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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유연석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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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유연석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석유현

제목: 한가위

 

바다로 나갔던 연어가 다시 돌아오는 길.

그건 죽음을 각오해야만 했다.

 

온다고?”

 

유현은 벽에 그려 놓은 과녁으로 무엇인가를 던지고 있었다.

벽에 박힌 작은 동전들,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다양했다.

꼭 한국은행에서 발행된 동전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동전들이 벽에 박혀 있었다.

 

민족대명절날을 노리고 한국으로 오는 모양이야

 

유현과 이야기하고 있는 남자의 이름은 영준이었다.

두 사람은 제2의 국정원이라 불리는 국영위의 직원들이었다.

 

국가의 그림자, 본래의 뜻은 그렇지만 국가 영화 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대위적으로 알려진 게 국영위였다. 국정감사 때 그저 국가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명목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박종필.”

 

영준은 유현에게 종필의 사진을 넘겼다.

유현은 종필의 사진을 살펴보았다.

 

이 놈인가? 박종필이 라는 놈이?”

너도 전설이지만, 얘도 전설이야

형은 아는 거지? 만나 본적 있어?”

 

영준은 자신의 왼쪽 눈에 잇는 위아래로 흘깃 상처를 가리켰다.

 

여기 이 흉터. 이 놈에게 생긴 거야

그래도 다행이네. 실명은 아니라서

너도 방심하지마.”

왜 오는 거래?”

모르지, 고향이 보고 싶었나 보지

혼자 오는 걸까?”

녀석이 만든 용병 집단이 다같이 올 수도 있다는 보고도 있어

몇 명이나 되는데?”

소대급이라고 들었다. 50?”

우리는 고작 8명인데? 국정원 지원은?”

없어.”

 

유현은 영준을 말을 듣고 있다 보니 어이가 없었다.

과녁은 있는데 과녁을 조준할 활도, 꽂힐 화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맨땅에 헤딩, 도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데

그럼 국정원 가던가

그건 아니고...”

 

국영위는 국정원의 상위호환이라고 볼 수 있었다.

국영위는 국정원 요원 뿐만 아니라 군대, 경찰, 소방 등 여러 분야의 엘리트들을 모집해 만들어진 기관이었다.

 

그리고 정부가 바뀐다고 그 기조가 바뀌지 않게 국정원과 다르게 운영되는 기관이었다. 자체적으로 정부의 눈치 없이 일할 수 있는 게 국영위였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 오랜만에 귀향하는 박종필은 이 국영위의 초대 위원장을 암살한 인물이었다.

박종필의 배신으로 국영위 자체가 사라질 뻔했지만 어찌어찌 유지됐다. 국영위에 있어서 박종필은 철천지원수나 다름이 없었다.

 

박종필..”

 

유현이나 영준을 가리킨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정환은 이 박종필의 제자였다. 유현에게 있어 박종필은 스승의 스승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원수가 되어 그를 체포하려고 하는 유현이었다.

 

임무 중에 피치 못할 사정에는

사살해도 돼. 뒷수습은 국정원이 알아서 해줄 거니까

 

민족의 대이동이 있는 추석.

그날 이 나라를 찾아오는 도망자.

 

유현은 종필을 잡기 위해 종필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국영위에서는 이미 자료가 모두 소각됐다.

 

국정원이라도 자료가 있을까 싶어서 방문했지만 국정원에도 자료는 없었다.

 

박종필..”

 

사진도 너무 오래됐다. 이미 10년전의 사진이니까.

지금은 더 늙었을 수도 있고 젊어졌을 수도 있겠지

예전이야 서른이 지나면 정말로 아저씨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40대도 청년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선 종필은 해외로 도피를 한 후 자신만의 용병단을 만들었다.

그의 용병단이 얼마나 많은 활동을 하는 지 상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대체적으로 자경단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

 

위원장을 죽이고, 자경단을 한다... 앞뒤가 맞지 않군

 

박종필 그의 행동만 보면 마치 국영위가 잘못된 집단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유현도 국영위에 마냥 충성하는 건 아니지만 국영위가 하는 일이 무조건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굳이 악으로 표현한다면 필요악이었을 뿐이었다.

 

유현은 국영위 직원들과 함께 종필이 입국할 수 있는 예상 루트를 자 보았다.

 

지도에는 부산항과 인천항, 그리고 목포항과 광양항, 울산항, 군산항 여수항 등 여러 항구들을 표시했다.

 

꼭 항구로 입항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공항으로 오는 건 자살행위인데

지금이 평상시가 아닌 전장시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럴거면 한가위에 안 오겠지

 

요원들의 말들이 모두 맞았다.

꼭 항구로 올 필요도 없었고 전쟁의 상황처럼 잠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굳이 한가위 때 올 필요는 없었다.

 

도대체 왜 오는 거죠?”

목적이 불문이니 수사가 진전이 없네. 이 정보는 확실한 카드지?”

종필이 놈 용병단에 의뢰하던 단체에서 온 급비 사항이야, 이번에 한국에 온다고 하는 정보.”

 

이 정보는 여기 국영위를 제외하고는 국정원장정도만 아는 정보라고 했다.

국영위장도 지금 영준과 유현이 참여하고 있는 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었다.

누군가 장난으로 한 말에 국영위장의 얼굴이 굳었다.

 

국영위원장 목 노리고 오는 것도 아니고

. 흠흠.”

 

국영위원장이 일부러 헛기침을 하자 방금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을 한 요원이 사과를 한다. ‘아 장난이죠 당연히, 계신 거 깜박하고 하하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유현은 생각해보았다. 자신이라면 몇 십년간 떠난 한국을 왜 굳이 돌아와야 할까?

꼭 찾고 싶은 것, 아니면 한국 내에서 가지고 나가지 못한 물건을 가지러 오거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거나 하는 경우의 수가 떠올랐다.

 

그것도 아니면 반드시 들어와야 하는 이유가 생겼을 때였을 뿐이었다.

 

뭘까? 도대체

 

왜 들어오는 지는 알아야 미리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었다.

지금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도 들어온 지도 모르는 난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

 

이미 자동으로 초상화가 입력된 전국의 CCTV 카메라가 박종필로 유력한 인물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보고가 오는 시스템은 갖춰져 있었다. 그런데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것인지는 몰랐다.

 

박종필의 사진이 있는 칠판으로 가 두 눈을 바라보는 유현이었다.

 

, 왜 오는 거냐

 

사진을 보고 물었으니 당연히 대답이 있을 수가 없었다. 또 한가지를 되묻고 싶었지만 그건 굳이 묻지 않았다. 어차피 대답해주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한가위를 준비하는 줄이 가득 서 있었다. 열차를 예매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직접 줄을 서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표와, 온라인으로 살 수 있는 표가 나눠져 있었다. 새벽 5시부터 순차적으로 열리는 온라인 예매에 실패하거나 처음부터 아직까지는 온라인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줄 기네

 

유현도 예년과 같으면 온라인으로 표를 사거나 정 안되면 이렇게 줄을 서서 열차를 예매했을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박종필이 한국에 오는 이유 때문에 고향에 내려갈 수 없었다.

 

박종필이 혼자 오는 거면 정말로 최악의 상황으로는 왔다 갔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군단, 용병단을 이끌고 온다면 눈에 띄지 않는 게 힘들었다.

 

유현이 일반 회사처럼 꾸며진 국영위의 분사로 지사로 이동했다. 국영위는 민간기업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국정감사를 매회 받지 않았다. 어쩌다 걸릴 때도 있었는데, 개인 사장의 일탈로 일이 처리됐다.

 

국회의원 중에서 국영위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가끔 국정감사에서 국영위의 존재를 아는 국회의원들은 보통 어떻게 든 옹호를 해주려고 하는 편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정원이 우리는 음지에서 양지를 추구한다라는 슬로건으로 국정원이 국가의 그림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진정한 국가의 그림자는 국영위였다. 영화라고 표현되었으나 사실은 국가의 그림자 자체를 표방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세금만 축내는 할 일 없는 기관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빙산과 같은 존재가 바로 국영위였다.

 

이런 국영위가 총력을 기울여서 박종필의 귀국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중이었다. 국영위의 핵심 총 직원은 3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모두 요원이었고 한 명이 한 팀을 이루었다.

 

그 외 눈속임으로는 중견기업으로 여러 투자를 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국영위 자체는 5명의 상근자가 있었다.

 

아마 박종필이 초대 국영위원장을 암살하지 않았다면 이 시스템은 달라졌을 것이었다.

 

위원장을 죽인 이유도, 귀국의 이유도 궁금하긴 하네

 

유현은 지금까지 임무와는 다른 이번 임무에 대해서 호기심과 더불어 귀찮음을 느끼고 있었다.

 

귀찮음은 도저히 풀리지 않는 실마리 때문이었다. 뭔가 풀려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막막하니까 답답했다.

 

그때 자신의 앞에 지나가는 사람, 왠지 어딘가 낯이 익은 얼굴. 그런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뭐지..”

 

국정원 요원이든, 스포츠 선수 든, 그냥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어떤 순간의 찰나가 있었다.

 

그다! 박종필!

 

비록 유현이 알고 있던 얼굴과 다소 다른 모습이었지만 분명히 확실했다. 이 감각은 도저히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눈앞에서 지나친 사람은 분명히 박종필이었다.

 

유현은 다른 요원들에게 연락을 하려다 우선 눈앞에서 사라지는 종필을 놓치지 않기 위에 뒤로 바짝 쫓아가기 시작했다.

 

유현이 뒤에 쫓아오는 건 눈치챈 종필이었다.

 

벌써? 여전한 수준이군.”

 

종필을 쫓아 달려온 유현이었지만 종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럴 때 종필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종필이었던 적이 없었고 마주쳤다 하기도 뭐한 스친 사이였지만 최대한 종필이 되어 추측을 해보는 유현이었다.

 

벌써 한국에 들어왔을 줄이야

 

한영위의 위원장을 죽였다는 말은 허튼 소리는 아니었다.

국정원장과 다르게 한영위의 위원장은 소 실적 이름 꽤나 날렸던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초대 위원장은 국정원이나 소방, 경찰, 군대, 경호처 등 여러 방면에서 날다 긴다 하는 인물들이 모여 만들어진 곳이었다.

그 중에서도 최정예 요원이 위원장이 됐을 것이었다. 그런 인물을 암살할 정도의 실력자였던 것이었다. 박종필이라는 스무고개에 대한 문제를 풀어가고 있던 유현은 생각해봤다.

 

신이 아닌 이상 하늘로 오르거나 땅으로 꺼지진 않았을 거야

 

민간인으로 위장하여 유현을 바라보는 종필이었다. 종필의 시선을 느꼈는지 유현이 종필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나라면 저기다

 

종필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알겠냐 그래서 유현은 종필이 되는 건 포기하고 자기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디로 숨을까로 생각을 변환하였다.

 

우연일까, 아니면 두 사람의 실력이 엇비슷하다는 증거였을까?

다행이도 유현이 바라본 곳에 종필은 있었다.

 

그렇게 유현은 종필에게 다가가는데, 뒤에서 종필의 부하가 차를 몰고 유현을 덮쳤다.

 

!”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날아가 바닥에 뒹굴게 된 유현이었다.

종필은 자신의 존재를 눈치챈 유현을 처리하고있었지만 너무 대낮이고 사람들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

 

종필이 사라진 자리에 유현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구급대였다.

이후 유현이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다.

 

그리고 유현은 자신을 바라보는 의사에게 여기는 어디냐고 물었다.

눈앞에 종필이 있는데도 알아보지 못하는 유현이었다.

 

석유현님?”

 

흰 가운을 입고 있었지만 의사가 아닌 종필이었다.

그는 유현을 처리하기 위해 병원에 둘렀는데, 유현이 죽을 운명은 아니었던지 바로 그 순간 눈을 뜬 것이었다.

 

다만, 두 사람 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유현이 종필을 기억하지 못한다. 종필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이 국영위 요원이라는 사실과 국영위의 존재 마저도 잊은 듯 보였다.

종필은 씩 웃으며, 하늘이 자신을 버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현에게 거짓을 속삭였다.

유현을 이용해 국영위를 무너뜨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이 나라에 올 수 밖에 없었던 소기의 목적도 이룰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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