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시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고민시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고주현
제목: 자주레-이스
“고! 고! 달려!”
한 참 여자아이들은 고무줄 놀이, 남자 아이들은 몸이나 공을 쓰며 달려드는 행위를 좋아하는 부류로 나뉠 때, 주현은 남자 측도 여자 측도 다 속해 있었다. 굳이 남자들이 한다고 재밌는 걸 자신이 안 할 필요는 없었다.
또 재밌게 노는데 여자놀이라고 하는데 굳이 여자인 주현이 안 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하고싶은 놀이를 하면서 재밌게 지내는 주현이었다.
또 모든 분야에서 잘 했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는데, 축구도 잘해 농구도 잘해, 거기다 고무줄 놀이도, 공기놀이부터 가족놀이까지 무엇하나 빠지는 게 없는 주현이었다. 그러다 보니 학우들은 늘 주현과 놀고 싶어했고 그러다 보니 남자들과 여자들로 나눠지는 게 기본인 사춘기 시절에도 주현으로 교집합 된 친구들이 모두 하나의 놀이를 돌아가면서 즐기기도 했다.
“주현아, 오늘은 뭐하고 놀꺼야?”
주현에게 모여든 친구들은 오늘은 뭘 하며 놀 건지 궁금해하는데, 주현은 얼마 후 과학의 날인 걸 인지하고 과학의 날에 있을 대회 중 글라이더 만들기를 떠올린다.
“오늘은 비행 놀이?”
“비행놀이?”
그렇게 꼭 글라이더를 만들기 위한 도구가 아니더라도 부러진 나무 막대기와 잎사귀 등 아무거나 서로 주워 온 다음 비행대회를 팀 대회로 시작했다.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주현이 이겼다.
그렇게 비행놀이를 이어 TV에서 한참 유행하던 미니카를 보며 주현은 이번엔 미니카에 푹 빠졌다. 이는 시호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달려라 부메랑, 우리는 챔피언 등 여러 미니카를 주제로 하는 만화들도 인기몰이중이었다.
일본에서는 사이버포물러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는 영광의 레이서라는 이름으로 방영된 카레이싱 이야기를 보며 주현은 언젠가 자신도 저런 레이싱카를 운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운전을 못하니, RC카와 미니카를 대신해서 만들어보는 주현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니 상품 판매가 잘되니 작은 동네 대회도 열리기 시작했는데, 주현은 이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미니카의 구조까지 공부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렇게 자신이 개조한 미니카로 당당히 3등에 오른다. 그러다가 미니키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RC카 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기는 했지만 느렸다. 그렇게 미니카와 RC카를 조정하면서 스피드까지 올려보는 노력을 하는 주현이었다.
매일 학교에서 과학선생님을 찾아가 공부를 하는 주현이었는데, 과학선생님도 점차 주현이 부담스러워지게 되었다. 주현이 찾아오는 게 싫은 게 아니라, 어느새 주현의 지식 수준이 자신을 넘어선 것 같았다. 그래도 아직 어린 제자에게 추월당했다고 하면 자신의 위용이 사라질 것을 걱정해서 아픈 척 하면서 피하기도 했던 과학 선생님이었다.
그러면서 공부를 하다가, 주현이 어쩌면 천재가 아닐 까는 생각에 자신의 대학 시절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이런 분야에서 용역 사업을 맡아 공부를 하고 있던 연구업체에서 일하던 박사가 주현을 찾아왔다.
“네가 주현이니?”
“안녕하세요. 누구세요?”
“나는 인공지능 연구자란다”
“인공지능이요?”
주현은 과학 선생님을 괴롭힌(?) 덕분에 우연하게 인공지능 분야를 공부하는 박사까지 만나게 됐고 미니카와 RC카를 아득히 넘어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에 이르렀다.
그쯤에 사업 아이템을 찾던 ‘장난’은 주현이 도전하는 분야를 보고, 새로운 스포츠 분야로 RC카 경주대회를 생각해보고 이를 대대적으로 후원하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주현은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더욱 살리기 위해 노력하다가 문득 아빠가 자신을 데려갔다가 엄마한테 빨간 등딱지가 생겼던 날을 떠올렸다.
“아빠, 여긴 어디야? 사람들이 환호성이 엄청나~ 재밌나 봐”
“주현아 잠깐만!! 그래 그래!! 달려!! 달려라라!! 달려라 마지지잉이가!”
처음으로 아빠가 자신이 아닌 다른 걸 더 좋아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질투를 했던 날이었다. 반대로 그 일로 인해 독립심이 극한으로 키워진 주현이기도 했다.
그날 주현을 데리고 아빠가 찾아간 곳은 경마장이었다. 키가 작아 잘 보이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난리를 피우던 그 장면을 떠올린 주현이었다. 자신이 경쟁이나 경주를 좋아하는 게 그때의 기억 때문이 아닐까 생각났다. 그러면서 차들도 저렇게 말들처럼 자아를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날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그런 연구를 하기 위해 도전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인생이란 운명이라는 게 정말로 있는 걸까? 재밌다고 느끼는 주현이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게 된 주현이었다.
주현은 다른 인공지능들도 재밌지만 자율주행 분야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됐다. 대학 이전 시절부터 수재라는 이름을 들어온 주현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적성을 만났듯 엄청나게 공부했다.
“다 재밌는데 역시 경주만큼 재밌는 게 없지, 자율주행, 영광의 레이서를 내가 재현해 보겠어!”
그렇게 자율주행 연구를 하는 도중에 사성전자가 찾아왔다. 사성전자는 전자계열에서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업체였지만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멀현대. 지금자동차가 찾아와야 하는데 어째서 사성전자가 찾아온 걸까?
“안녕하세요. 고주현 씨이죠?”
사성그룹에서도 예전에는 사성자동차가 있었으나 리오넬에게 팔려 지금은 리오넬사성 자동차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네, 제가 고주현이라고 하는데요? 사성전자가 왜 저를 찾아온거죠?”
“자율주행 연구 분야에 있어서 국내에서는 톱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사성전자가 그 기술에 대한 특허 관련돼서 거래를 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사성 전자가 왜요? 사성 자동차도 이제 사성그룹이랑 관련이 없잖아요?”
얼마전에 사성자동차를 리오넬그룹으로부터 다시 사오려고 했지만 처음 팔았던 가격에 10배에 준하는 가격을 제시 무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희 회장님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자동차 업에 도전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로, 사람들이 타고 싶어서 안달 난 그런 자동차를 준비중이십니다”
“사람들이 안달나는 그런 차요? 그런 건 부가티나 롤스로이스, 마이바흐, 람보르기니 그런 거 아닌가요? 그런 건 스포츠카고, 몇 명 사람들이 살 수도 없을 것 같은데요?”
“네, 그런 차들을 만드는 고급 브랜드 재단을 다시 만들고 싶어합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왜 저를?”
“저희는 모든 걸 관리해주는 비서가 그 차안에 들어 가 있길 원합니다”
“모든 걸 관리해준다라..”
그들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얼추 알겠다는 주현이었지만, 그들처럼 자신도 그런 시스템을 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힘들었다. 그래도 자신을 찾아온 마음은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투자나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저희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습니다. 특허권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기술을 판매했을 때 우리 사성자동차만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라던지, 시물레이터, 아니면 시스템적 부분만 따로 또 개발해주시면 됩니다. 더 좋은 걸 원하는 게 아니라 주현 박사님이 계발하시는 버전에서 사성버전만 따로 만들어 달라는 그런 부분입니다. 새롭게 사장될 자동차 업체의 회사 사장으로 오셔도 좋습니다. 지금 원하시는 모든 조건에 응할 생각으로 협상자리를 가졌으면 합니다”
“와우, 제대로 못 알아들었지만 대충 알아들어도 엄청난 조건들인데요?”
주현은 대한민국에서는 제일, 그리고 세계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자율주행에 관련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많은 회사들이 주현의 특허권을 사용하려고 왔고, 주현은 기술 계발에 들어간 비용에 의하면 엄청난 자산가가 될 수 있었지만 거진 헐값에 특허 이용권을 판매했다.
저작권 자체는 주현이 가지고 있었으니까, 문제게 될 게 없었다. 주현이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하루 빨리 자율주행모드가 상용화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말을 타고 경주를 하는 것처럼 자율주행을 하는 차를 가지고 레이싱을 하는 것이 주현의 가장 큰 목표였다.
“저는 사실 사성자동차든, 우대자동차든, 히드라든, 지금자동차든 다 상관이 없어요. 어디든, 자율주행 레이싱 대회가 열리게 만드는 게 목표이니까요.”
“…”
그렇게 사성 그룹의 제안에 생각해보겠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서는데, 다음번에 대한민국의 모든 자동차 관련 회사들이 다 찾아왔다. 한국에 지부를 든 세계의 유명한 자동차 회사들도 다 찾아왔다.
주현이 술자리에서 하던 얘기를 누가 몰래 녹음에 인터넷에 뿌린 내용 때문이었는데, 자율주행 레이싱 대회를 곧 열 예정이라고 했다. 자신이 따로따로 개발한 프로그램 AI, 각자 이름도 달랐다. 곰이, 호랑이, 노랑이, 빨강이 등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인공지능을 오늘 100미터 달리기를 시키는데 성공했다는 내용이었고 곧 내 꿈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고주현 박사님, 왜 우리를 속이셨죠? 이미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그걸!”
특허청에는 가끔 세상에 공표를 미루는 엠바고 특허가 등록되기도 한다. 일부 업체들은 거금을 들여서 그런 정보를 사들이기도 하지만, 국가에서도 특히 신경 쓰는 특허 같은 경우는 정말로 일급비밀로 다루어 발표 시기를 늦추기도 하는데, 그게 바로 주현의 연구물에 대한 특허였다.
“아니, 그게 아직 100미터 정도고 이건 사실 지금 나온 자율주행도 다 똑같잖아요”
“진짜로 그 말에 우리가 속을 거 같습니까? 이건 그냥 자율주행이 아니잖아요! 인공지능 자율주행이잖아요! 레이싱을 하는!!!”
단순히 보면 그냥 차들이 몇 개가 자율주행으로 100미터를 달린 거였지만, 이들이 입수한 정보는 정말로 엄청난 것이었다.
100미터 동안 10미터에서 가속, 다시 20미터에서 가속, 그렇게 30미터에서 다시 가속해서 총 9번의 가속 동안의 룰이 있는 100미터였다.
그냥 100미터였다면 지금 이 기술이 없는 회사는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세세한 룰이 들어간, 정말로 인간이 운전한 것과 같은 자율주행은 아직 이 기술을 구현한 회사는 없었다.그런 수조원대의 기술연구비가 들어간 연구였는데도, 정작 해낸 건 주현이었던 것이었다.
“아. 그게 아직은 100미터고, 적어도 100킬로미터는 가야, 발표를 하죠”
“…”
천재를 앞에 두고 어이가 없는 자동차 회사 사람들, 그들은 이전에 주현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자율주행 레이싱 대회를 만들자고.
처음부터 자율주행이라고 말하고 홍보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영상을 공개해서 이게 사실 모두 자율주행이었다고 밝히자고. 주현의 인공지능들을 마치 스포츠에서 드래프트를 하듯 회사들이 뽑고, 자신의 차에 이식한 다음에 경주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근데, 다들 제 AI들 이름만 알고 기능은 모르잖아요?”
“원래 뽑기 게임이 가장 돈 잘 버는 거 아시죠?”
“음. 그쵸.. 그런 심리가 있긴한데”
그렇게 회사들은 드래프트 형식으로 주현이 개발한 인공지능을 지목하며 대회에 참가했다. 여러 찬들의 브랜드, 사성자동차는 처음 만든 ‘풍사’자동차 메이커를 가지고 왔다. 우리나라의 오랜 전설, 환웅전설에 나오는 바람의 신을 모티브로 한 브랜드였다. 이 대회에서 어떻게 든 1위를 해서 자신의 자동차 브랜드 데뷔를 알리고 싶어했다.
주현은 이 대회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어서 자신도 레이싱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래서 듣도 보도 못한 고민시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참여했다.
“고민시? 저건 뭐야? 이거 회사들이 아니라 자치시에서도 참여하는 거야?
존재를 모르는 고민시, 그곳에는 주현이 타고 있었다. 어차피 운전은 안한다. 지금 자신이 타고 있는 차들 옆에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브랜드의 차들이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 여러 회사의 지원으로 인해 이름 높은 레이싱 선수들도 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 소식을 듣고 거부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재밌겠다며 한 두 명의 황제급이 나서자, 다들 또 차례차례 바늘과 실처럼 따라왔다.
그렇게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레이싱이 곧 시작되고 있었다. 자율주행이니만큼, 룰도 미친 그런 대회였다.
사람들은 이런 룰의 대회가 레이싱 변방지인 한국에서 열린다고? 그것도 그냥 대회장에서만 열리는 게 아니라 여러 산골지역과 도심 지역까지 주행코스를 주면서? 하는 생각이었다.
정부도 우리나라의 국가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라 행정을 적극 지원하여 경기장에서부터 다시 경기장까지 도심에서도 그리고 산골까지도 많은 부분을 경찰을 동원하면서도 지원했다.
오랜만에 다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주현이었다.
“가자 고민시,”
차 브랜드도 고민시, 인공지능 이름도 고민시 였던 주현이 운전석으로 앉은 차였다.
“고고, 달려 봅시다.”
주현의 말에 대답을 하는 고민 시, 방긋 웃는 주현은 오랜만에 힘차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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