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지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김지아
제목: 후원선녀
“내가 찾을 꺼야, 우리 옥황상제! 정 못 찾으면 새로운 옥황이라도 찾아낼꺼라고! ”
옥황의 부재로 천계의 신들이 옥황의 일을 대리했다. 그러나 옥황이 필요한 결제들은 아무리 신들이라 하여도 감히 찍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옥황을 찾는다는 핑계로 선계에서 사라지는 신들이 있었고, 어느덧 말단 선녀까지 옥황의 일을 대리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차례가 와버린 지아는, 인간을 심판하는 일에 대한 결제를 살펴본다. 인간의 관점으로 이 일은 심판하지 않을 일이었으나, 신들의 관점으로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었다.
“세상이 변했으니, 우리도 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물어볼 윗 사람이 없어서 아래에게 물어봤다. 자기가 떠나면 자기 대신 이제 결제를 해야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차례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아무 말이나 지어냈다.
옥황이 없으니 거의 ‘아무나’ 상제의 자리를 위임했고, 그때마다 법도가 바뀌어 이제는 뭐가 맞는지 헷갈렸다. 사실상 옥황이 없어도 결제는 가능했으나 그 뒷감당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옥황의 결제를 받으러 갔으니, 다른 일부터 하자가 되었고, 지금 지아 선녀가 맞은 일은 신목의 싹을 잘라버린 인간을 처벌하는 일이었다.
신목은 쉽게 자라지 않는 신비한 나무였으나, 이를 인간이 알리도 없었다. 신목은 어느 특정한 종에서 나타나지 않고 우연하고 무작위 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신들도 신목의 기운을 감지하는 정도의 능력이 있지 않으면 어느정도 자라나기 전까지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신목 하나가 신격을 들어낼 때는 하나의 세상을 창조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다. 신의 파워는 신목을 얼마나 개화시켰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예전에는 나무꾼 하나가 신목의 씨앗을 가지고 있어서 나무꾼 몰래 씨앗을 가지러 갔다가 그의 부인이 되어 아이를 셋이나 낳고 돌아온 선녀도 있을 정도였다.
“분명 중한 죄라고 볼 수 있으나, 또한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옥황상제께서 부재한 이후 인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법’ 이라는 걸 신의 말씀처럼 섬기는데, 그 법이라는 건 의도가 어땠는지에 대해서 상당히 신경을 쓴다.”
지아는 최대한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고민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최근에 발견된 신목의 씨앗이 있따는 얘기를 듣고 이 씨앗을 튀워줄 인물을 길러 후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 신의 힘을 간직한 신목은 신이 키울 수 없었다. 신의 힘이 전혀 없는, 그러나 신과 같이 언행하는 인간들의 곁에서 자라나는 신비함이 있었다. 오래전 잭이 피워낸 신목도 마찬가지였다. 신들에겐 그저 싹이 자라지 않는 씨앗이었으나 그들(인간)에겐 당연히 싹을 틔울 씨앗이었다.
그때 한 번 전쟁에서 패배한 거인들이 다시 한번 신들에게 도전하려고 힘을 모우고 있다가 잭에 의해 발견되었다. 신들의 도구가 사라지는 것도 모두 거인 탓이라는 걸 알게 되고 신들이 반목을 끝내고 거인족을 학살했던 사건이었다.
그렇게 신목이 맺은 열매를 먹으면 신과 같은 힘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과다복용한 요괴가 바로 제천대성이었고, 반란군 거인의 리더그룹이었던 오리온은 평생 황금 열매를 맺는 신목을 지키는 벌을 받고 있었다.
“옥황은 어디로 간걸까”
원래는 말단이었지만 자신의 위로 수천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두 튀어버린 결과 지금 선계의 우두머리는 지아였다.
상제를 보필하는 직위였지만 권력과는 거리가 멀고 내조의 역할을 하는 게 더 컸는데 이제는 직접 세상을 다스리려니 머리가 지긋이 아픈 지아였다. 얼른 자신도 상제에 맞는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었다.
신들은 직위가 있지, 서로의 높낮음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신들의 과수원이나 지키던 제천대성이 실제로 싸우면 나타태자부터 시작해서 모든 신들을 압도하던 모습만 봐도 그렇다.
반신반인인 헤라클레스보다 약한 신들도 많았는데 이들 신들의 권력은 받은 직위로부터 정해진 경우가 많았다. 아무런 지위도 없지만 막상한 힘을 가진 신 중 하나가 수보라 였는데 오래전 칸의 위대한 전사로 알려진 수보타이와 이름이 비슷해 잊혀진 비운의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강력함은 감히 상제에 오른 신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막강함이 있었다. 그가 가르친 제자가 바로 훗날 투전승불이 되는 제천대성이 있었다.
그의 스승은 석가였는데, 석가가 상제로 있던 잠시의 시간을 포함해서 어떤 지위도 얻지 않고 세상을 떠돌며 제천대성과 같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말썽을 일으킨 건 제천대성 하나 뿐인데, 사실은 더 많았는데 상제들이 감당할 수 없었던 수준으로 뻗쳐 나간 게 제천대성 하나라 제천대성만 유명해졌을 때였다.
그렇게 제천대성이 말썽을 피우며 서역으로 강제로 노역을 떠나기까지 많은 상제들이 체면이 구겨졌었다. 그때 특히 상제의 자리를 노리고 태상노군이라던지, 서왕모라던지, 신농이라던지 여러 신들이 돕고 살아야 하지만 반목한 경우이기도 했다. 그 잠깐의 사이를 못 참고 치우라는 도깨비신이 천제를 찬탈하려 했으나 감히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동방의 신들은 그로 인해 치우를 막지 못했다는 죄로 배척을 당했으나 워낙 힘이 강해 배척을 해도 알아서 잘 살았다. 그 중에는 태양을 먹이로 하는 삼족오도 있었는데, 예가 태양을 화살에 궤어 영원히 날려버려 그 화살에 궨 태양을 쫓아 간 이후로 사라졌다. 삼족오도 예가 아니었으면 상제에 오르기 위해 제천대성처럼 세상을 어지럽혔을지도 모른다.
삼족오가 사라진 지역에는 호신과 웅신이 서로 자웅을 겨루었는데, 웅신의 자식인 고마가 당시의 상제, 즉 환웅과 편 먹고 호신을 눌렀다.
지아는 그런 일들이 벌어질 때는 점 만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던 선녀였다. 그럴 때 뭐 저렇게 싸우나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기회가 온다면 평화롭게 잘 살아야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지아였다.
“내가 해보니까 알겠네..”
사람들의 소원을 잘 들어주는 신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소원이 들리자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 인간들로 친다면 시장바닥에서 수천수만, 수억의 소리들이 여러 나라 언어로 계속 들렸다. 들으려 하면 하나를 들을 수 있겠지만 일단 소원을 듣기 위해 귀를 여는 것 자체가 거부감이 올 정도였다.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고 하는 것보다 무조건 신의 은총이 있길 바라는 자들은 꼭 기도를 많이 한다.
“먼저 해보던가, 그러면 자연스럽게 보이게 기적이라도 넣어줄텐데”
해보지도 않고 소원을 빌면, 그걸 어떻게 들어주나, 로또라도 사고 로또 1등 당첨 기원에 대한 소원을 빌어야 들어주든 말든, 꿈에 나타나서 번호를 주던, 억지로 자동으로 맞춘 번호를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현상처럼 일으키든 할텐데, 현재의 대다수의 인간들은 바라는 건 많은데 그 소원을 얻을 만큼 행동하진 않았다.
무한에 가까운, 측정할 수 없는 수치의 수명을 가진 제천대성도 천도복숭아를 훔쳐먹는 노력이라도 했다. 오만을 깨우치기 전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먼 곳까지 날아보기라도 했다. 이렇게 손오공이나 이카루스처럼 그 끝에 실패가 기다리고 있어도 도전이라도 해야, 바람을 불던, 다른 방법을 써서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라도 정답을 바꿔줄텐데, 빌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들에게 오히려 처벌을 내리고 싶은 마음이 더욱 많이 다는 지아였지만 참았다.
“저런 얼간이들 말고, 진짜를 찾아야해..”
지아는 요즘 인간들의 씨에는 반신의 기운이 들어간 자들도 많았다. 하도 씨를 뿌리고 다니는 발정난 남정신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여신들도 남신 못지 않게 많았지만 받는 입장과 뿌리는 입장은 달랐다.
아무래도 남신이 뿌린 씨는 태어나는 쪽이 어머니라서 그런지, 어머니가 여신인 경우가 훨씬 강력했다. 그건 반신반인이 아니라, 인간 1%, 신 99% 정도에 가까운 정도로 반신반인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였다.
그래서 지아도 자신이 인간의 씨를 받아야 하는 걸까 생각했다. 오래전 나무꾼으로부터 그렇게 자식 셋을 낳아 온 선녀도 그렇게 부귀영화를 누렸다. 수명이 있는 신을 만들어 온 것과 같았다. 일반적으로 신은 무한한 수명이지만, 수명이 있는 인간의 아이로 태어난 반신반인은 길게는 수억 년까지 살 수도 있었지만 분명한 필멸자였다. 죽음을 힘으로 눌러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느낌이 강할 뿐이었다.
그런 역사를 보고 자란 덕에 지아는 상제의 대리역할을 하고 있는 지금 혹시라도 자신이 진짜 상제가 될까봐 조마조마했다.
상제의 대리와, 상제가 되는 건 책임감이 다르고, 그래서 인지 옥황 이후로 상제가 된 인물은 없었다.
“음…”
지아는 인간세상을 살펴보았다. 마음에 드는 남자나, 신목의 씨앗을 길러낸 인간이 있을지 찾아보았는데, 아뿔싸 두 경우를 한 번에 다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쩐지 끌리는 남정네 하나와, 그리고 농사를 잘 지을 거 같은 여자 하나를 발견했다.
“남자와 여자한테 골고루 기회가 주워지는 거군!”
남자한테는 씨를 받아 자식으로, 여자한테는 신목의 씨앗을 기르게 해서 그 힘을 얻게 하면 자격이 생기는 것이었다.
상제의 대리로 마음에 든 ‘정원’을 만나러 간 지아. 인간의 마음을 조정하는 일이 예전 상제로부터 내려온 명령이라 이 명령을 조정하려면 정식으로 상제가 되어야했다. 상제 대리는 임시적으로 없앨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괜히 지금까지 대리들이 지난 상제들이 정한 규칙을 어기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 지아였다.
신들의 규칙은 상제가 정하는 것이나 규칙의 신이라고 하여, 규칙 자체에 의지를 부여한 상황이었다. 이 규칙을 깨는 건 상제의 힘이 필요했고, 그 말은 사실 상제가 되면 누구나 바꿀 수 있었지만, 상제가 되어야 한다는 함정이 있었던 것이었다.
“아아, 너, 정원이라고?”
어떻게 정원에게 다가가야할까 고민하던 지아는 선녀복을 입은 채 오래전 나무꾼을 유혹하게 됐던 선녀처럼 해볼까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그때는 선녀복을 벗어놓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는데, 목욕탕이라도 가야하나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선녀복을 입고 나타난 지아의 모습을 보고, 뭔가 싶은 정원이었다.
“누구시죠? 저를 아세요?”
“알지, 하늘에서 지켜보았으니까”
“하늘이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 싶어 하늘을 보는데, 정원이 너 내꺼야. 라는 문구가 적힌 구름을 보자 정신이 멍해진다. 자연스럽게 볼을 손을 잡아보는데 아프니까 툭 하고 기절하다. 꿈이 아니라면 꿈으로 만들자는 그런 느낌으로.
“이봐! 괜찮아?”!
그렇게 정원의 머리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기 전에 붙잡는 지아, 정원이 기절해서 잠든 사이에 씨앗을 얻은 ‘수애’를 찾아간다. 그리고 씨앗을 심어 길러볼 것을 은근히 권유한 이후에 사라진다.
“꽃집 하면 대박날 상인데..”
분명 그런 사주가 아닌데도, 사주를 조작하지도 않고 그냥 거짓말을 해버리는 지아였다. 일부로 자신이 상제의 자격이 없음을 괜히 어필하는 장면이었지만, 의미는 크게 없었다.
“아 정말요? 제가 기르는 식물들은 그냥 다 죽어버리던데.. 괜찮을까요?”
“죽어 버린다고…?”
일단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애를 후원하며 정원의 씨를 받아 태어날 아이도 같이 후원하면서 차기 옥황(상제)을 만들어 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제 대리 선녀, 지아였다.
왠지 모르게 자신도 타신들처럼 도망쳐야하는 걸까 싶은 지아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자신이 있었던 곳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크게 내쉰다.
“나도 그냥 도망칠까.. 알아서 잘 돌아갈지도..”
'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석열 대통령을 떠올리며 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0) | 2024.08.31 |
---|---|
송승헌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2) | 2024.08.30 |
해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8) | 2024.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