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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최지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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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최지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최미향

제목: 엄마가 되었다

 

“엄마가 뭘 알아!”

 

미향의 아들 민석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가 싫었다. 한참 예민할 사춘기 시절, 흔히 말하는 중2병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을 감행한 민석이었다. 미향은 민석을 찾아 밖으로 돌아다니게 됐는데 민석을 발견한 순간 교통사고가 나고 말았고, 미향은 달려가 민석을 구하려 했다. 

 

민석은 겁에 질린 채 자신에게 다가오는 엄마와 차를 그대로 바라만 보았다. 그러다 두 눈을 뚝 감았는데, 눈을 떠보니 아무 일도 없었다. 옆에는 무서운 아빠가 자신을 꽉 안고 있었다. 

 

“아, 뭐야 치워”

 

아빠를 밀어내는데 아빠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데, 그 뒤에 말이 어찌나 수상하고 민망하고 어이없는지, 

 

“여보, 왜 그래?”

“여보? 아빠 미쳤어?”

“여보??”

 

아빠는 민석이 괜찮은 지 이마에 손을 올려 다도 보고 정말 이상해진 거 아닌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가득했다. 이 손이 치우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평소랑 다르게 들린다. 어색하지 않았기에 눈치채지 못했던 목소리, 바로 엄마의 목소리였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이야”

 

민석은 거울 앞으로 가 자신이 민석이 아니라 바로 엄마의 모습으로 된 것을 확인하고 놀란다. 덩달아 놀라는 아빠는 이제 미향이 되어버린 민석을 달래어 보려고 한다.

 

“여보 괜찮아? 어디 아파? 무슨 일야? 악몽이라도 꿨어?”

“나는? 그럼 나는 어떻게 된거야? 나는?”

“여보? 미향아? 너 여기 있잖아. 너 여기 있고, 나 여기 있고, 우리 여기 있어.”

“그러니까, 나, 아아아 내 이름이 그러니까”

“미향아???”

“민석이, 민석이는?”

“민석이? 민석이 자고 있지. 민석이 깰라, 조용히”

“나.. 나 있구나? 하아..”

 

크게 한 숨을 내쉬는 미향이었다. 그래도 자신이 사라진 세계관은 아니라니, 아니 그럼 교통사고 난 이후로 이렇게 된건가, 그런데 거울을 보면 그래도 우리 엄마는 충분히 예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정도였나? 젋어 보이는데? 하는데 내가, 어린 내가 눈을 비비면서 문을 있는 힘껏 열어 재낀다. 

 

무릎만한 내가, 너무 귀여운 내가 거기 서 있었다.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나 엄마랑 아빠 닮아서 그런지 정말 예쁘다. 아들은 엄마 닮는다고 했는데, 엄마를 더 닮은건가?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나지 않는 어린 모습의 나. 그런 내가 지금 내 눈앞에 있었다. (이하 미향)

 

미향은 놀란 채로 민석에게 다가간다. 볼을 잡아본다. 아니 민석이 볼이 아니라, 나(미향)의 볼을 잡아야겠지? 아프다. 꿈은 아니다. 아빠는 이런 모습을 보고 놀란 모습으로 미향이 볼을 꼬집어서 눈물을 흘리는 (어린)민석을 달래주기 바쁘다. 

 

“민석아 괜찮아, 엄마가 악몽을 꿔가지고. 아이고 이리와”

“아빠, 아니.. 여.. 여. 으악”

‘여보 왜 그래? 정말? 민서도 깨겠다. 

“민서..라고?”

 

민석에게는 남매가 있었다. 비록 기억속에 희미하게 있는 사람일 뿐이었다. 민서가 실제로 지금도 죽었다고 할 수는 없었다. 실종됐으니까. 그렇게 민석은 엄마 품 보다는 이모나 할머니 품에서 더 자랐는데 거의 십년은 민서를 찾아다닌 부모님이었기 때문이었다. 

 

민석을 데리고 다니기도 했지만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면서 잃어버린 민서를 찾았다. 그러다 아빠가 사고로 죽게 되고 엄마는 홀로 남아 민석을 키웠다. 어릴 때부터 자신을 돌봐주지도 않고 기억에도 없는 누나만 찾아다닌 부모님을 원망했던 민석이었다. 그래서 투덜 되면서 어리광을 피우는데 이미 지칠대로 지친 엄마는 오랜만에 본 아들의 투정을 받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가출은 선언했고, 사고가 났다. 미향이 되어버린 민석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엄마,, 나,, 엄마가 된 거야?”

 

어젯밤의 일들은 유야무야 넘어갔다. 아빠는 출근을 해야 해서 자신의 아내이자, 민서와 민석의 엄마인 미향에게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푹 쉬라고, 그리고 내일 같이 병원을 가보자고, 아니면 오늘 오후에 갈까? 당장 반차라도 쓸까 했지만, 우선 미향(민석)은 아빠를 회사로 보냈다. 

 

그렇게 미향은 자신이 정말로 바뀐 건가 싶어서 이리저리 자신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정말로 자신이 엄마의 모습으로 회귀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평소에 이런 류의 노블 코믹스라던지 웹툰이라던지 드라마, 영화도 잘 보지 않았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돌아 갈 수 있는 건가..?”

 

그러다 문득 유치원으로 어린 민서와 민석의 손을 잡고 데려다 준다. 

 

“엄마, 나 오늘 야옹이랑 놀거야”

“야옹이?”

 

민서의 목소리에 어린시절이 기억이 스칠 듯 말듯하다. 민석은 ‘나도 야옹이’라고 누나의 말을 따라한다. 자신이 저랬구나 하는 모습을 보는 미향이었다. 

 

“민서야, 민석이 손 꼭 잡고 놓으면 안 된다?”

“네!!”

 

누나의 어린 모습, 기억에서도 사라졌던 퍼즐의 조각들이 되살아나면서 갑자기 울컥해지는 미향이었다. 엄마는 이런 딸을 그렇게 찾고 싶어했구나, 이렇게 예뻤으니까. 그러고보니 곧 민서를 잃어버리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기 가족을 붕괴시킨 사건이었다. 이렇게 과거로 오게 된 건 어쩌면 그 일을 막기 위해서가 아닐 까란 생각이 들었다. 누나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민석이었다. 

 

“민서야,”

“네 엄마!”

 

민서를 보고 있으니, 아직 애기인 민서를 보고 있으니 엄마의 마음과 어린 시절 누나를 잃어버렸던 자신의 마음이 공동으로 되살아 나는 느낌이었다. 원망했었던 마음에 비례해 미안함이 올라왔다. 미안함이 올라오니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던 그리움이 엄습해왔다. 

 

민서를 끌어 안는 미향, 그러자 민서가 아직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의 목덜미를 끌어안는다. 

 

“엄마 사랑해요”

“…”

 

엄마였다면 나도 민서 사랑해, 라고 했었겠지? 그럼 나도 그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미향의 입에서도 ‘나도 민서 누, 아니 민서 사랑해’라는 말이 나왔다. 

 

“민서야,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줄 게”

“엄마, 오늘은 엄마가 아니라 나..? 야?”

“엄마야, 엄마가 우리 민서 지켜줄 게”

“좋아요, 약소쿠”

“약속.”

 

민서의 작은 새끼 손가락을 고리에 건다. 민서의 손을 다 합쳐도 손가락 두개 보다 못한 크기였다. 작은 힘은 마치 종이를 얹어 놓은 중력 정도의 무게를 낸다. 

 

더 없이 약하고, 덧없이 가여운 존재처럼 느껴졌다. 이런 어린 아이를 잃어버렸던 아빠와 엄마의 마음이 갑자기 이해가 되는 민석이었다. 너무 어린 시절부터 알아버린 그리움이라서 누나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어느새 원망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던 자신의 모습이 미워졌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민서에게 민석은 어떤 존재였을까? 나는 누나를 원망했던 마음이 남아서 미워했는데 누나에게는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그런 마음이 궁금해졌 질문을 할까 고민해본다. 

 

“민서야,”

“네엥 엄마”

“민서에겐 민석이는 무슨 존재야?”

“민서에게 민석이는?”

 

엄마 미향의 말을 곧잘 따라하는 민서였다. 민서는 옆에 있는 쭈쭈 바를 빨고 있는 엄마 아들 민석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민석을 야무지게 끌어안는다.

 

“민석이는, 하나뿐인 내 동생이예요, 누나인 내가 지켜줘야 해”

“…”

 

차라리 그냥 죽어버렸다면 부모님이 모두 포기하고 자신을 돌봐줬을텐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던 민석이었다. 그런데 누나 민서는 그런 자신에게 하나뿐인 동생이라며 꼭 끌어안고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작 6살짜리 꼬마가. 

 

“민서야…누나….”

“맞아 민서는 누나야!”

 

민서와 민석을 끌어 안는 미향,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민서와 민석의 입장에선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듯 민서의 눈물을 맞는다. 그러면서 민서가, 그리고 민석이가 손을 내민다. 미향의 얼굴에게로. 

 

“울지마 엄마,”

“응, 엄마 안 울게”

 

엄마는 이런 강아지 같은 아이들을 어떤 마음으로 돌본 걸까? 문득 미안함 마음이 가득 찼다. 왜 하필 엄마의 몸 속으로 회귀를 했을까 고민했던 민석이었는데, 신이 있다면 그래서 자신의 지금의 엄마로 회귀를 시킨 이유가 있다면 벌을 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부모님을 도와주기는커녕 마음을 아프게 한 죄, 그런 죄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누나 민서를 보면, 어린 자신을 보면 더욱더 그런 마음이 강해지는 미향(민석)이었다. 

 

이제 곧 민서를 잃어버렸던 시간이 다가온다. 가족들이 다같이 나갔던 마지막 나들이였다. 민서의 생일이 왔다. 

 

이제막 개장한 슈퍼월드에서 민서를 잃버버리게 된 가족들이었다. 미향은 그래서 슈퍼월드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족놀이를 가는 방향으로 생각을 했는데, 자신이 문제였음을 그날 깨달았다.

 

“슈퍼월드! 슈퍼월드!!”

 

슈퍼월드를 가게 된 건 민서의 강력한 주장이 아니라, 동생의 소원을 들어주는 민서의 선함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된 민석이었다. 지금까지 이 기억은 왜 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부모님도 한 번도 이런 부분으로 자신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린 적이 없었으니까. 

 

어쩌면 자신은 어렸지만 누나가 사라진 게 자신 때문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스스로 기억을 세탁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속에 누나는 분명히 자신에게 관심도 없고 무심하고 특별히 좋은 기억도 없는 그런 누나였는데, 여기가 평행세계라 전혀 다른 누나(민서)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면 민서는 민석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며 민석이 콧물을 흘리면 닦아주고 신발끈도 어설프지만 묶어 주고, 엄마와 아빠가 안된다고 한 과자를 자신의 양을 줄여가면서까지 주는 그야말로 누구나 바라는 친구누나와 같은 존재가 민서였다. 

 

고작 3살 차이 밖에 안되는 존재인데, 애기가 애기를 돌보는 것 밖에 안되는데, 민서는 천사였다. 

 

그래서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슈퍼월드, 오로지 민서와 부모님만이 가본 슈퍼월드를 민석이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떼를 써서, 민서의 생일 날 가족놀이로 슈퍼월드를 가게 된 것이었다. 

 

“나였구나…”

 

문제의 원흉을 파악한 미향(민석)은 어린 아들이자 자신의 과거를 보며 할말을 잃었다. 슈퍼월드를 가지 않는 방법으로 민서를 지켜내려고했는데, 민석이 때문에 안가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아빠한테 진실을 말해서 상황을 피할까? 그리고 아빠도 지금 같이 밤을 보내는 걸 거부하는 나(엄마/미향)에게 약간 토라진 느낌이 없지 않아 강하게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아빠랑 같이 좋은 밤을 보낼 수는 없었다. 아이들을 핑계로 민서와 민석과 함께 자고 있는 미향이었다. 

 

“여보, 오늘도 나 혼자 자?”

“그럼, 우리 같이 잘까? 다 같이?”

 

민서와 민석을 꼭 끌어안는 미향, 아빠는 하하, 웃으면서 그럼 잘게, 하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크게 한숨을 쉬며 겨우 위기를 넘긴 미향(민석)이었다. 속으로는 미안해요 아빠를 외친다. 아무리 그래도 가족끼리, 상도덕이 있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곧 다가오는 디데이를 보며 민석을 째려보다가 민석이 눈치챌 까봐 푼다. 은근히 이런 기억은 유성으로 쓴 매직처럼 잘 쓰여지고 지워지지도 않으니까. 누구보다 자신(민석)이 잘 알았다. 

 

곧 다가오는 가족놀이, 

 

절대로 누나, 민서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민석이었다.

 

“엄마, 내가 잘 해낼 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마(미향)의 몸으로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완수하겠다고 다짐하고 확신하는 민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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