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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하니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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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하니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서현

제목: 명문의 아이

 

"네 이름은 이제부터 이서현이다."

"서현..."

 

서현은 앞으로 지워질 자신의 이름 '팜'을 속으로 되뇌었다. 내 이름은 팜인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작별을 해야겠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네 이름은 이제 이서현이야."

 

이제 팜은 서현이 되었다. 원래 서현이었던 아이는 이미 죽었고, 정신이 흐려져버린 서현의 어머니는 팜을 보고 완벽히 서현이라고 믿었다.

 

"서현아, 여기... 엄마가 있단다."

 

팜의 가족들은 팜이 잘 살 수 있도록, 한국 최고의 명문가에 팜을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다. 단, 팜에게 두 번 다시 접근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완전히 헤어져야만 했다.

 

"자, 이름이 뭐지?"

"이서현이에요."

"그래, 잘했어."

 

비록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팜을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외모는 너무나도 닮아서, 마치 복사해 붙여놓은 것 같았다. 하지만 서현은 이미 죽은 아이였으니까.

 

서현은 그렇게 한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렇게 세계에서도 유명한 한국 제일의 명문인 명문고에 입학하게 되었다. 명문그룹의 일원인 명문사학재단이 이사회로 참여하고 있는 사립고였다.

 

..?”

 

서현이 다시 명문고로 돌아왔을 때 모두가 놀랐다. 죽었던 서현이 다시 돌아온 건가? 아무도 그녀를 서현이 아니라고 할 수 없었다. 완벽하게 닮았으니까.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된거야?”

 

모두가 귀신을 본 것처럼 놀랐지만, 아무도 물을 수 없었다. 명문고 제일의 권력자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

 

다만 서현은 권력을 휘두르지 않았다. 서현의 오빠인 서혁이 권력을 휘두르는 편이었다.

 

이서현. 너 빨리 안 와?”

 

엄마 때문에 팜을 서현이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서혁은 서현을 온전히 자신이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천천히 학교로 걸어오는 두 남매. 서현이 혼자 나타났으면 정말로 귀신을 본것처럼 아이들이 혼비백산을 하며 도망을 갔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 옆에 서현의 오빠인 서혁이 함께 있으니 귀신이 아니구나. 적어도 귀신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 여지가 있었다.

 

서혁의 친구들은 서혁에게 서현에 대해서 물었다. 어떻게 된 거냐고. 그러면 서혁은 뭐 어떻게 돼. 그동안 학교 안 나오던 애가 이제 나오는 거지 했다.

 

네 동생..”

 

친구는 말 끝을 흐렸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될 수도 있었다. 평소 불 같았던 서혁의 성격을 알기에 말 끝을 흐렸다.

 

내 동생 뭐?”

여전히 예쁘더라

“… 어쩌라고

 

서혁은 팜을 동생 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같은 피가 흐른다는 건 특별한 의미이기도 했지만, 지금의 서현은 서혁과 아무 사이가 아니고 심지어 같은 한국인도 아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서현, 끝나고 선생님 좀 볼까?”

 

서현의 엄마에 의해서 팜은 완벽한 서현이 되어 있었다. 새롭게 입양했다거나 그런 아이가 아니라 완전히 서현으로 대체되었다.

 

선생님이 따로 부르자, 나서는 서현이었다. 팜에게 서현에 대해서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다만 이제는 너는 서현이다라는 얘기 밖에 없었다.

 

선생님 부르셨어요?”

서현아. 그동안 힘들었지?”

 

서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선생님은 서현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팜은 선생님을 통해 서현이 어떤 아이인지 들을 수 있었다.

 

팜과 비슷한 성격이었다. 밝은 성격에 붙임성 좋은 아이. 그러나 어느 날 서현이 사라졌다고, 풍문으로는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들렸고, 살해당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네가 그동안 학교에 갑자기 안 나와서 다들 걱정했어.”

네에..”

 

진실을 말해야 할까? 아니 그러면 안 될 거란 생각이 본능적으로 느껴진 팜이었다. 팜은 이순간부터 진짜 서현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선생님과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복도에 홀로 서 있는 남자 아이가 있었다.

 

진오 무슨 일이니?”

, 선생님. 서현이랑 할 말이 있어서요. 잠깐 얘기 해도 될까요?”

그럼. 그럼 선생님은 먼저 가 볼게 두 사람은 얘기 끝나고 오도록

 

선생님이 사라졌고, 진오가 서현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손을 올려 서현의 볼을 살며시 만졌다.

 

뭐야..?”

 

서현이 놀라서 소리치는데 진오는 아무렇지 않게 서현의 얼굴을 만졌다.

 

진짜 서현이?”

 

진오는 왈칵 서현을 끌어안았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대처하지 못한 서현이었다. 서현은 바로 진오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이서현! 이 오빠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뭐야

 

서현은 진오의 품에서 벗어나오기 위해서 발버둥쳤다.

 

왜 그래? 너 오빠 못 알아봐?”

 

키스라도 할 것처럼 얼굴을 들이대는 모습에 서현이 기겁을 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세요? 누군데 저한테 이러세요?”

뭐야? 서현아 왜그래?”

 

학교에서 서현은 공식적으로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래서 쉬어야 했고 현재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발표가 있었다.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방송으로 공표된 건 아니고, 교장선생님부터 담임선생님까지. 그리고 서현과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천천히 듣게 되었다.

 

진오는 서현이 자신의 뺨을 때리고 사라진 후에 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기억상실증? 아니 그렇다고 나를 까먹어?”

 

진오는 서현이 사귀어 달라고 매달리던 남자였다. 진오는 학교에서 공부나 할 것이지 하고 서현의 마음을 거절했다가 나중에는 반대로 역전되어 서현에게 빠졌다.

 

그런데 서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덜컥 안았다.

 

너도 잊을 정도로 사고가 세게 났나보다.”

이서혁 그 자식은 동생이 저렇게 아픈데 뭐하고!”

 

서현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리는 진오였다. 서혁과 농구시합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서혁을 바르면서 농구를 하고 있던 진오였다. 그런 진오의 모습을 넋 놓고 쳐다보는 서현이었다.

 

. 이걸로 10:0이다.”

. 너 밥 먹고 농구만하냐?”

너는 농구만 나한테 지는 게 아닐텐데?”

 

공을 튀기며 퉁퉁, 골대로 접근하는 진오였다. 그런 진오를 빠르게 따라붙는 서혁이었지만, 또 빠르게 서혁에게서 멀어지고 서혁을 한 바퀴 돌고 공을 바닥에 크게 튕기면서 반작용으로 공이 튀어 오르자 그 공을 그대로 잡아 골대로 덩크슛을 남긴 진오였다.

 

그런 진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서현이었다.

 

야 이서현, 공 좀 던져

 

공위 데구르르 서현의 앞으로 굴러갔다. 서현은 오빠 서혁의 말을 무시하고 공을 주워 진오에게 다가갔다.

 

이쪽으로 던지라고!”

 

서현은 공을 진오에게 두 손으로 꽉 잡고 내밀었다.

 

. 그래 고마워

그거 제 마음이에요

?”

오빠, 저랑 사겨요. 이제부터 오빠는 내 남자. 나를 지키는 백마 탄 왕자가 되세요

나 아직 말 못타고, 유일하게 저 놈한테 지는 게 경마야 경마. 아쉽다. 우리 예쁜 아가씨는 엄마 젖 더 먹고 오세요

그거 성희롱이에요.”

? 알았어 미안. 더 크고 보자, 아직 넌 작아 뭐든.”

뭐가 작다는 거예요? 지금 보자 112.”

아니.”

신고 안당하고 싶으면 사겨요

나 여자친구 있어.”

그럼 그 여자친구 세컨드로 둬요. 퍼스트는 당연히 나고

 

그렇게 당돌했던 아이가 서현이었다.

부자집에서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티가 나는 싸가지를 아주 발 말아먹은 아이가 바로 이서현이었다.

 

진오는 그래서 1년동안 그녀를 거절했지만, 최면 효과라도 되는 것처럼 계속 보다 보니까 정이 들었고, 그러다 사귀게 된 것이었다.

 

내가 어느 순간부터 말이지. 걔 손바닥에서 놀아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야. 이 천하의 유진오가 말이야

 

명문고등학교도 F4라고 불리는 네 명이 있었다. 유진오, 이서혁, 방선실, 안준희였다. 준희는 유일하게 여자였고, 다른 F4처럼 서로 잘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 거대한 네 개의 세력이었다.

 

뭉치는 세력보다는 삼국지에서 사국지가 된 게 더 어울렸다. 모두 훗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그룹들의 대표가 될 인재들이었으니까.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갈 CEO가 될 진오는 고작 서현이의 손바닥에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어이가 없었다.

 

나를 밀쳐? 감히?”

 

1년동아 따라다녀서 겨우 사겨줬더니 이제는 자기를 밀쳐? 조금 전 상담실 앞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곧 다가오는 시험공부를 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바로 서현의 교실로 찾아가는 진오였다. 그런데 서현의 교실에는 서혁이 있었다.

 

, 이서혁. 동생 보러 왔어? 다쳤다더니. 이제 좀 챙기네?”

 

평소에 너 나 좀 챙겨. 이 엄마 아들아!’ 라고 서현에게 잔소리를 듣던 서혁이었다. 그런 서혁이 서현을 챙기러 교실로 온 것을 보자 신기해 하는 진오였다.

 

오죽하면 서현이 진오를 꼬실 때 우리 오빠가 오빠였으면 좋겠다며 걔는 그저 생년월일이 나보다 빠른 엄마아들일뿐이다라고 툴툴대던 게 떠올랐다. 오빠야 말로 내 진짜오빠라며 팔에 기대 잠들었던 서현이었다.

 

서혁은 곤란했다. 진실을 진오에게 말할 수도 없고, 그리고 남자친구라는 놈이 진짜 여자친구도 못 알아보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 서혁이었다.

 

넌 뭔데 지금 여기 있냐

 

서혁과 진오를 바라보는 시선, 서현은 두 사람을 보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도 안 됐다.

 

한 명은 강제로 자신을 껴안고, 한 명은 자신을 벌레보듯 보는 시선을 주면서 잘해라라고 짜증나게 말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굳이 선택한다면 그래도 진오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특히 서현이 서혁이 싫은 건 넌 그저 굴러들어온 돌이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알았어? 여기서 뭐 하나 챙겨가려고 하지 말고, 죽은 내 동생 역할놀이나 다 하고 나중에 알아서 꺼져라는 서혁에게 들었었다.

 

나야 내 여자친구 보러왔지.”

 

여자친구? 얘는 니 여자친구가 아니야! 라고 크게 소리지르고 싶은 서혁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유일하게 엄마를 다시 웃게 만드는 게 서현이었으니까.

 

그런 모습 때문에 자신의 동생과 똑 닮아서 정말로 동생이 다시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나는 서혁이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쟤는 진짜 서현이 아니라고 되잡고 있는 서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가족중에서도 자신만, 그리고 본래의 서현을 알던 애도 이제 쟤를 서현으로 안다. 그런 모습이 너무 화딱지가 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서혁이었다.

 

나는 오빠니까 온거지.”

평소에 그렇게 관심 좀 가지지 그랬냐

 

진오는 서현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오늘 점심 같이 먹자고 말한다. 오랜만에. 그때 서혁이도 끼어든다. 같이 먹자 점심. 그렇게 셋은 같이 점심을 먹는다. 친오빠, 남자친구와 같이 점심을 먹는 모습이 이상한 건 아니었지만 모두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서혁은 동생을 닮은 서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동생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동생으로 봐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동생인가 아닌가, 이제는 그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동생으로 받아 들이려면 신간이 꽤 필요할 것 같았다.

 

진오는 그저 서현을 예쁘다 해주며 반찬을 밥에 올려주고 있었다.

 

서현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에 있는 엄마를 봤다. 엄마가 서현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서현이 왔어?”

엄마. 저 서현이죠?”

그럼. 우리 서현이

 

서현이를 안아주는 엄마였다. 서혁은 그 모습을 보고 치를 떨며 2층으로 올라갔다. 그때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정신을 차린 아내를 보고 반가운 눈빛이었다.

 

그때 서현이 아빠에게 할말이 있다고 했다.

 

그래, 서재에서 보자

 

서재에 들어온 서현의 모습은 무언가를 결정한 사람처럼 결연 찼다.

 

무슨 일이지?”

제가 서현이라고 하셨죠.”

그럼. 넌 서현이지.”

그럼 아저씨는 제 아빠인가요?”

 

잠깐의 정적이 돌았다. 그러나 곧 고개를 끄덕이며 가족사진을 꺼내 들었다.

 

그래. 넌 내 딸이지. 한 번도 내 딸이 아닌 적이 없었다.”

 

최면 의식이었을까?

팜과 너무 닮은 서현의 모습들이 사진속에 담겨있었다.

 

어쩌면 이렇게 똑같이 생겼을까?

 

그럼 저는, 아버지의 모든 걸 물려 받을 수도 있나요?”

그럼. 넌 내 딸이니까.”

 

서현은 자신이 한 말을 아저씨가 이해하지 못한 건가 싶었다.

그때 사진첩이 가장 첫 장으로 넘어갔다. 그곳에는 두 명의 아기가 울고 있었다.

 

. 내 딸이 맞다.”

 

서현이 놀라 쳐다보았다.

 

한 아니는 곧 죽을 거란 말에 병원에 맡겨놓고 한 명만 집으로 데려왔다.

주민등록 신고도 한 명만 했다. 이서현이었다.

 

그때 병원에 화재가 났고, 한 아이가 사라졌다.

그런데 운명은 잔혹하게도 잃어버린 딸을 다시 찾자 한 명의 아이가 사라졌다.

 

이게…?”

너한텐 서예라는 이름을 주고 싶었지만. 미안하다. 서현이로 살아주겠니?”

저는 외국인..”

 

그때 병원에서 우연히 팜을 구한 인물이 불법체류자라 이 아이는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고 해도 강제로 해외로 압송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명문그룹이 서둘러 팜을 찾았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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