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하정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9. 2.
728x90
반응형

하정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하정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박정훈 (금정훈)

제목: 북검팔군

 

이 나라에는 전설로만 전해져 내려오는 칠군(七軍)이 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성을 사용하는데, 그 성은 '월(月)',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 '일(日)'이었다. 이들은 각각 자신들만의 독특한 능력과 출신 배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칠군'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쳐, 서로를 가족처럼 여겼다. 이 성(姓)은 그들의 결속을 상징했고, 원래의 성씨보다 더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정훈은 본래 '박정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나, 칠군에 합류하면서 '금정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는 가족들의 품에선 여전히 박씨로 돌아갔지만 가족을 모두 잃은 후로는 오로지 '금정훈'으로만 살아가게 되었다. 이름과 성은 그에게 이제 그저 과거의 잔재일 뿐이었다.

 

정훈은 가족의 죽음 이후 칠군을 버리고 팔군이 되었다. 팔군은 칠군과는 다르게 존재하지 않는 부서였는데, 왕의 특임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족의 죽음 이후, 정훈은 더 이상 칠군에 머무를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의 마음은 황폐해졌고, 삶의 의욕을 잃은 그는 변방으로 떠나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능력을 아끼던 상사는 그를 그냥 잃어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임금에게 특별히 추천하여 그를 팔군(八軍)에 합류 시키게 했다.

 

팔군은 칠군과 다르게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기록에도 없고 기록되어서도 안 되는 군대였기 때문에 성도 이름도 없었다. 세상에서 지워진 존재가 바로 팔군이었다. 

 

팔군은 임금의 눈과 귀로 활동을 많이 했고 적국에 첩보로 나간 자들이 많았다. 팔군의 임무는 주로 적국의 첩보 활동, 암살, 그리고 왕의 은밀한 지령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도 성도 없는 존재로, 오직 임금의 눈과 귀로서 세상에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임금의 명령을 받고 변방 넘어 국방 밖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훈이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그를 ‘북검’이라고 불렀는데, 얼마전에 이 지역의 최고의 검사를 정훈이 쓰러트렸기 때문이었다. 그 검사는 이제 정훈의 부하로 일하고 있었다. 

 

싸움에 진 검사는 정훈에게 명예롭게 죽게 해달라고 했지만, 정훈은 그를 죽이지 않았다. 그를 죽여 얻을 수 있는 것과 그를 살려 얻을 수 있는 게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었다.

 

“너는 어린데도 왜 이렇게 죽으려고 하는 것이냐”

 

그 검사의 나이는 만약에 살아 있다면 자신의 자식과 비슷해 보였다. 지키지 못한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그 무인을 죽이지 못했다. 

 

“우리는 명예에 살고, 명예에 죽는 북방 민족입니다! 싸움에 졌으니! 죽어야죠”

“너희는 강자에게 충성한다고 했다. 나는 너보다 강하니 너는 나한테 충성해 그 목숨을 이어라”

“…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이 북방의 민족은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맡는 무기를 집고 싸웠다. 자신이 쓰러트린 검사도 여인이었으니까. 만약 살아 있다면 자신의 둘째와 짝을 이루어 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정훈이었다.

 

첫째는 맞이의 역할을 잘했다. 둘째는 누이를 잘 따르며 검과 활보단 책을 가까이했던 아이였다. 반란군에게 당해 죽임을 당했다. 아이들과 아내, 가족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자신의 삶도 포기하려던 정훈이었다. 

 

지금은 임금의 어명에 따라 외국으로 달아난 반란군들의 정보를 얻으려 이 먼 이국의 땅까지 오게 됐다. 이 지역은 여러 나라들의 영향을 받는 나라였다. 반란군이 다시 재기를 노리며 숨어들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들을 즉결 처분하라는 명까진 없었으나, 정훈은 그들을 발견하면 모두 잡아 죽일 생각이었다. 아이들의 복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고 나라의 반란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정의이기도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명성이 날려 자신에게 도전하러 온 검사들을 상대하기에 바빴다. 모두 자신에게 패배했다. 그러자 자신에게 패배한 사람들끼리 서열이 생겼고, 그 서열자들을 이겨야 북검에게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까지 했다. 

 

팔군은 자신과 연결된 인물에게 상시적으로 보고를 했다. 만약 그 인물이 찾아오지 않을 경우 일이 틀어진 것이니 속히 임금의 곁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자신에게 배속된 전령이 도착하는 날이었다. 처음에는 정훈도 전령으로 활동을 했다. 그러다 지금은 머무르고 있었다. 북검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자신의 무도관을 차린 정훈을 통해 충분히 그 지위와 지리적인 위치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부의 판단이었다. 

 

“왔어, 먼 길이었을 텐데 고생이다.”

 

북방은 언제나 날씨가 고약스러웠다. 여름에도 기온 차가 커서 낮에는 뜨거워 죽고, 밤에는 추워 얼어 죽을 것 같았다. 겨울은 낮에도 추워 죽고, 밤에는 도저히 숨을 못 쉴 날씨였다. 

 

“무고하십니까”

“나야 뭐, 여기 꼬맹이들이랑 검놀이를 해준다고 바쁘지”

“북검이라고 불리신다고 들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처음 이 지역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승부를 보았던 자가 이 지역의 최고 검사였다. 그 검사가 여자인 걸 알고 살살하려고 했는데 그러다 죽을 것 같아서 정말로 본 실력으로 제압을 하게 됐고, 그렇게 승리하게 된 후 북검이 된 정훈이었다. 

 

“현재, 중원에서 반란군의 군단장이었던 자들의 행보가 발견되었습니다.”

“중원이라. 중원으로 가야겠군”

“다른 팔군이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이제 북검팔군께서 장악하여 저희의 주요한 안전기지가 됐지 않습니까. 자리를 비우는 건 위험해 보입니다.”

“의도는 아니었는데”

 

세상이 자신의 의도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 정훈이었다. 의도대로였으면 자신의 가족들은 죽지 않았을 테니까. 

 

특히 맏딸을 닮은 자신의 부하가 된 소녀, 고향 땅에선 이제 남편감을 찾느라 분주히 움직일텐데 여기서는 살아나기 위해 검을 들고 활을 쏜다. 창을 휘두르고 도끼를 내려 찍는 연습을 한다. 

 

이곳의 사라들을 포악한 성격에 가깝다. 고약한 날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이든 짐승이든 포악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얼마전에는 미친 늑대 무리가 곡창창고를 습격하기도 했다. 

 

별안간 사슴 떼를 잡아 이를 살과 가죽을 분리하고 있었는데 이 사슴고기를 노리고 열 마리가 넘는 늑대무리가 덤벼든 것이었다. 마치 훈련 받은 장군처럼 전술을 쓰는 늑대 무리였지만, 지금은 정훈의 지도 아래 모두 사슴과 함께 가죽과 고기가 분리되어 식량과 보급이 되었다.

 

“얼마전에 잡은 늑대 고기인데, 한 번 잡숴봐. 조금 질긴 개 고기 맛이야. 야생이라 그런지 기름이 조금 덜해. 그래서 약간 거칠다고 해야하나, 근데 이 냄새를 봐. 냄새는 더 세다”

“저는 개를 먹지 않습니다.”

“개 키우냐?”

“네…”

“그래. 그럼 내가 다 먹지 뭐. 맛있는데 아쉽네. 북방에서 먹는 거 가리면 금방 죽는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풀뿌리까지 다 내 꺼다 생각하고 먹어야 한다. 여긴 그래야 살아남아. 질긴놈만 살아남는다고. 이 고기처럼”

 

전령은 정훈을 바라보며 갑작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그를 처음 봤을 땐 귀신을 보는 것 같았다. 세상의 모든 삶을 포기하고 모든 걸 죽여버리겠다는 눈빛으로 무장해 있었는데 어느새 이 살기 어려운 곳에서 살아가더니, 삶의 의지를 되찾은 느낌을 받았다. 

 

“북검께서는 이곳이 취향에 맞으신 가 봅니다.”

“취향? 내 취향은 따뜻한 고향에서 등 따시게 누워 자는 거다. 기름기 찰찰 넘치는 돼지나 소를 뜯으며. 이 개, 아니 늑대 말고” 

“다음 번엔 상행으로 위장해 고기를 실어 나르게 하겠습니다. 위치와 시간을 알려드릴 테니 습격한 것 처럼 하십쇼”

 

전령이 만약 이런 식이 아닌 보급품을 가져 온다면 아무리 북검이라 불리며 사람들의 우두머리격이 된 정훈이라고 해도 이 지역에 해를 가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인식이 생길 여지가 있었다. 

 

그래서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전달하는 전령이었다. 팔군은 웬만한 상황에서 스스로 보급도 해야했고, 목숨도 챙겨야 했지만 전령들은 이런 팔군들을 상황을 파악해 가능한 선에서 도우을 주고, 생사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였다. 

 

자신이 처음 팔군이 되어 전령이 되었던 시절을 떠올린다. 팔군이 된 자는 모두 비범한 자들이었다. 정훈도 그렇지만 처음부터 팔군으로 발탁된 인물들은 거의 없다. 칠군에서 일하다 정훈처럼 삶을 포기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사람들이 팔군으로 발탁되었다. 

 

칠군은 육성을 하는 조직이라면 팔군은 이미 완성형만 될 수 있는 군인이었다. 

 

“내 가족을 죽인 놈들, 내가 죽이러 가야지, 그래서 팔군이 된 것이다.”

 

자신의 사적인 복수를 아직 잊지 않은 정훈을 보고 전령은 따로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직 그는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전훈의 실력은 사실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만약 그림자보다 더 비밀스러운 팔군이 되지 않았다면 칠군을 이끄는 칠군장이되거나 아니면 적어도 금군을 이끄는 금오장 정도는 되었을 인물이 바로 정훈이었다. 

 

“저 아이들은, 칠군으로 어때 보이느냐”

 

전령에게 자신의 막사 안에서 훈련을 거듭하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그곳에서는 아주 어린 나이에 이 북방 최고의 검이 되었고 지금은 자신의 부하가 된 선주도 보였다. 

 

“여기의 아이들을 칠군으로 기르실 생각이십니까?”

“내 뜻대로 될까. 그냥 어떠냐는 말이다. 칠군도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잖아. 지금은 다 복구했겠지”

“30만 반란군을 고작 7만의 칠군으로 막아냈으니까요.”

 

칠군은 정예 병들이었기 때문에 그 수가 10만을 넘지 않았다. 대대적인 반란군들이 일어 났다. 칠군중에서도 반란군이 있었으니까. 

 

칠군의 내부 반란자가 칠군의 우수한 전력들의 힘을 꺾기 위해서 그들의 가족부터 노렸다. 그 곳엔 정훈의 가족들이 표적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정훈은 한 때 자신의 선임이기도 했던 자의 목을 노리고 있었다. 어렸을 때는 그에게 배워 칠군의 우수한 전력이 되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가족을 죽인 죄, 그리고 반란군을 이끌고 역모를 일으킨 죄를 물어 처단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훈이었다.

 

그렇게 하려고 이곳 북방까지 왔는데, 반란군 토벌에 대한 소득 대신 북방의 사람들을 얻은 정훈이었다. 

 

“저들은 우리를 적으로 알고 있기에 쉽게 동화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북검의 정체를 알게 되면 적으로 돌아 설지도 모릅니다.”

“그렇겠지, 상부에 잘 보고해줘. 나 목숨을 건 동거중이라고 적들과. 그러니까 진짜 내 적을 치러 가게 해달라고. 나도 중원으로 간다.”

“전령을 만나지 못한 팔군은 제거대상이 되는 거 아시죠?”

 

만약 팔군인 정훈이 멋대로 행동할 시 국가의 적이 된다는 소리였다. 다른 팔군이 모두 정훈을 적으로 삼고 표적으로 삼는 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허락을 구해서 오라고 부.탁. 하잖아.”

“상부의 명령을 제가 내릴 수 없으나 건의를 해보겠습니다. 아직 나라안에도 반란군을 전부 속출해내지 못해 전부 비상인 상황입니다. 상부에서는 이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북방의 요지를 매우 중요한 보안상황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내 목적은 국가의 번영과 나라의 안녕을 위한 게 맞지만. 그 놈을 내손으로 죽이지 못하면 과연 그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무만 가득하다.”

“내용은 제가 잘 전달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전령은 도성으로 떠났다. 정훈이 직접 반란군을 죽이러 가는 명령문을 받아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전령이 가져온 임무는 다른 임무였다. 국가의 내부에서 2차 반란이 벌어져 북방에서 가용한 전력을 가지고 당장 구원을 오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전령이 정훈이 있어야할 막사에 도착했을 때는, 정작 정훈이 부재중이라 만날 수 없었다.

 

정훈은 전령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벌써 떠난 것이었다. 

 

“일이.. 꼬여버렸네요. 북검..”

728x90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