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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세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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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세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정세희

제목: 나의 일억

 

“9, 9, 9, 9, 9, 9, 9,

 

1억까지 딱 한 명의 팔로워만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세희는 대한민국 최초로 1억의 팔로워를 달성하는 위업을 선보였다.

 

드디어 1!”

 

세희의 인스타그램(이하 별스타그램) 별그램의 팔로워 수가 1억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곧 여러 인터넷 언론에서도 보도되기 시작했다.

 

호날두라는 유명인이 있어 세계 제일은 아니었지만 9 9천이던 다른 팔로워 보다는 더 많은 일억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세희는 얼굴도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

 

세희는 자신의 얼굴을 제외한 모든 걸 공개한 시각, 문학, 리뷰 팔로워였다. 세희가 피드에 올린 이야기는 최소 일주일 정도는 이슈였다.

 

매일 하나 이상의 자료를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세희의 인기는 끝날 줄을 몰랐다. 세희의 아이디는 월드조이였는데, 세희 자신의 이름을 세계를 즐기다라는 말로 해석하여 월드조이로 만들었다.

 

여러분! 덕분에 제가 드디어 1억 팔로워를 달성했습니다.”

 

너무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월드조이’, 이는 세간의 관심을 집중 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고작 1억의 팔로워까지 걸린시간이 채 1년도 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수많은 언어를 유희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그리고 중국, 인도, 유럽, 미국까지 세계를 아우르는 문화 컨텐츠 리뷰로 마치 오징어 게임에 환호한 사람들처럼 세상의 집중을 받은 세희였다. 1억에서 더 나아가 2억까지는 왠지 더 적게 걸릴 것만 같았다.

 

세희의 피드에 홍보물로 글을 올리면 웬만해선 억대였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펼치는 라이브도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얼굴이 공개될까 봐 이를 챙겨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세희의 조금이라도 포착된, , , , 앞머리 등을 토대로 세희의 얼굴을 추측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가끔 세희는 자신의 얼굴을 괴물처럼, 도깨비로 사람들에게 댓글마저 달아주어서 사람들을 더욱 환장하게 만들었다.

 

-저를 이렇게 생각하신다는 거죠? 특별히 akeee님에겐 진짜로 도깨비가 되어 드리겠어요! 어흥!

 

세희의 목소리, 그리고 몸매는 이미 사람들이 봤기에 세희를 미녀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다수였다.

 

실제로 세희는 미인으로 길거리에 반팔, 반팔 티를 꾸밈 없이 입고 편의점만 다녀와도 이런 적 처음이라며 자신의 정보가 가득한 명함을 받는 게 일쑤였다.

 

, 변호사 시네요?”

,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불러주시면

 

세희는 그럴 때마다 명함을 받고 집에 와서 명함통에 넣어 놓기만 했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명함이 하나 더 생기는 건 나쁜 일은 아니었다.

 

다만 그런 명함을 받고 먼저 연락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세희는 남자가 고프지 않았으니까.

 

다만 오늘은 어떤 컨텐츠를 올릴까 그런 고민은 있었다. 자신이 유명해 진 건 해외의 전시회장에 대한 이슈를 가져오며 맹렬한 비판을 했는데, 그 전시회를 짓고 있는 당사자가 나타나 세희와 댓글로 토론을 했던 경우였다.

 

그 전시회의 주인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10인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었다. 동방의 무명 리뷰어의 별스타에 많은 사람들 찾아왔는데, 한 명이 세희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면서 세희의 피드에 대한 리뷰를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게 화재가 되어 사람들이 세희를 찾아왔고, 세희는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팬들과 줄다리기를 했다.

 

원래 굳이 얼굴을 공개하지 않을 생각은 없었다. 미모에 자신이 없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공개했을 때 파장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1억 팔로워가 생겨도 얼굴을 공개하겠단 공약마저 걸지 않았다.

그러자 팬들은 1억 정도 팔로워 됐으면 공개할만하지 않냐! 라고 따졌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공개하면 안된다라는 여론도 있었다.

 

나도 굳이 숨기고 싶지 않다고,”

 

세희도 굳이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 나도 그냥 다른 인플루언서들처럼 공개해버리고 싶은데

 

공개하게 되면 닥칠 상황들이 예상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팔로워들과 라이브로 인사를 하며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 하려 한다.

 

-얼공 한 번 가시죠!

 

얼굴 공개에 대한 염원은 매일 있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세희였다.

 

자기도 언제까지 얼굴공개를 하지 않아야 될까 고민했다.

한편으로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세희를 보고 혹시나 현상수배범 뭐 이런 건 아니죠?

외계인 아니야? 이런 말들까지 오고 갔다.

 

, 사람 맞습니다. 여러분!”

 

세희는 그렇게 인사를 하고 오늘도 라이브 방송을 마쳤다.

항상 어딘가 모를 찝찝함. 2% 부족한 느낌이었다.

 

다이렉트로 와 있는 이상한 메시지들은 바로 신고를 눌러주고

자신에게 힘을 주는 여러 사람들의 메시지를 받고 에너지를 채운다.

 

. 얼굴 공개도 없는 1억 팔로워. 이것만으로 이미 신화적이잖아

 

이 가치가 도대체 얼마나 될지 가늠이 안되는 세희였다.

자신이 공들여 세운 이 어마어마한 기록은 향후 인터넷이 유지되는 모든 순간에 언급될 것이었다.

 

얼굴을 공개해버리는 순간 이 순간이 날아갈 것 같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공개하는 꿈속에서 놀라 잠에서 깼다.

 

나 어제 얼굴 공개 안 했지?”

 

세희는 너무 생생한 꿈에 놀라 별스타를 접속한다.

그런데 접속이 되지 않는다. 무슨 일이지?

 

요즘 따라 이런 오류가 잦다.

 

또야?”

 

가끔은 바로 해결될 때도 있고 조금은 느리게 해결될 때도 있었다.

그래도 하루를 넘긴 적은 없었다.

 

오늘 올릴 컨텐츠를 미리 작성해놔야겠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에 접속해 자료를 수집하는 세희였다.

 

근데 이상한 뉴스 기사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메가스타 월드조이! 마침내 얼굴공개!

 

꿈이, 꿈이 아니라 진짜였나?

 

헉 하는 마음으로 얼굴을 부여잡는 세희였다.

자기는 얼굴을 공개한 적이 없는데!

 

방 안을 둘러보아도 어제 술을 마신 흔적은 없었다.

술에 취한 채 청소를 했을 리는 없었다.

 

내가 얼굴을 공개를 했다고? 아아아아악!”

 

안된다는 생각으로 별스타를 들어가본다.

얼른 지워야했다. 그런데 여전히 접속이 되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연동하면 자신인 게 들통나니까 메일로 연동했던 게 떠올라

메일을 들어가보는데, 메일도 접속이 안된다.

 

..?”

 

세희는 기사를 클릭해본다. 오늘 저녁 9시에 얼굴을 라이브에서 공개하기로 하겠다는 뉴스가 있었다.

 

혹시나 설마 했던 이상한 예감.

꼭 그렇다.

좋은 일들은 아무리 상상해도 현실이 되지 않지만

나쁜 예감은 아주 작은 미혹할 뿐인 의심일 뿐인 데도 현실이 되고는 한다.

 

다른 루트를 통해 세희의 월드조이계정으로 접속한 세희였다.

별스타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계정에 대한 문제였다.

 

어떻게..?”

 

머리를 움켜진 세희의 두 손이었다.

그대로 꾸욱 주먹을 쥐는 세희였다.

 

뭐라고 형용해야 할까?

마치 세계의 시계 바늘이 모두 멈추기라도 한듯한 적막이 흘렀다.

 

…?”

 

자신이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정신이 몽롱해지는 세희였다.

꿈에서 깨야겠다 생각해 볼을 꼬집는다 아프지 않았다.

 

, 역시 꿈이지

 

하는데 손톱으로 볼을 꼬집으니 아파왔다.

너무 정신에 혼란이 주입되고 있어 아픔을 잠시 잊었던 것이었다.

 

말도 안 돼!”

 

! 하고 저절로 소리가 쳐졌다.

의자가 뒤로 바닥으로 넘어졌다.

 

쿵쿵. 발작하듯 뛰어보는 세희였다.

이게 무슨 일이야.

 

여기가 아파트였다면 세희에게 당장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하냐고 난리가 났냐고 누군가 찾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세희는 월드조이로 인해 벌어들인 엄청난 돈으로 슈퍼더힐에서 살고 있었다.

살고 싶다고 살 수 있는 곳이 아닌, 엄청난 해운과 재력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세희가 월드조이인 걸 아무도 몰랐다.

세희는 친구나 가족도 믿지 못해서 자신의 정체를 함께 키우는 고양이를 빼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게 화근이 될 줄은 미쳐 몰랐다. 아니 지금까지도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누가 내 얼굴을 공개한다는 거야

 

여기 몰카라도 설치 해 놓은 건가? 아 차라리 몰카인 게 나으려나?

 

정신이 번쩍 들어야 자신이 뭘 할지 알겠는데,

몽둥이 타작이라도 당한 듯 화끈거리면서 도저히 뭘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져 눈물이 벌컥 세어 나왔다.

 

뭐야. 도대체 뭐야

 

세희는 상황을 수습하고 싶단 생각이 간절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별스타 보험, 그런 건 없나?

왜 없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숨겨도 너무 철저히 숨겨 놨던 게 화근이었다.

이럴 때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게 뭔가 장치를 해놓았어야 했는데!

 

세희는 전화기를 들었다가 다시 놓았다.

어떤 경로로 해킹을 당한거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래도 자신이 월드조이인 줄 아는 사람한테 도움을 칭하려고 했는데.

 

한 명도 떠오르지 않는다.

월드조이인 걸 철저하게 숨겨왔던 세희였다.

 

도대체 누구야. 해킹자가!”

 

그래, 어디 그 잘난 상판이나 보자.

자기 얼굴이었어야 했던 얼굴 공개.

 

그 자가 누군지 궁금했다.

얼굴 공개를 한다니.

 

그렇게 시간이 왔다.

세희는 자신이 진짜라고 지금 해킹당한거고 이거 다 거짓말이라는 댓글을 달았는데 족족 차단당하고 삭제 당했다.

 

자신이 귀찮아 하던 스팸을 자신이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어떻게 든 얼굴 공개를 막아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그러나 정말로 그 시간이 다가왔고, 월드조이는 얼굴을 공개했다.

 

팬들이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세희는 어이가 없었다.

 

자시이 그동안 고민하면서 해오지 못했던 일중 하나였다.

비록 그녀는 진짜 월드조이의 주인공인 세희는 아니었지만,

완벽히 세희의 역할을 흉내 내며 자신의 지금까지 쭉 월드조이였던 것처럼 활동했다.

 

-우와 너무 예뻐요

-. 얼굴도 예쁘네

-우와 언니 사랑해요

-누나 결혼해주세요

 

수많은 댓글들을 보며, 자신이 진작에 월드조이에서 얼굴을 공개했다면 이런 비극이 일어나도 잠깐의 해프닝이 됐을 텐데.

 

지금 월드조이는 방금 얼굴을 공개한 저 이름 모를 쌍년이 예전부터 월드조이였고, 앞으로도 월드조이가 될 것처럼 보였다.

 

내가 어떻게 마련한 1억의 팔로우인데. 내꺼라고!!”

 

이미 월드조이를 통해 모아놓은 돈으로 평생 놀고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것을 뺏긴 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경찰에 신고를 하고, 사이버 수사대에 진술서를 쓰러 가는 세희였다.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억울한 마음이 한가득 쌓여 집으로 오는데.

그래, 니가 얼마나 잘하냐! 아무리 그래도 금방 들통날거야.

팬들은 다 알아 볼거야 라는 마음으로 월드조이의 피드를 보는데.

 

정말 자신처럼 잘 한다.

거기다 얼굴을 공개한 피드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

팔로워도 어느새 1 8천만을 달리고 있었다.

 

“…”

 

완전히 새된 기분이었다.

일단 소송은 소송대로 하고,

민사라서 오래 걸리겠지만,

 

확실히 해킹 당했단 증거를 찾고.

그리고 이대로 당할 순 없어서

 

월드조이의 컨텐츠를 발전시킨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 내려는 세희였다.

 

내가. 또 아이디를 만들게 될 줄이야

 

하지만, 처음이 어렵다고 두 번 짼 더 쉬울 테니까.

그래도 분한 건 어쩔 수 없다.

 

두번째를 만들었지만, 첫번째도, 내 일억 팔로워도 다시 되찾을 것을 맹세하는 세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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