었던 게 문제였을 뿐이다.

 

? 우리 오빠 바람.둥이. 인건 어떻게 알았어?”

 

방금 전에도 재중 오빠와 다시 재회할 수 있겠냐고 다른 친구가 묻고 갔으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재중의 차기 연대대상자는 둘 다 아니었다.

 

아마 그 바람둥이놈은 다른 여자를 찾아 동해 번쩍,서해 번쩍하고 있겠지.

곧 여름이 끝나가니까 얼른 새로운 여자를 만나기 위해 지금 양양으로 향했을지도 모른다.

 

가을이 되면 제주로 가겠지, 겨울이 되면 또 어디로 갈까.

아무튼 그런 놈이다. 두 사람이 찾는 재중은,

 

왜 여자는 나쁜 남자에 이끌리는 걸까. 그런 놈들은 인기가 많은 걸까.

답은 간단하다. 잘 생겼으니까.

 

사실 이렇게 연애상담을 하다 보면

누가 인기가 많은 지, 어떤 남자가 인기가 많고 어떤 여자가 남자들의 마음 루팡인지 알게 된 율희였다.

 

딱 봐도, 근데 넌 그걸 알고도 만나?”

잘생겼잖아..”

 

그래도 이 친구만큼은 속에 있는 얘기를 거짓으로 꾸며 놓아 꺼내지는 않는다.

그런 친구에게 바람둥이 재중은 놓아주고 진실한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를 바라여 준다.

 

율희가 재회율을 보는 방법은 다양했다. 사실 어딘가 있는 자연의 신에게 물어보고 답을 듣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으면 동전의 앞 아니면 뒤. 이런식이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확률을 알아냈다.

 

바로 눈에 보이는 확률. 이 확률은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율희 눈에만 보였다.

 

그리고 율희는 1%의 실패확률만 있어도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if(이프) story. 만약에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라는 걸 시도해봤는데, 그렇게 하게 되면 확률이 변환된다는 사실 마저도 알았다. 그래서 아쉽게 90% 이런 부분은 다르게 이야기해보게 되었다. 약간 9 1의 비율은 너무 아쉬우니까.

 

그렇게 재회율 100%를 달성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그냥 안돼. 안 해. 해주면 그만이었으니까.

 

정말? 정말 안 돼?”

 

아무리 슬퍼도 어쩔 수 없다. 그 바람둥이 놈 재중과 율희의 친구의 재회율은 67%밖에 안됐다. 아까 먼저 온 친구는 71%였다.

 

만약 재회율이 높다고 해도, 친구가 아닌 먼저 온 손님이 더 높았다.

 

. 안돼. 그러니까 포기해

 

친구에게 눈물로 소비한 몸 속의 물을 채워주기 위해 음료를 사준다.

훌쩍 훌쩍 우는 친구는 자신이 좋아하는 애플 망고를 잘 빨아 마신다.

 

저렇게 빨대를 통해 무언가를 마실 정도라는 건 이 이별의 아픔으로 인해 상사병이 걸렸다 거나 살아가기 싫을 정도로 힘들진 않는다는 소리였다.

 

하도 이별의 아픔을 통해 찾아온 사람들이 많아서 알게 된 나름의 소득이었다.

 

그래. 세상의 반이 남자야. 그러니까 그만 잊어

세상의 반이 남자지만, 재중 오빠는 오직 이 세상에 하나뿐이잖아

 

도대체 어떤 남자 길래, 이럴까.

울고불고 난리치는 친구에게 울음으로 쏟아낸 만큼 알코올을 들이부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증발될 테니까.

알코올의 분해처럼.

 

그렇게 친구를 위로하다가 자기 체력을 다 쓴 율희였다.

그때 밀린 메시지를 보는데, 하루사이에 쌓인 메시지가 100개가 넘는다.

 

재회상담 신청서. 이 신청서만 봐도 확률을 알 수 있다.

문자를 보고 워치를 본다. 워치속 숫자. 세자리가 되지 않으면 만나지 않는다.

 

예전에야 90% 정도만 되도 만났다.

그런데 자신에게 연락해오는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까.

 

시간이 없네. 이렇게 된 이상.. 100%만 만난다.”

 

그렇게 100%의 확률만 만나게 된다.

조언 몇 마디. 아니 사실 그냥 만나게만 하면 된다.

 

등만 살짝 떠밀면 알아서 만나게 된다.

그러면 상담료가 들어온다.

 

이별을 극복하고 재회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어덯게든 재회를 하고 싶어한다.

 

그렇게 만원에서. 십 만원, 백단위의 돈까지 수임료로 쓰는 통 큰 자들 덕분에 율희는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었다.

 

별 볼일 없는 능력인 줄 알았는데, 별 볼일 많이 만들어주네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휴가를 즐기는 율희였다.

밤하늘의 수놓은 별들.

 

저 별처럼 다들 예쁜 연애하길.

그러길 바라는 마음은 진심이었다.

 

다만 그게 진심이면 100% 미만도 상담을 해줘야 하는데

그건 정말 에너지가 빠지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상담은 하지 않는 율희였다.

 

그때 밀린 문자들을 바라보다가.

마치 스팸으로 의심될만한 내용이 담긴 문자를 발견한다.

 

…?”

 

원의 단이가 아닌 1억이었다.

처음에는 1원으로 수임료를 준다는 줄 알고 어이가 없어서 넘겼는데

뭐지 싶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까. 1원이 아닌 1억원이었다.

 

두번째로 보낸 문자였다.

아까 1억원으로 적었던 걸. 굳이 이제는 확실히 알아보라고

 

1,000,000,000.

0의 자리를 9개를 확실히. 그렇게 10개 자리 숫자를 확실하게 보내왔다.

 

 

“10..?”

 

며칠전에 보낸 1억원을 거절한 줄 알고.

그냥 숫자를 넣어 바꾼 게 아니라. 아예 단위까지 바뀐 문자였다.

 

아홉으로 나열된 0을 보니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렇게 자신의 워치를 바라보는데

 

왜 여기에도 0이 있는지.

 

“100%. 그냥 쉽게 돈 버는 건데..”

0.01%.

 

1이 앞이 아닌 뒤에 있는 100이었다.

 

0%는 사실상 처음보는 숫자였다.

아무리 낮아도 10%에서 20%정도였는데

 

이게 말이 돼?”

 

하지만 10억의 수임료는 거의 인생역전 수임료였다.

율희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이런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 율희였다.

저 하늘의 별들에게 물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우선 하겠다고 할까?

그런데 헛수고만 하는 건 아닐까?

 

10억은 다 됐을 때만 주는 거겠지?

착수금으로 1%만 줘도 천만원인데.

 

그때 그 번호로 전화가 왔다.

안받을 수 없으니까 받게 된 율희였다.

 

여보세요. 네 재회 상담가, 재회률 100%를 자랑하는 정율희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영업을 해버리고 있었다.

이 사람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 재회율 100%. 그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돈을 보내는 거니까.

 

안녕하세요. 율희 선생님. 박지수라고 합니다. 혹시 문자 내용을 보셨을까. 못보셨어도 좋아요.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고 싶으신데. 10억도 부족하신 건지

 

부족하면 더 줄 것처럼 말하나. 아니면 문자를 봐, 10억이나 걸었잖아! 라고 말하는 걸까.

 

만약 성공하면. 10억을 더해. 20억을 더 드리겠습니다. 대신 다른 상담 받지 말고 저한테 전념해주실 수 있으신 가요?”

 

타인의 수입을 막으면서 까지도 강력하게 재회를 원하고 있었다.

사실 다른 수입을 다 합쳐도 이 수입보다 못할 것이다.

 

. . 선생님. 문자요? 확인 못 했었는데

 

뻐기면 더 올려줄 까 싶지만 오히려 이렇게 뻐기다 일이 잘못 흐트러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돈에 홀려 부자연스럽지만 휴식마저 포기하고 서울로 날아갔다.

 

그리고 상담을 하는데, 0%인지 알았다.

보통 자신에게 재회상담을 하러 온 사람은 말 그대로 재회였다.

 

재회가 아닌거네요...?”

만난 적은 있어요

 

율희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의 만남은 정말로 연애 그 자체의 만남이었는데

지금 이 돈 많은 부자가 하는 만남은 말 그대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대에 있었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해지는 이야기였다.

 

전 연인이 아니라, 짝사랑..”

 

그래서 재회율이 0%였구나.

하지만 율희는 가능성이 없진 않겠지 생각했다.

 

재회율은 0%지만 만남율은 높을 수도 있었다.

거기다 상담자의 외모도 훌륭했다.

 

자기만큼이나 남자들의 간을 쏙 빼먹을 스타일.

 

문제는 실패했을 때 착수금을 다시 토해내야하는걸까?

아니 성공하면 되지. 실패 안 하면 되지.

 

저는 재회 전문인데. 짝사랑은 처음이지만.”

그래요? 그러면 고생하실 테니까. 10억 더 얹혀 드리죠

 

뭐지? 이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는 이 여자 뭐지?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마인드였다.

 

. 제가 정말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이세린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

대기업 명문가의 숨겨진 딸이었을까? 아니 안 숨겨도 재벌 가의 가계도를 전부 알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모두가 몇 억씩은 아무렇거나 쓸까?

 

자기도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이런 능력은 더더욱 필요가 없었겠지.

 

.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남자의 이름을 듣는데.

에이 설마 싶었다.

 

김재중이요

김재중..”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그리고 사진을 보니 정말 잘 생겼다.

 

친구가 좋아하던 그 재중도 이 재중일까?

재중이란 이름을 쓰면 잘 생긴 남자가 되는 걸까?

 

나중에 자신도 아이를 낳으면 재중이라고 지어야 하는 걸까?

친구에게 이별을 선물한 재중이, 세린이 짝사랑하는 재중과 같은 재중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율희였다.

 

아무래도 친구와 이 세린이라는 부자와의 사는 세계 자체가 다르니까.

 

재중..”

잘 생겼죠?”

 

말에서부터 이미 미소가 난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껴진다.

 

도대체 어떻게 이 아름다운 공주를 꼬심 걸까.

아니 근데, 그 바람둥이가 이런 여자여자한 거기다 부자인 세린을 꼬시진 않았다고?

 

문득 재중이란 남자에 대해서 율희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직접 어떤 사람인지 만나러 갔다.

 

세린과 재중을 엮어줘야 하니까.

그런데 재중은,

 

세린과 자신 사이에 중간다리인 율희에게 은근슬쩍 설렘을 보낸다.

 

율희. 예쁘다. 율희.”

 

이름이 예쁘다는 건지,

아니면 얼굴이 예쁘다는 건지

 

이미 둘 다 인걸 알지만

왜 설레는 진 알겠네.

 

나 처음이예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 설렌 건

 

그리고 개 자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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