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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고경표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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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고경표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천경조

제목: 1층을 주세요

 

천경조는 지금껏 많은 말을 해왔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이 말에 사람들은 주목했다. 스타트업으로 건설업을 시작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일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무언가를 시작해야 무언가 일어나니까요."

 

시민들이 투표로 직접 선택한 정책. 그 1위가 바로 경조의 정책이었다.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그의 목표였다.

 

"여러분이 제 아이디어에 손을 들어주신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겠습니다!"

 

그의 정책 프로젝트는 건물들의 1층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지하와 반지하를 거쳐 거대한 빌딩의 뿌리처럼 서로 이어진 1층을 만드는 것.

 

경조는 그렇게 정책 1위로 선정된 후, 수상 소감을 전했다. 사람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제부터 경조는 정책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집행 예산을 마련하며 본격적인 회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건물을 연결할 수 없었다. 건물주 마다 생각이 달랐다. 그래서 경조는 빌딩건물주들을 직접 찾아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건물주들을 만났다.

 

1층의 상인들도 반발했다. 그때 1층이 사람들이 찾는 문화의 거리로 만들자는 취지였다.

 

요컨대 여러 랜드마크를 예시를 들며 1층을 연결해 이런 퍼포먼스를 보이자는 게 경조의 의견이었다.

 

그럼 이미 있는 시장 바닥을 가면 되지! 굳이 이런 1층을 연결해서 뭐해!”

 

정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투표했지만, 정작 정책이 실행되는 데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경조는 오랜만에 자신의 멘토를 찾아갔다.

 

저한테 그러셨죠? 호수의 그물에도 물고기는 잡힌다. 그러나 강물이나 바다에 펼쳐 놓으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경조는 멘토를 쳐다봤다. 자신의 사업의 어려움을 실토했다.

 

어렵더라고요. 다들 그물이 자연을 망친다고 말하고이상은 좋았는데, 현실은 어렵네요.”

 

거대한 건물의 1층을 연결하는 사업. 그러나 건물주들이 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가장 돈을 많이 받는 1층의 임대업을 포기하는 일이었기에 쉽지 않았다.

 

시험사업으로 경조 자네 얘기처럼 성공만 하면 또 다들 하겠다고 난리일 텐데

그러게요. 제가 먼저 건물주가 되어서 제 건물들을 올리고 연결을 했나 싶네요

 

멘토는 웃으면서 경조를 바라보았다. 그의 꿈과 그의 도전력을 높이 사고 있는 사람이었다.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왔나?”

아니요. 하소연할 때가 없어서 왔어요.”

들어주는 건 언제든 가능하지,”

도움을 주는 것도 가능한 거예요?”

언제는 싫다면서. 필요해?”

아니요. 제 손으로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경조는 멘토와 차를 마셨다. 언제나 힘들 때면 멘토인 삼촌을 찾아왔다.

삼촌은 경조의 입장에선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 경조의 꿈이 삼촌처럼 되고 싶은 거였다.

그렇게 오랜만에 삼촌과 만나서 술에 떡이 된 경조였다.

 

아 머리야.”

 

일어나서 자신의 이마를 어루만졌다. 얼마나 마신 건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들이켰다. 출근해야 했는데, 출근 말고 더 자고 싶었다.

 

... 머리야

 

머리가 너무 아파 다시 침대로 눕는 경조였다. 그러다가 일었다. 이러고 있으면 안 되니까. 모두가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러면 안 됐다.

 

안 돼 경조야. 정신차리자

 

경조는 곧 정신을 부여잡고 잠에서 깨어났다. 그때 부재중으로 전화가 와 있는 걸 확인했다. 목록에 모르는 번호가 찍혀 있었다. 뭐지? 그때 그 번호로 바로 전화가 왔다.

 

. 어라.”

 

경조는 일단 목소리를 몇 번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천경조 대표님 맞으신가요?

 

대표? 경조는 자신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건 맞으니까 대표가 맞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갔다. 언제 좌초될지 모른다는 것만 빼면.

 

. 제가 천경조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세종시 공무원 장유화라고 하는데요.

세종시 공무원이요? 공무원이 왜..?”

 

서울시 공무원이 자신을 찾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사업 투자가 서울시의 예산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었던 거니까. 그런데 저 먼 세종시에서 왜 자신을 찾는 지 몰랐다.

 

그때 오늘 일정을 확인해보았다. 공무원이 만나자는 이야기를 전했다. 당장 오늘이 아니어도 됐지만 오늘 가능하다면 만나고 싶었다.

 

예전부터 궁금증은 잘 참지 못하는 게 바로 경조였다.

 

-, 오늘은 서울세계 불꽃축제를 보러 가려고 해서.. 혹시 그러면 같이 보실래요?”

? . 그래도 돼요? 남자친구랑 보려고 한 거 아니었나?”

-그러고 싶었지만. 하하. 제가 너무. 급했죠? 주말인데.

 

이 공무원도 경조만큼이나 성격이 급해 보였다. 그러고보니 어제 전화한 건 그렇다 쳐. 아니 어제도 저녁에 전화를 했고, 오늘은 주말. 그것도 토요일이었다. 이 사람은 주말 없이 일하는 사람인가?

 

경조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직원들도 이랬으면 하는 마음이 잠깐 들었다.

 

정말로 괜찮으시면 오늘 보시죠?”

-아 정말 괜찮으실까요?

불꽃놀이는 포기가 안되시는거죠?”

-제가 엄청 어렵게 VIP 티켓을 구한거라..

. 그럼 저를 초대해줄 수 있나요?”

-네 어차피 두 장인데 혼자 불 수밖에 없어서.

 

굉장히 이상한 대화였다. 평소의 공무원을 떠올리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대화였다. 이 여자 뭐지? 아니 이 사람 뭐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그럼 봅시다.”

-네 좋습니다.

 

이렇게 무턱대고 약속을 잡아도 되는 건가 싶었다. 혹시나 사기면? 그래도 100만명이 있는 곳에서 장기가 팔려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경조였다.

 

오늘 토요일이었네.”

 

어제 괜히 무턱대고 마신 게 아니었다.

토요일이라서 어제로부터 내일, 그러니까 오늘 출근을 안해도 되니까 넋놓고 마신 거였따.

 

절대 무책임한 대표여서가 아니었다.

 

그래. 내가 누군데. 천경조인데, 계획 없이 이렇게 취할 리가. 아 근데 머리야. 아이고. 집에 숙취음료가 있었나..”

 

그렇게 냉장고를 열어보니까 텅 비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얼마전까진 반찬들이라도 있었던 거 같은데 왜 다 없어졌지. 아 가스만 찬다고 내가 다 버렸지 그렇게 잃었던 과거를 되찾은 경조였다.

 

사실 별 이득은 없는 기억이었다.

 

유화와 만나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 VIP 공간에서 만나기로 했다. 처음에 입장을 저지당했던 경조였다.

 

어 경조씨?”

 

경조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여기는 미리 초대 받은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고 안내를 받는 경조는 여기서 만나기로 했다고, 누구를 만나기로 했냐고 하는 말에 유화를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경조였다.

 

그때 연예인 한 명이 지나가다가 경조를 돌아보았다. 자세히 봤더니 연예인이 아니라 연예인 만큼이나. 인플루언서 티가 나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하얗게 차려 입은 모습이 천사와 같은 느낌이었다.

 

천경조씨?”

? 저를 아시나요?”

접니다. 오늘 전화드렸던. 장유화라고 합니다.”

 

유화. 하늘의 아들인 해모수가 반한 인물인 유화부인처럼,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어머니의 기품이 느껴지는 그런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이름처럼 우아하게 생긴 유화를 보고 경조는 이게 사업 미팅이 아닌 소개팅쪽 미팅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안녕하세요.”

 

소개팅이 아니라 외모에 대한 칭찬은 상대가 불편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하지 않는 경조였지만 그 말이 목 끝까지 차 올랐다.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보러 이곳 여의도에 왔지만 경조의 마음에 이미 불꽃이 터지고 있었다.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세종시 공무원이 저를 보자고 한 건가요?”

아 그거요. 우리 불꽃놀이 다 보고 얘기 할가요?”

. 아 네.”

 

불꽃놀이를 남녀가 단 둘이 보러 왔다. 보통의 경우에는 데이트코스에 해당하는 이 코스가 경조에게도 그렇게 느껴졌다.

 

상대는 그런 생각이 없겠지만 데이트 같았다.

 

1층은 잃어버리고 이 여자. 유화와 자신이 연결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경조였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고 불꽃이 하늘을 수 놓았다.

 

우와.”

 

유화가 하늘을 수 놓은 불꽃들을 보며 감탄을 자아낼 때, 경조는 유화를 보며 감동받고 있었다.

 

감동이에요. 그쵸?”

? 아 네. 그러네요. 엄청나네요.”

우와.. 어 이 노래!”

 

불꽃이 나올 때 노래도 나오는 줄 몰랐던 경조였다. 불꽃이 노래에 맞춰져 터지고 있었다.

 

영화를 보면 이렇게 불꽃이 터지던 날 마음도 고백하던데, 첫 만남에 그것도 다른 목적으로 만난 유화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말을 하면 미친놈 소리만 듣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조였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다니. 천하의 천경조가 하는 마음으로 놀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영원 같길 바랐던 순간의 찰나가 금방 끝나고 말았다.

 

우와. 대단했어요. 그쵸?”

 

하늘의 별 대신 밤을 수놓은 불꽃보다 빛나는 유화의 얼굴이 보였다. 경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아름답네요.”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라 메고 있던 넥타이만 만지는 경조였다.

 

. 여기 제 명함이고. 제가 대표님을 뵙고자 했던 건요!”

 

유화가 경조를 만나고자 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1층 연결 프로젝트를 세종시에서도 시행하자는 거였다.

 

세종시요..?”

. 세종시의 랜드마크는 아무래도 서울시에서 먼저 해서 어렵겠지만, 세종시에 딱 필요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서요. 도시발전인 명목에서.”

어쨰서죠..?”

 

왜 세종시에서 서울시에서 제대로 실천되고 있지 않은 프로젝트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건지 궁금했다.

 

경조가 발표했던 컨퍼런스에서 세종시 부시장이 우연히 있었다고 했다. 그 부시장이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들을 설득해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당장 예산은 없지만 다른 사업의 잉여자금을 우선 끌어와 올해부터 진행하고 내년엔 공식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얘기였다.

 

어떻습니까?”

 

서울시에서도 현재 잘 진행되지 않는 일을 세종시까지 발을 뻗는 게 좋은 선택인지 헷갈리는 경조였다. 그러나 세종시에서 일을 진행한다면 유화를 계속 볼 수 있는 건가?

 

조건이 있습니다.”

? 조건이요?”

유화씨가 담당자가 되주시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 제가요?”

. 이렇게 제안해 주시러 왔잖아요.”

 

유화는 그냥 겸사겸사였다. 담당자는 다른 사람이었는데,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어서 그때 담당자가 다른 일로 유화를 도와주기도 해서였다.

 

. 그건, 저한테 말씀하실 건 아니고. 제가 시장님과 시의원님들과의 자리를 이제 추진하게 될 거 같은데. 그때 말씀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유화가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자, 경조는 이 모습마저 왜 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 만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하늘에 터진 불꽃처럼 이미 경조의 마음은 터져버린 지 오래었다.

 

그렇게 유화와의 데이트 같은 미팅이 끝난 경조는 하루 종일 바라보았던 유화를 떠올렸다.

 

그녀가 건네준 명함을 바라보았다.

 

..”

 

그리고 다음 날 서울시에서 경조를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천경조 대표님.”

. 담당자라고요?”

 

새롭게 서울시에서 자신의 프로젝트 담당자를 배정했다고 했다.

세종시가 경조의 프로젝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가서 배정된 것임을 경조는 당시에는 몰랐다.

 

. 주배화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앞으로 서울시의 1층 연결 프로젝트에서 경조 대표님과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경조는 배화를 보고 어제 본 유화와 다른 이미지를 가진 배화가 신기했다.

유화에게 느낀 감정은 아니었으나 전혀 다른 감정이었다.

 

유화는 아이돌이나 배우, 연예인 같은 느낌이었다면 배화는 어디 방송국의 아나운서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 .”

 

배화는 경조가 1층의 연결을 위해 건물주를 만나러 갈 때 동행했다. 배화가 투입되자 일이 조금 순조로워지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세종시와의 미팅도 다가오고 있었다.

 

서울, 세종..”

 

꼭 하나만 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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