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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다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서지혜
제목: 사막에서 만난 사이 (사사로이)
생에 첫 해외여행!
잔뜩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출항했다.
그러나, 전복사고로 사막 한 가운데 떨어졌다.
난생처음 떠난 여행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운명이었던가.
‘아니다 나 서지혜는 이런 데서 죽을 수 없다’며 온갖 정보를 동원하는 지혜.
비행기모드를 해 놨던 휴대전화를 키는데,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와이파이를 하려고
로밍은 신청하지 않았던 지혜,
그래서 비행기모드를 풀어도 비행기 모드인 스마트폰이었다.
그래도 이거라도 있는 게 어디야.
잔뜩 저장한 여행정보는 URL,
쓸모 없는 거 말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저장해 놓은 자료를 찾아보는데
어디 갈지, 어떤 곳에서 음식을 먹어야 할지, 어디 박물관을 가야 하는지.
정작 사막에서 살아남는 법 같은 건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다른 사람들은 뭔가 있지 않을까?
우선 대화가 통하는 한국인부터 찾아보자.
처음부터 직항을 탈 걸 그랬나,
그럼 사고가 났어도 한국인들한테 둘러 쌓였을 텐데
괜히 돈 아끼겠다고 환승루트를 골랐던 지혜
정말 이름답지 못했던 걸 후회하는 지혜였다.
“여기가 어디야!”
사막 한 가운데, 보이는 건 모래의 지평선뿐이었다.
그래도 항공기가 불시착한 거니까,
찾으러 오겠지? 그런 생각에 버텨본다.
누구인가가 그랬었다.
바디 랭귀지야 말로 진정한 세계언어라고.
그렇게 한국말 섞은 바디 랭귀지를 통해서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지혜였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스마트폰에 받아놓은 언어 소통 번역기 어플도
그래도 도움이 되는 중이었다.
항공 스튜디어스들과 승무원들에게 들은 얘기로는
우선은 낙화 직전에 좌표를 보내며 구조요청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막 한 가운데라 좌표가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너무 급작스럽게 추락하면서, 길면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이집트에 관광 일정이 있긴 했는데 이렇게 쌩 숙박을 오래 할 줄은”
덕분에 외국인들과 친해지며,
생존언어라 그런지 자신의 외국어 실력이
프랑스어, 독어, 영어 섞여 중구난방이긴 했어도
일취월장하는 게 느껴지는 지혜였다.
정확한 위치는 파악할 수 없지만,
알제리 – 튀지니 – 리비아 이쯤 어디라고 한다.
이름만 들었던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을 하게 될 줄은 몰랐던 지혜였다.
“아니, 현대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데 그게 파악이 안돼요?”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인한 레이더의 통신 오류 때문에 일어난 일.
최악의 상황은 우리 항공기 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기 까지 사고를 겪은 거면,
우리들의 구출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 드 넓은 모든 사막을 뒤질 수는 없을 테니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다른 항공기까지 겹쳤다면..
그래도 지혜는,
사고가 난 이상 믿음과 신뢰가 깨졌지만
‘베테랑’이라고 하는 항공 조종사 덕분에
단 한 명의 사상자라도 없는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다행이 모두가 각자 생존보다는
어디 외딴 섬 이런데 떨어진 것도 아니라서
반드시 누군가 구출해줄 거란 믿음 덕분에
얼마 없는 음식 등도 배분하여 나눠 먹고 있었다.
지혜의 휴대폰뿐만 아니라
사막 한가운데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 휴대폰도 안 터진다는 걸 알았다.
일행 중에는 모험심이 뛰어난 친구도 있어서
추락한 전세기 중심으로 물이나 식량을 탐색해봐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혜는, 그 의견에 동의도 되지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이유는 이곳은 사막이었다.
어제 없던 동산이 앞에 생겼다가 다시 저녁에 없어지기도 했다.
지도가 아닌 가시적인 무언가 좌표 삼을 만한 게 없었다.
그나마 있다면 추락한 이 항공기가 다 였다.
심지어 지금 불을 떼는 것도
항공기의 폭발하지 않은 기름을 이용해서 였는데.
이 항공기를 떠나는 순간 죽음은 사실상 당연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일단 가시적으로 주변에는 평지처럼 보이는 사막의 모래만 가득할 뿐이었다.
“저는 반대해요. 일단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구출이 오는 게 확실하다면, 무리한 시도하지 말고 기다리는 게 맞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왔으면 왔을 거라고,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건 희망이 없는 거라고.
그 말을 애써 못 들은 척 하고싶은 지혜였다.
사실이라면 리더그룹의 말처럼 발악이라도 해보는 게 맞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라면, 구조를 위해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거면.
그러면 기다리는 게 맞다.
그러나 확실하지가 않았다. 전파가 잡히는 것도 아니고
소통도 안 되었으니까.
“이럴 때 어떡해야 하는 걸까”
지혜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낸 애착인형을 끌어안는다.
토마헬이라는 이탈리아 친구가 지혜에게 다가와 애착인형 귀엽다고 인사한다.
그가 나불대는 소리가 번역기 없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지혜,
그냥 끄덕거린다. 이런 언어능력으로 괜히 해외에 나왔나 하는 생각이다.
하필이면 한국인은 자신 밖에 없다니,
동양인은 가족끼리 뚤뚤 뭉쳐 있는 중국인들이 있는데
별로 소통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이 먼저 같은 동양인인 지혜를 챙기는 편이긴 했다.
그럴 때마다 그냥 땡큐 하고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지혜였다.
그렇게 나흘이 지나도록 구출에 대한 소식은 없었다.
이제 식량도 벌써 부족해진 것 같았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었으니까.
그럴 때가 되었다.
토마헬은 처음에는 지혜처럼 탐색 반대파였지만
상황이 변하자 이제는 적극적으로 탐색하자파로 변모했다.
이대로 가다간 다 같이 굶어 죽거나 그렇게 될 수도 있었다.
한 밤의 추위는 엄청나서 항공유도 곧 떨어질 위기였다.
“낮과 밤의 차이가 엄청나네.”
그동안 따뜻한 집에서 잘 지내서 그런가,
사막의 낮과 밤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낮에는 뜨거워서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면
밤에는 칼바람이 불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앞의 모래산이 내일이면 없어진다는 말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모래산에 꽂아놓은 깃발이
다음날 항공기의 뒤에서 넘어진 채 펄럭이고 있는 걸 보고 있으니
사막의 밤은 정말 위험하다는 걸 깨달은 지혜였다.
이런 위험은 영화속에서만 봐도 충분했는데
이제는 자기가 직접 경험하고 있으니
무섭고, 한숨이 나왔다.
그래도 살아남기만 하면 이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보조 배터리가 있기도 하고
쓸모 없을 땐 꺼 놓는 휴대전화로 매일 일기장을 기록하는 지혜였다.
원래 유럽여행 일기를 예쁘게 쓰려고 산 다이어리도 일기로 이용한다.
토마헬이 지혜가 일기장에 무언가 쓰는 걸 보고
그의 번역기를 통해 말을 걸어왔다.
“기록을 좋아하는 친구인가 보네, 우리 탐색대에 꼭 필요한 인재인데, 너도 같이 갈래?”
토마헬의 질문에 지혜는 고민했다.
나서는 게 나을까, 하지만 지금처럼 있는다고 해도 구조대가 온다는 확신이 없었다.
“내일 출발 전까지 고민해봐도 될까?”
“알았어, 잘 고민해봐”
지혜는 오늘 밤 따라 더 큰 추위를 느꼈다.
항공기가 박살이 난 게 아니라 안에서 밤을 보내는데,
바람이 부는 소리와 모래가 날리며 창문을 때리는 소리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밖, 그러나 환한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 있자니
이런 분위기를 여행으로 와서 즐기면서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이런 장면이 마냥 반갑지 않았다.
“엄마 보고 싶다”
어렸을 때 보았던 살아남기 시리즈가 문득 떠오른 지혜였다.
자기가 사막에서 살아남기를 봤는지 안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이럴 때 그 책을 가지고 있거나, 봤으면 생각이 나면 좋을 텐데
다음날 지혜를 찾아온 토마헬,
지혜는 토마헬 일행을 따라 밖으로 나서보기로 했다.
그들은 밧줄을 통해 자신들을 하나로 묶었다.
승무원도 합류하는 탐색이었다.
총 16명으로 구성된 인원들이었고
모두 자진해서 나서는 것이었다.
이들은 항공기로 돌아올 수 있게
로프를 최대한 연결해 움직였다.
나침반이 있어서 항공기를 가리키고 있었다.
“자, 출발하자.”
지혜는 아무래도 자신의 또래처럼 보이기도하고,
자신에게 이 탐색단을 제안했던 토마헬과 함께 걸었다.
걸으면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탐색단의 분위기는 아포칼립스 이야기 속 살아남은 주인공들처럼
비장하면서도 엄숙했다. 그래서 조용히 앞사람을 따라 걷는 지혜였다.
얼마나 걸었을 까 목이 너무 말랐다.
힘들어서 순간 비틀거리는 지혜를 토마헬이 붙잡아 주면서 물을 주었다.
“우리 물 많은 건 아니지만 없진않아 지혜. 마시고 싶으면 마셔!”
항공기에 전문가가 있어서 새벽마다 물을 공급해주기도 했고
물이 부족한 건 절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물을 마시면 안 된다는 압박을 스스로 한 지혜였다.
자신도 모르게 이 상황을 더 엄습하고 두렵게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그때 앞서가는 인원 하나가 비명소리를 냈다.
나침반도 방향을 잃었는지 왔다갔다 했다
일행이 놀라 가서 확인해보니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가 보였다.
놀란 일행은 시체가 걸어 왔던 길을 가봐야 한다는 무리와 아닌 무리로 나뉘었다.
토마헬 같은 몇 명 무리가 자기들끼리라도 보고와야겠다고 하는데
지혜는 말리고 싶다 가도, 본인의 생각은 분명 이게 아닌데,
“나도, 나도 갈 게, 내가 기록해야하잖아?” 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그때 한 인원이 이렇게 없는 인원끼리 분열되면 안된다고
돌아갈 거면 다 같이 가고 아니면 여기서 다 멈추던가
갈 거면 다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살아남는 확률도 올라간다고.
지혜는 나도 저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모두의 의견은 확인해보자는 방향으로 갔다.
어쨌든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은
앞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곧 일행은 무언가가 무엇인지 확인했다.
절망의 신호였다.
그건 전세기였다.
전세기는 폭발이 크게 일어났는지 불에 탄 흔적이 많아 보였다.
그곳에서 버티던 사람들이 움직여 보려다 죽은 것처럼 보였다.
아마 한 방향으로 움직인 게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찢어진 거겠지?
우리 항공기도 저렇게 불안정하게 불시착했으면
지금쯤 저 사람들 처럼 됐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베테랑이라는 말에 처음엔 그러면 이런 사고를 방지했어야지 생각했던 지혜는,
자신이 타고 온 전세기의 기장님에 대한 존경심이 갑자기 마구 솟아 올랐다.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람들은 그나마 추위를 피하며 구조를 기다리려
항공기의 파편들과 잔해들 속에서 버티다 안 되서 움직였던 것 같다.
그때 안에서 살아남은 몇 명이 고개를 들었다.
사람들 사이에선 말로 내뱉지 않았지만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들을 데려가야 하는 건가?
이제는 우리도 먹을 것도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마 지혜는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상황을 보면
자기가 방금 떠올린 생각을 하는 사람을 쓰레기라고 욕했을 건데,
막상 자기가 그런 생각을 떠올려버리자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면서 그 중에 가장 어린 아이를 보고 괜찮냐고 물었는데 울면서 안겼다.
조금 전까지 데려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아이가 한국인이라 또 생각이 바로 바뀌었다.
“무서워요 언니”
사람들을 뒤 돌아보는 지혜였다.
지혜가 방금했던 생각들과 교차하는 생각을 하는 게 보였다.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
품었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표정.
지금 우리는 사람을 구출하는 구조대가 아니라,
이런 우리를 구출해줄 구조대를 기다리는 입장이었으니까.
그렇다고 이 사람들을 그냥 두고 갈수도 없었다.
두 대의 항공기가 비슷한 지역에서 추락.
우리야 걸어서 와서 오래 걸렸지,
실제로 가까운 거리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구조대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안 왔다는 것은.
예전 짐작해 본 최악의 상황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갑작 스런 자연재해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항공기들이 사고를 겪었다.
그래서 구조대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겠지만..
그게 우리한테 닿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얼마인지는 추측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였다.
“괜찮아, 이제 괜찮아”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외면하며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것으로 보이는 아이를 안아주는 지혜였다.
“엄마는? 아빠는? 다른 가족은?”
아이는 지혜의 질문에 눈물을 터트릴 뿐이었다.
아이가 눈물을 터트리자,
그래도 인류애를 저버리지 못한 이들은
방금 전 자신의 표정을 반성하는 얼굴로 변해 있었다.
지혜는, 그나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스쳤다.
이제 곧 밤이 온다.
칼바림이 불기 전에 다시 우리들의 항공기로 돌아가야만 했다.
지혜가 아이의 손을 잡고 일어서자,
항공기에 몸을 피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과
탐색단이 마주쳤다.
16명으로 출발한 인원이 25명으로 되어 복귀하는 이야기였다.
그나마 물이라도 부족하지 않아서 다행이지.
사람들은 탐색단을 아무도 나무라지 않았다.
비록 식량을 더욱 쪼개 나눠가져야 했지만
그러나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자기들이 개인적으로 가방에 가지고 있던 먹거리들을
내놓는 사람들이었다.
지혜는 이 세상에 인류애 라는 게
정말로 있구나를 느꼈다.
다행인지, 이 비행기에 탄 사람 중에 악마는 없었다.
그리고 조금 전 추락한 전세기를 보고 온 이후 우리들의 영웅으로 느껴지는
기장이 앞으로 나섰다.
“여러분, 제가 책임지고 여러분을 안전히 귀가시키겠습니다.”
저 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전산망 기계도 고장 나서 교류도 안될텐데
그런데, 저 말을 믿고 싶었다.
가짜라고 해도 믿을 생각이 들었다.
“서지혜, 많이 배우네”
여기서 살아 돌아가기만 하면,
이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지혜였다.
그렇게 사람들은 사막 한가운데 추락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추락하지 않은 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쌓아가면서 자신들이 구조될 걸 믿고
살아갔다.
이제는 모두가 영웅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혜는 이 모든 상황을 기록했다.
원래는 여행기록을 남길 다이어리였지만,
사막 생존기로 바뀌어 버렸지만.
꾸준히, 계속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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