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민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유민정
제목: 신화고등학교
"신화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민정은 신화고 1학년으로 입학하게 된 것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여기가 신화고...!"
신화고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학교였다. 이곳은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신관을 육성하는 특별한 교육기관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신과 소통하기도 하고, 이후 신화대학교로 진학해 신과의 교감을 이어가기도 했다.
신화고에 들어왔다고 해서 누구나 신과 소통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신관을 돕거나 여러 가지 역할을 맡으며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민정이 신화고에 입학한 이유는 단순히 신과 소통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제 여기서... 이걸..."
신화고의 도서관에는 없는 책이 없었고, 민정이 처음 대출한 책은 신전에 관한 것이었다.
민정은 신을 좋아하긴 했지만, 신을 섬기는 것보다는 신을 모시는 신전에 더 관심이 있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신전들이 존재했다. 신들은 종종 신전에 놀러 오기도 했다.
“신전의 모든 것?”
그 책을 들고 있는 민정을 발견한 것은 준성이었다.
“안녕하세요.”
준성은 민정을 바라보며 방긋 웃었다.
“신전에 관심 있는 사람은 드문데, 신전에 관심이 많나 봐?” “네. 어렸을 때 가우스 신전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본 신전의 구도와 100년 넘게 이어진 모습들이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피라미드 신전도 가보고, 에펠 신전도 가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신전마다 의미가 다 다르지. 어떤 신전은 신에게 바친다는 명목으로 서민들의 피땀을 쥐어짜기도 했어.”
민정은 갑자기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는 준성 때문에 얼른 책을 읽고 싶고, 자리를 피하고 싶어졌다.
“그럼 저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사실 민정은 준성이 누군지 몰랐다. 그저 이름표에 적힌 ‘윤준성’이라는 이름만 알아보았을 뿐이다.
“어? 우리 같은 학년인데...”
준성은 자신에게 존댓말을 하고 사라지는 민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신전에 관심이 많은 민정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자기는 반대로 신전을 싫어했다. 어렸을 때 방치되다 시피해서 신전에 살았던 준성이었다. 준성의 부모님이 신관이었기 때문에 신전에서 살았던 준성이었다.
다만 신관의 부모를 둔 덕분에 많은 혜택을 받았다. 신력도 남들보다 월등한 탓에 신화고를 거의 수석에 가깝게 입학한 게 준성이었다.
신화고등학교에는 10개의 신물이 중앙 복도 1등에 배치되어 있었다. 아주 신성한 물건들이었다.
“이런 물건들이 이렇게 배치되어 있어도 돼?”
민정과 친구들이 물건을 구경하면서 이렇게 둬도 되나 싶었다.
“아무나 못 건든데”
“정말? 건드려 볼까?”
‘만지지 마세요’ 라는 게 적혀져 있었지만 너무나 만지기 좋게 유리관도 없는 유물에 손을 가져가는 친구였다.
민정은 그 모습을 그냥 바라봤다.
“뭐해. 만진다며”
그냥 가만히 있는 친구를 보며 민정은 답답함을 느꼈다. 거의 5분은 가만히 있는 친구였다.
“아니.. 안 만져져”
“어?”
유물을 아무리 만지려고 해도 그 이상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움직이는 손. 정비 마법이 걸렸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다른 걸 만지려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손이 가거든?”
손을 다시 움직이는 친구였다.
“그런데 이렇게 만진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만져져”
다시 손이 멈췄다. 민정은 그런 모습을 보며 신기해 했다.
“정말?”
민정도 친구를 따라 손을 내밀어봤다.
정말로 손이 멈추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내 마음대로 움직였다.
“어..?”
곧 유물을 만진 민정이었다.
친구가 놀란 눈빛으로 민정을 바라봤다.
“만졌네?”
유물이 자신만 거부하는 것 같아 억울한 표정을 짓는 친구였다.
그때 유물로부터 파동이 시작되어 거대한 충격파가 유물로부터 뻗어 나갔다.
곧 학교 경비원과 선생님들이 유물관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유물 앞에 서 있는 학생들을 쳐다봤다. 민정은 얼른 손을 뗐다.
“너희 괜찮니?”
“네. 괜찮아요.”
아이들은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그 파동이 민정으로부터 시작된 건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민정이 만진 물건은 고대 고구려를 구성했다고 하는 주몽의 활이었다. 이곳에는 신라와 고구려, 그리고 백제의 3대 보물이 진열되어 있었다.
하나는 가야였다.
원래 가야도 3개로 12개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가야의 두 보물은 최근에 박물관에 전시한다고 옮겨갔다.
“너, 방금 파동 일으킨 거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신간을 단군으로 불렀다. 그리고 이 유물들은 단군의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판별한다고 하여 신화고등학교에 놓인 계기가 되었다.
“어….”
“너 단군의 자질을 가진 거 아니야?”
“에이. 아니야.”
민정은 그냥 우연히 일어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들이 파동에 대해서 조사를 했을 때 친구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고 입을 가렸다.
그때 학교 교무실에서는 한참 회의가 진행중이었다.
“방금 파동 보셨죠?”
“네. 유물관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건 몇 년 만의 일입니다.”
현재 신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화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차기 단군으로 유력한 인물이 있었다. 그 인물이 신화고에서 유물들을 만졌을 때 파동이 일어났다.
현재의 단군이 신화고에 전화를 걸어왔다. 교장이 바로 반응해서 받았다. 단군은 대한민국 최고의 신관이었다.
“방금 파동이 학교로부터 시작된 거 맞죠?”
“네. 신관님. 이번에도 신관의 자질을 가진 아이가 입학한 모양입니다.”
파동을 보고 불안함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었다. 거기에는 연화도 있었다.
“아. 안돼!”
연화는 신관의 자질을 가진 걸 자신이 제일 먼저 증명하고 싶었는데 그거 먼저 해버린 친구가 있었다.
“유물관부터 갔어 야 했는데”
유물관은 그냥 복도에 배치된 유물들이 있는 공간을 부르는 말이었다. 특별히 관리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친 적은 이미 많은 연화였다.
지켜보면서 이게 유물이구나 싶었다.
연화는 이미 늦었지만 늦게라도 유물관에 왔다. 그런 파동이 일어났지만 유물관을 특별히 보호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그냥 이렇게 두네?”
연화는 유물관의 유물들을 바라보았다. 신라의 유물인 신검과 옥대, 장륙존상을 보았다. 그러다 고구려의 신궁이 보였다. 그뒤로 백제의 금동대향로가 보였다.
“어떤 보물이 반응한걸까?”
이들은 한때 모두 신전에 모셔져 있다고 했다. 지금은 신전들이 대개보수를 들어가서 잠시 이 신화고에 놓인 거라는 얘기도 들었다.
하나를 만져 보려는데 움직이지 않는 손이었다.
“젠장! 나는 신관이 될 재목이라고!!! 만져져!!! 만져지라고!”
자신도 모르게 억울해서 소리가 나왔다. 그런 모습을 다행히 지켜보는 자가 없었다.
“하아. 안되네. 그럼 뭐지..?”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그때 학교에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교무실로 가 이야기를 하더니 곧 각 반을 돌기 시작했다.
“너희 중에, 유물을 만진 자가 있어?”
그들은 학생들에게 유물을 만진자가 있는지 물었다. 아무래도 조금 전 파동에 관한 일 때문에 학교를 찾아온 모양이었다.
“유물을 만질 수가 있나요?”
“없으니까 묻는 거다. 그는 분명히 우리나라의 최고신관의 자질을 타고 난 거다.”
“최고 신관이요?”
신관은 보통 신관이라고 불렀으나 몇 자리에는 고유명사가 붙었다. 교황이나 단군, 어라하 파라오, 발키리 등이 그런 말이었다.
꼭 단군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최고의 신관이 될 수도 있었다. 이 신화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력을 가진 자들이 오는 곳 이어서 다른 나라 유학생도 있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속엔 이왕이면 한국인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은근히 바라여 있었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설명하면. 그건 유물의 부름 현상이었다.”
“유물의 부름이요?”
“유물 자체의 힘 보단 유물에 담긴 채 신력을 측정하는 일이지. 어느 특정한 이상의 신력을 발견하면 반응하게 되어 있는 거다.”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던 그들은 모든 반을 돌아 다녔지만 유물에 반응을 일으킨 학생은 나오지 않았다.
민정은 저들이 누군지 모르고 들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특히 신력에 관한 거라면 신관에 관련된 건데. 민정은 신관은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그 신관이 살다시피 하는 신전만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민정아 너 나가 봐야 했던 거 아니야?”
친구는 민정의 신력이 엄청나다는 걸 알아버렸다. 그러나 민정은 조용히 친구가 비밀을 지켜주길 바라고 있었다.
“이름이, 수정이라고 했지? 내 비밀 지켜줄거지?”
“그래..”
수정은 민정이 이렇게까지 나서고 싶지 않으니 조용히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약간의 부러움과 질투가 나기도 했지만, 이렇게 강력한 신력을 가진 친구를 베스트 프렌드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게 입학 첫날부터 말썽을 일으킨 민정은 기분이 묘했다.
“어떻게 신전을 지을 수 있죠?”
신전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던 과거의 모습이 떠올랐다. 신전은 일반적인 건물들과 다르게 일반 건축회사나 건축가가 짓지 않았다.
신관 전문 건설자가 있었는데, 모두 신관과 연관된 인물이었다. 신학을 배운 사람들이었다. 그런 신학을 가르치는 건 신화고가 최고였다.
신화고에서 신화대로 넘어갈 때 건축학과를 선택할 민정이었다.
“나는 건축학과를 갈꺼야.”
“기껏 여기 신화고를 와서 건축학을 간다고?”
수정은 그런 민정이 이해되지 않았다. 신화고를 나왔으면 신과의 영접을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었다. 그게 안되는 사람들이 신화와 관련된 다른 과목들을 결정하는 게 다반사였다.
“너는 영접할 게 뻔한데?”
신력을 가졌다는 건, 그릇의 크기가 넓다는 말이었다. 사실 모든 인간은 신에게 힘을 부여받을 수 있었지만 그릇이 작아 크게 담지 못했다.
인간의 형태가 +라면, 신의 힘이 -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특별한 인간들은 이 +,-가 동시에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주로 신관이 되었다.
민정도 +,-를 동시에 가진 능력자인 게 분명했다.
그냥 보통의 인간, +만 가진 사람은 힘을 다루기 힘들었다.
그런데 민정은 비록 유물을 통해서이긴 했지만 자신의 힘을 발현시킨 것과 같았다. 자신은 정말로 아무리 해도 유물을 만질 수 없었는데, 민정이 너무나 쉽게 해내는 걸 수정은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다.
“정말 신전만으로 끝이야?”
“나는 신전을 짓고 싶어”
“그런데 신전도 신전 나름이잖아. 여러 신들이 있잖아 어떤 신의 신전을?”
“아..!”
민정은 수정의 말을 듣고 한 방 먹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없어?”
“어.. 신이 누가 있지?”
“어.. 듣는 신 열받겠다..”
어쩌면 이번에 민정이 앞으로 나서지 않는 게 다행일지 모르겠다고 수정은 생각했다.
신전을 짓고 싶다면서 정작 어떤 신이 있는지도 모르는 민정이었으니까.
“신들이 어이가 없어서 굳겠다 정말..”
“그러고보니.. 신전이니까. 그 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겠지?”
민정은 그냥 멋진 신전을 짓고 싶었는데, 자신이 지을 신전에 어떤 심을 모실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음 근데 하나의 신만 담으면 신전을 하나밖에 못짓나? 그럼 신들의 신전을 만들어야겠어!”
“어??”
수정은 태어나서 처음 들어 본 이야기였다.
신들이 모여든다는 올림포스라든지, 엔네아드라든지 아스가르드라든지, 집합의 이름은 있었지만 그 신들을 모이는 ‘갓즈’를 위한 신전은 처음 들어본 수정이었다.
그러나 민정이 보여준 신비함을 직접 경험한 바.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대단한데..?”
민정은 수정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줄 알았다. 그전까지 너무 자신한테 놀라기만 했던 수정이었으니까.
뜻밖의 반응에 민정이 놀랐다.
“그래?”
“어. 너라면 해낼 거 같아. 대단하다. 나도 도와줄 게!”
“그래 좋아! 우리 같이 ‘갓즈 템플’ 신들의 신전을 만들자”
수정은 민정을 보며 웃어보였다.
‘갓즈’
신들.
신 하나도 위대하고 성스러운데
하나를 넘어 둘 이상. 여러 신들을 위한 신전.
생각만해도 웅장했다.
자기 생전에 만들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민정을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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