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수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방혁진
제목: 무법도, 종말의 세계
“저 보고 어디를 가라고요? 무법도요?”
혁진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부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종말의 세계라 불리는 곳, 그곳이 불리는 이름이었다.
“저한테 무법도로 가라고요?”
“왜, 니가 딱 좋아하는 곳 아니야? 자극적이고, 시청률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곳!”
“아니, 그런 것도 그런 거 나름이죠! 거기는..”
무법도란 죄인들이 가는 곳이었다. 21세기에 들어서 범죄에 대한 단죄에 대한 열망이 크게 올랐다.
거기다 감옥을 큰집 갔다 왔다는 말이 생기기도 했고, 겨울이 되면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따뜻한 감옥을 위해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실 그런 경범죄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이 없었지만 문제는, 2범 이상의 범죄, 사죄할 줄 모르고 반성할 줄 모르는 극악무도한 사람들로부터 생겨났다.
오래전 자신들에 반대하는 인물들을 가두기 위해 만들어진 독재자의 비밀 감옥이 있었다. 정치범 수용소라 불리는 곳이었는데, 전세계 사람들이 천혜의 요새처럼 지어진 이곳에 사형급의 범죄자들을 가두기 시작했다.
‘비인’이라고 해서, 요즘의 법에는 사형을 이상의 구형이 존재하게 되는데, 그건 인간의 자격을 박탈한 다는 것이었다.
‘비인’으로 최종 형이 확정되면 그들을 사람들과 구분한다고 하여 미지의 공간, 대감옥으로 보냈는데 사람들은 여기를 ‘무법도’라고 불렀다. 섬처럼 형성된 천혜의 감옥이기에 지어진 이름이었다.
“무법도가 어딘지 알아요?”
사실 무법도는 위치마저 비밀이었다. 무법도를 관리하는 무법도 관리 특별 본부에서만 무법도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 이곳에 갇힌 범죄자들은 사실상 이 세상에서 지워진 곳이었다.
“그래도 어쩌겠냐, 시청률 나올 것 같지, 돈도 많이 준다잖아”
“아니.. 그 사람 얼굴이나 한 번 봐야겠네요”
혁진은 유명한 방송국 PD였지만, 최근에는 하락세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치고 올라오는 혁진의 부사수가 있었다.
혁진의 부사수 이름은 ‘서송재’였는데, 그는 혁진과 다르게 정도 없이, 자극적인 걸 추구하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든 걸 카메라에 담았다.
혁진의 기술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극을 융합하는 방송국이 원하는 최고의 인재였다.
사실 능력면에서 보면 혁진이 더 뛰어날지 몰라도 혁진은 자신의 양심에 어긋난 방송은 촬영을 거부했다.
거기다, 보도국에 자기를 데리고 계속 가고 싶으면 이거 보도해라, 안하면 나 사퇴하고 라이벌 방송사로 넘어간다! 이런 협박까지 일삼던 친구였다. 그런데 혁진의 능력을 완벽하게 복사하고 있는 후배 송재로 인해서 혁진의 자리만 위태로워졌다.
“어쩌겠어. 아니면 송재 시킨다. 송재가 물고 왔으니까. 얼마니 기특한 후배냐. 선배 촬영 다 챙기고”
“제건 제가 챙깁니다!”
혁진은 부들거리며 국장실을 나왔다. 그리고 후배를 찾았다. 송재가 들고 온 무법도 촬영 기획안. 사실상 기획을 넘어 촬영구성안이었다. 문제는 동의도 없이 여기 최고 관리자가 혁진이었다.
“야 서송재!!”
송재를 보자마자 큰소리친다. 방송국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놀란 송재와 사람들이 혁진을 쳐다본다.
“저거저거, 또 애정싸움이구만”
사람들은 송재 같은 후배를 둔 혁진을 부러워했다. 송재는 방송 욕심은 엄청나긴 했어도, 혁진에 대한 충성심은 그 이상이었다.
“선배님 오셨어요?”
능구렁이처럼 머리를 긁으며 애교미소를 날리는 송재, 그런 송재에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혁진은 마치 죄인을 처형하려는 인물과 같이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이었다.
“너, 이거 내 허락도 사인도 멋대로 가져다 쓰고, 뭐?”
“선배님! 이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거기 구성안, 아니 기획안에 보시면 왜 이 촬영을 해야하는 지 다 나와있잖아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할 이야기이기도 하고! 항상 말하셨잖아요. 우리 방송국 사람들은 사람들을 위해서 움직여야 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사명감, 그래 사명감으로 움직여야지! 자극과 이슈가 아니라 정직과 본질을 잃지 않고, 윤리적으로 옳은 컨텐츠! 시청률 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방송의 질이 좋으면 알아서 사람들은 알아준다고 내가 몇 번을 말해!”
“그쵸, 선배님들은 그런 프로그램을 잘만들어 오셨죠. 아직도 방송 역사에 최고의 프로그램은 선배님이 만든, 우리들의 대한민국이잖아요? 저도 그거 보고 방송일로 유턴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유작으로 승부가 안되잖아요. 이제는 방송국끼리가 아니라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들까지 우리들의 경쟁자, 라이벌이 됐잖아요?”
“그래서 더 조심해야하는거야. 아무리 손전등이 밝아도 가로등이나 등대만 못해! 우리가 잘 비춰야지! 우리가 엉뚱한 곳을 비추면 되겠어?”
“안 그럼 우리도 없어져요 선배”
송재는 누구보다 사람들의 입맛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혁진은 누구보다 방송의 본질을 꿰뚫은 사람이었다.
처음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땐 엄청난 시너지가 났지만 현재의 방송국은 존재여부조차 위태위태했다. 결국 송재는 방송을 살리기 위해서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방송국의 파워가 있다 보니, 개인이 하는 방송국보다 전파력을 강했다. 그래서 더 쉽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혁진은 송재 같은 제작자를 만들었지만, 송재 같은 제작자가 혁진 같은 제작자를 먹여 살린다는 소리까지 나오게 된 게 현실이었다.
“저도 선배 마음알죠. 그러나 방송국 현실이 좋지 않았잖아요.”
현재 정부의 기조로 국립방송국의 손해가 장기화되면 방송국을 없앤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특히 민영화의 이야기가 많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럼 그때 가서 하면 돼. 지금은 아니야. 아직 우리 공립, 국립, 이 딱지 붙어 있어. 준 공무원이라고!”
“그 국립 때문에 우리가 갈 수 있는 거예요. 무법도, 아무나 보내주겠어요? 그리고 이거 보세요.”
송재는 혁진에게 문서 하나를 내밀었다. 이게 뭔데라고 물으며 송재는 직접 읽어보세요. 국장님 지시가 아니라 사장님이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라고 말하고 송재는 살살 혁진의 눈치를 살폈다.
“그렇게 해야겠으면 니가 해, 왜 내 이름을 함부로 쓰는데”
“다 선배님을 위한 거라고요. 왜 이 하늘 같은 충성심을 가진 후배의 마음을 몰라주나요”
“난 안 한다. 이것도 가져 가”
송재는 억지로 혁진에게 문서를 내밀고 달아나버린다. 멀리 도망치는 송재를 보고 어이가 날아간 혁진이었다.
“저게 진짜..”
혁진은 그렇게 송재가 내민 문서를 뜯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는 무법도 촬영에 대한 구성 기획안과 더불어 이면 계약까지 있었다.
“이 자식이. 이면 계약까지..”
하지만 이면 계약서를 본 혁진은 종이를 집어 던지려다 멈춘다.
“손혁, 톤즈?”
두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하고, 또 한 명은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었다. 톤즈는 현재의 교황이 승하하게 된다면 차기 교황으로 가장 유력한 아니, 거의 확실시되는 인물이었다.
지난 번 콩코트에서도 여러 차례 톤즈가 될 뻔 했다는 카더라까지 들리는 사람이었고, 손혁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트업으로 현재는 전세계에서도 10위권 안에 드는 IT기업의 회장이었다.
“이 두 사람 이름이 왜 나와?”
진혁은 도망간 송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는 송재, 어때요, 이제 궁금증이 좀 생겼어요? 라고 물으니 진혁은 너 어디야로 시작해 송재를 만나러 간다.
송재를 만나러 왔는데, 그곳엔 손혁 회장도 같이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손혁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방혁진이라고 합니다.”
혁진은 송재에게 가서 묻는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그러자 손혁이 대답한다.
“제가, 이 프로젝트를 건의 드렸습니다.”
손혁은 최근에 있었던 유럽의 재판이 담긴 문서를 건넨다. 재판 소식이 왜? 라는 표정으로 진혁이 문서를 확인하는데, 어이가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무법도 출입 재판, 톤즈의 승리로, 최초로 비인이지만 무법도로 가는 자진해서 가는 인물. 마치 인간을 구원하러 온 예수와 같은 행보를 보이는 차기 교황으로 유력한 톤즈 추기경이라는 내용이었다.
“톤즈 추기경이 무법도로 간다는 말입니까?”
“네. 이 소송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 회사도 많은 지원을 했지요.”
“이거 자진해서 가는 거 맞죠. 톤즈..”
“추기경을 다른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오직 신만이 가능한 이야기죠”
“그렇겠죠..”
그때 송재가 진혁에게 무법도 촬영 프로그램 기획안과 구성안을 내민다. 이건 간부급만 아는 대외비의 내용이었다.
“이건 뭐야.”
“선배한테 처음부터 줘도 제대로 안 읽을 건데, 그걸 또 쓰레기통에서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면 안돼서, 진짜 내용은 좀 뺐었 어요. 이게 진짜니까 읽어보세요”
진혁이 문서를 확인하는 동안, 천천히 차를 음미하는 손혁이었다. 송재는 느긋한 손혁과 다르게 진혁의 행보를 예상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
거의 막장을 읽어가는 모습에 손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만약에 무법도에, 진짜 죄인이 아니라 죄가 없는 사람이 들어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럴리가 없잖아요.”
“법이 꼭 모든 걸 대변하지는 않죠.”
“비인은, 사형보다 더 나오기 힘든 형벌입니다. 인간의 자격을 실격시키는 최고 단계의 형벌..”
“법은 완벽하지 않죠..”
“여기 문서에 안 나온 게 있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뵙기 힘든 분이 제 앞에 있는거고.. 방송국을 이용하고, 추기경까지 이용하시는 겁니까?”
“방송국을 이용하려는 건 맞지만, 제가 감히 추기경을 이용할 수 있겠나요. 우연히, 그걸 보고 저도 힌트를 얻은 겁니다.”
“회장님도 추기경처럼 소송이라도 하시려고 하는 겁니까?”
“했죠. 패소했습니다. 2심 다. 최종 3심만 남았고요.”
“왜. 무법도에 들어가려고 하십니까?”
“제 어머니가 그곳에 계십니다”
“네..?”
손혁은 어렸을 때 큰형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리고 그 형의 죄를 어머니가 전부 되집어 써서 비인의 형벌을 받고 무법도로 갔다고,
그 후로 20년이 지났지만 생사의 여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여부라도 알려고 노력했지만 무법도의 일은 전면 차단되어 있는 비밀이라서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무법도에 관련된 소식을 알기 위해서 한국 대통령이든, 유로 사무총장과 더불어 UN 사무총장, 미국의 대통령까지 모두 만난 손혁이었지만 알아봐준다는 얘기만 있었지 실제로 소득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에 추기경이 무법도로 들어갈 때, 추기경을 촬영하면서 어머니가 생존해 있는지 조사해주시길 바랍니다.”
송재를 바라보는 진혁.
“선배. 이건 반 인륜이 아니라 오히려 인륜적이지 않나요? 비인에 대한 처벌이 합당한가, 누명을 씌웠다거나, 이처럼 다른 사람의 범죄를 뒤집어쓴 사람도 비인 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딜 수 있잖아요.”
송재의 말이 맞았으나, 혁진은 당황스러웠다. 무법도, 어떤 곳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이렇게 가게 될 거라는 생각은 1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진혁이 고민하는 사이에 날짜는 지나갔다. 그렇게 톤즈가 무법도로 가는 날, 진혁처럼 대단한 프로그램 제작자는 동반해도 된다는 톤즈 추기경의 허락이 있었다.
결국 진혁은 우선 추기경이 무법도로 가는 모습은 촬영을 하겠다고 나섰다. 어차피 헬기로 움직이고 실제로 무법도의 땅을 밟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비밀리에 이동을 하면서 촬영은 무법도 관리 센터와 적당히 협의를 보고 시작된다.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면서도 자세한 내막은 흘리지 않고, 인물에 집중하기로 합의했다.
그렇게 전세계의 10억 이상의 인구가 지켜보는 도중에 톤즈는 무법도로 향했다. 어느새 카메라에 무법도가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착륙을 하려고 하는 사이에,
헬기 조종사가 비상선언을 하게 되고,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헬기에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라이브가 끊기고, 진혁은 톤즈 추기경이 무법도로 입성하는 것만 촬영을 하고 떠날 생각이었지만, 무법도에 떨어지고 말았다. 어떠한 준비도 없이..
'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희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2) | 2024.09.02 |
---|---|
김유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0) | 2024.09.02 |
하정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3) | 2024.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