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RM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김남준
제목: 몬스터
“내가 원하던 건 평화였을 뿐이라고! 이런 괴물천지가 아니었어!!”
주먹으로 바닥을 내려친 남준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쑥대밭이 되어버린 서울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보고 있으니 착잡했다. 더 높은 경지의 예술을 원했던 남준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으려 노력했을 뿐이었다. 정당한 방법으로.
“더 높은 경지로 가고 싶지 않나?”
그러나 한계를 경험하고 깨고 싶은 유혹에 빠져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고 말았다. 극복이 필요하던 때 정체도 알 수 없는 자의 꾀임에 넘어가 버린 남준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남준에게 다가온 그였다. 그는 남준의 곁에 다가와 달콤한 유혹을 퍼트렸다. 남준의 상상이 현실이 될 거라는 말, 그렇게 그가 말한대로 그가 건내 준 둥그런 과일을 먹고 생각한 일은 정말로 현실로 일어났다.
“이게 가능한 겁니까?”
남준이 떠올린 일들이 과일을 먹은 직후에는 현실이 됐다. 그는 미소 지으며,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남준은 그렇게 상상이 현실로 일어나는 일을 경험했다. 그가 내준 과일을 상상의과일이라고 하여 줄여서 상과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남준을 부르는 말은 ‘천재’였다. 과거의 천재인 백남준의 재림이라는 말로 불려진 김남준이었다.
“영광이죠, 같은 이름으로 재림이라는 말까지 들리다니”
지금은 메시를 제1의 메시, 올 타임 넘버원(ALL TIME No.1)이라고 부르지만 그전까지 마라도나의 재림 중 하나였을 뿐인 메시였다. 남준은 메시처럼 마라도나를 넘어 최고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최선을 다했다. 아인슈타인이 남긴 “천재는 99%의 노력과 1%로 영감으로 결정된다”는 말, 다르게 말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1%의 영감이 없으면 천재가 될 수 없다는 말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노력의 중요성으로 하는 말로도 충분히 해석할 수 있기에 남준은 이 정도면 되겠 지를 넘어 이렇게까지 해야 해? 라고 생각할 정도로 노력했다.
그렇게 노력하던 남준에게 찾아온 한계들을 극복했을 때마다 남준은 보다 더 넓은 세상으로 뻗을 수 있었다.
그런 남준에게 찾아온 에이징 커브가 있었다. 더 이상 성장이 힘들다는 최고의 단계에 진입한 후의 일이었다. 무협으로 치면 일류고수를 넘어 절정고수, 아니 그 보다 위의 화경에서 현경의 단계로 볼 수 있었다.
그런 남준은 보다 더 높은 자신을 꿈꾸면서 노력했지만 과거 정도의 노력으로는 더 이상 높이 올라갈 수 없었다. 사람 죽이는 거 빼고는 다 했던 남준이었다. 이러다 정말 사람을 죽여야 더 높은 경지를 경험할 수 있을 까 싶은 순간에 그가 찾아온 것이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지 않으십니까?”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던 남준이었다. 예술이면 예술, 체육이면 체육으로 지, 덕, 체를 모두 갖춰서 부족한 게 없는 남준은 천재를 넘어 기재라고 불렸다. 한 분야의 최고의 경지에게 주는 인간들의 최고의 호상인 ‘신’에 근접한 인물이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남준이 그린 그림은 수억의 가치를 가졌고, 반주하는 음악은 자연마저 춤추게 만들었다. 그렇게 예술에서 극한의 경지를 보여주던 남주는 그 자체가 문화라는 말까지 만들어 낼 정도였다. 그런 남준에게 찾아온 슬럼프는, 자신의 과거보다 더 대단한 걸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었을 지도 모른다.
“정도만 걸어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것뿐이야”
그런 남준에게 힘들면 담배라도 피워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마약의 유혹에도 빠져본 남준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에 힘을 빌리면 진짜 실력이 아니라고 모두 거부한 남준이었다. 남준은 자신의 몸짓과 노래, 행동으로 평화를 이끌어 내고 싶었다.
스스로 평화가 되고 싶었던 남준에게는 지키고 싶은 ‘선’이 있었다. 모두에게 겨울은 끝난다고, 반드시 봄이 온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우리들의 평화를 모두가 함께 보고 싶어한다면 그리고 찾아온다면 반드시 볼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겨울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겨울을 끝내고 싶었던 남준이었다. 그런 남준의 마음이 서서히 침몰하고 무너지고 부서지기 시작한 건 자신의 한계를 넘지 못하기 시작한 후 부터였다.
어느새 제2의 남준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그런 후세를 보면서 남준은 쫓기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아직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지만 자신은 자신이 만든 ‘신의 경지’라는 불리는 예술 작품들을 넘지 못했다.
새로 만든 작품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은 과거보다 못한 이제는 신세대에 자리를 내줘야 하는 그런 뒷방 노인 네가 된 건가 하는 압박이 들어왔다.
“천재는 단명한다”라는 말은 영원히 천재로 남고 싶어하는 천재들의 말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 지경이었다.
“아니, 아직 안 끝났어”
남준은 자신의 새로운 작품들을 보며 실망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자신에게 다가오고 싶어서 난리였던 사람들이 이제는 등을 보이며 사라져갔다. 그런 모습을 볼 때 남준은 눈물이 아니라, 비로소 채워지는 허기를 느꼈다.
허기를 채우다, 그동안 자신을 압박했던 무언가, 그게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었구나를 느낀 남준이었다. 떠나간 사람들의 등을 보며 처음으로 남들이 원하는 쇼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쇼를 시작한 남준이었다.
흉측한 모습의 괴물을 그려낸 남준, 남들에겐 보여줄 수 없었고 그래서 자신만 간직했던 오랜 친구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다시 사람들이 찾아왔다. 우연히 남준을 돌아본 사람이 남준의 최신작품을 보고 새로운 해석을 해냈다.
“…”
남준은 자신의 작품을 다시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뭔가 마음이 이상했다. 그동안 일부로 묶어 놓았던 께름칙한 괴물을 닮은 모습을 보니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 그가 찾아왔다.
“더 높은 경지로 가고 싶지 않나?”
출구를 찾아 다녔던 남준은 이제 출구보단 두 눈을 감아 자신의 손을 잡은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싶었다. 그곳에 떠오른 미래를 함께 걷고 싶은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자신의 고통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말해주며 또 하루를 함께 보내자고, 노래를 빌려 마음을 전한다며 자신에게 고백해올 누군가를 떠올리는 남준이었다.
“모든 게 변해도, 우리 사이는 변하지 말자고, 내일과 오늘을 연결해, 나아갈 미래를 만들어 보자”
빠져나갈 출구를 찾았던 남준은 잠시 두 눈을 감았다. 두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랬는데 자신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느꼈다.
“이걸 통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어, 다만 내 작은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돼네”
그는 남준이 그려낸 상상, 괴물들을 탐스러워했다. 남준은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상과를 얻기 위해 사람들이 자신을 버리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괴물들을 떠올렸다.
그는 안전하게 괴물을 잡아놓는 우리 속에 괴물을 가둬 놓았다. 남준의 괴물 같은 상상은 안전하게 갇혀졌다. 그동안은 상상속에, 지금은 괴물을 가둬놓는 감옥속에.
“이 괴물들 진짜인가요?”
“자네가 진짜라고 믿으니 진짜 지 않겠나?”
남준은 그가 내민 상과 하나를 꼭 들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상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러더니, 상상 속 자신의 손을 잡고 함께 미래를 그려갈 그녀가 나타났다. 남준에게 상과를 물고 키스를 했다. 그녀가 괴물을 가둬 놓은 우리의 자물쇠를 풀 열쇠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속삭였다.
남준은 그녀에게 취해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는데, 곧 그녀의 목을 뚫고 나오는 칼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상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아직 먹지 못한 상과를 들고 있는 그를 보았다.
“자네의 높은 경지로 인해, 나는 드디어 내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네, 고맙네”
그는 자신이 주었던 상과를 그대로 가지고 사라졌다. 그의 상상으로 남준은 그를 쫓아가지 못했다.
가진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능력이 좋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상과도 그런 물건이었다. 그는 악 중의 악이었지만 최고의 무기인 상과를 가지고 있었지만, 남준처럼 뛰어난 예술적인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서서히 남준을 함정에 빠트려 괴물들까지 만들어내었다. 모두가 그의 계획이었고 남준은 아주 늦게 서야 이 사실을 깨닫게 됐다.
천재인 남준은 그의 계획과 다르게 언제나 한계를 넘어 성장했다. 그는 천천히 남준에게 서서히 혼자서는 힘들다, 한계를 느끼며 절망하게 만들었지만 남준은 또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 이를 극복해가며 살았다.
그러나 오랜 집요함 속에 결국은 그의 계획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가 바라는 대로 괴물들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다.. 내 잘못이야”
자신이 만든 괴물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사이에, 남준을 찾아온 누군가 있었다.
“네놈이 김남준이냐?”
“…”
남준은 자신의 이름이 원망스러웠다.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이 재앙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까지의 절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적어도 한계는 자신을 속상하게는 했지만 남들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으니까.
“난 정국이야, 너가 저 괴물들을 만들어낸 엄청난 천재라며?”
“…”
남준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일어난 지금이 그래도 혹시 자신의 꿈이 아닐까 상상했지만, 정국의 말로 인해 이는 현실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차라리, 꿈이면 좋을텐데”
“일어나, 세상을 구하러 가야지”
“…?”
정국은 그에게 여기서 뭐 가질래 하고 물건을 보여주었다. 팔찌, 반지, 목걸이 등 물건들이 있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과일, 상과처럼, 이 물건들은 상과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저 괴물들과 싸울 무기가 될꺼야”
“…?”
“니 생각이 맞아. 니가 만든 저런 괴물급은 아니지만, 나도 괴물을 만들었거든..”
“…?”
“뭘 그렇게 멍청하게 보고 있어? 천재라며? 나도 천재였고, 우리 안에 괴물 하나 쯤은 있는 거잖아?”
“왼손의 흑염룡이 실제가 될줄은..”
그때 정국을 뒤로 나타난 흑염룡 탓을 하는 남자가 하나 더 있었다.
“아무리 괴물을 만들었어도 흑염룡은 안만들었다..”
남준은 흑염룡을 더 미친놈이라 생각했는데, 서로를 비난하던 둘을 정국이 말렸다.
“뭐해 미친놈들아,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되지, 자 하나씩 가져”
팔찌와 반지, 그리고 목걸이를 나눠가진 세 사람.
그들은 자신의 생각(사력), 즉 상상의 힘으로 자신들이 만들어낸 괴물을 무찌르기 위해서 일어섰다.
“우리 말 중에 자기 일은 스스로 하자는 말도 있잖아? 어지른 건 직접 치운다. 우리 부모님이 가르쳐 주신 소중한 배움이잖아?”
고개를 끄덕이는 남준이었다.
어디서부터 지워야 할지 모르는 과거,
허탈한 웃음 대신에
가슴에 박힌 선명한 기억 하나로.
스쳐가며 자신을 비웃는 얼굴들을 이제는 그만 상상하기로 했다.
두려움, 그 마음을 이제는 지우기로 했다. 저 괴물들과 함께
“정국이라고, 너 내 이름은 아냐?”
“처음부터 니 이름 불렀어 쨔샤, 김남준. 가자,”
“우린, 천재니까”
“난, 천재니까!”
괴물을 잡는 괴물,
오래전 부터 전해졌던 어떤 말이 있다.
괴물을 잡기 위해서 괴물이 되었다고,
그리고 여기는 괴물을 만든 괴물이 있다. 그리고 그 괴물이 다시 괴물을 잡으러 떠나는 이야기가 시작됐다.
'진짜 괴물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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