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황정음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채원
제목: 처음 이후 처음
“모른다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던 채원.
자신을 데리러 온 예비 신랑이라는 호준도 알아보지 못한다.
길거리에서 충돌사고가 일어나 잠시 기절했다가
깨어났을 뿐인데 죽을 만큼의 큰 교통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채원이었다.
그런데 다음날이 자신의 결혼식이라니
자신의 과거 사진을 보고,
결혼식을 준비하며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
웨딩 촬영을 하는 모습들.
그러나 호준과 알콩달콩한 모습들은 없다.
이런 모습들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 진짜 결혼하는 거 맞아?”
“기억 안나?”
“나는.. 아무것도 기억 안 난다고”
호준은 채원을 보고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한다.
기억이 날 때까지 기다려볼 게 이런 말을 해야하는걸까?
그런데 당장 내일이 결혼식이었다.
거기다 호준과 채원의 결혼식은 그냥 결혼식도 아니었다.
두 사람의 결혼은 마치 기업들 간의 인수합병과 같은
사업적으로도 많은 것들이 걸려 있는 결혼식이었다.
“채원아, 너랑 나랑은 뭐 죽도록 사랑한 건 그런 건 아니었어도”
“죽도록 사랑한 것도 아닌데 결혼을 해? 왜?”
어린 채원에게는 로망이 하나 있었다.
첫 사랑과 만나서 끝사랑까지 함께 하는 것
다른 기억은 안나도 그런 사랑을 하겠다는 맹세
그런 기억은 어렴풋이 기억나는 채원이었다.
“정략결혼인거지. 근데 너 정도면 나쁘지 않고 나 정도도 나쁘지 않은 상대니까”
“아니 결혼을 나쁘지 않다고 해? 좋아서 해야하잖아?”
“그러니까, 너랑 나랑 둘 다 대기업의 후계자는 아닌, 2세들이고”
“그게 뭐, 사랑이 그거랑 상관있어?”
채원은 호준의 얘기를 듣다보니까
이 결혼은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돼. 이 결혼 여기서 못하면 우리 죽을지도 몰라”
“뭐?”
두 부모의 계산하에 이뤄지는 결혼식.
당장 내일인 결혼식을 파혼이라도 하는 날이면
엄청난 풍파가 들이닥칠지 몰랐다.
그러나 채원은 호준과 생각이 달라서
부모님에게 찾아간다.
“두 분이 제 부모님 이시죠? 저 내일 결혼을 한다고 하는데,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든 사고를 숨기려던 호준과 다르게
채원은 당당히 찾아가 자신이 사고가가 났고
내일 결혼을 못하겠다고 선언한다.
“이채원! 앉아!”
그러자 떨어지는 호통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쪼는 모습을 보이는 채원.
아무래도 많이 혼났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기억이 없는데도 부모님의 호통은 무서웠다.
“이제 와서 결혼을 못한다고?”
“네. 그. 그렇습니다”
“기억이 안난다고?”
“그렇습니다.”
“그럼 기억이 나면 되는 거 아니야?”
“아니.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이 결혼에 얼마나 많은 게 걸려 있는지 기억이 안나는 거 잖아?”
결혼에 걸려 있는 부분이 기억이 안 나서 결혼을 안 하려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기억이 나지 않아서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했던 건데
이상한 부분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음을 직감한 채원이었다.
“그게 아니라, 아무튼 못해요!”
그렇게 채원은 기억을 잃은 채 결혼을 강행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사람들에 의해 병원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결혼식은 채원이 교통사고가 나서
미뤄지게 됐다고 하며, 이 사실은 방송으로 나왔다.
뉴스로 나온 자신의 모습에
자신이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알게 된 채원이었다.
“나, 엄청난 재벌가의 딸이었구나”
채원의 비서가 깎아주는 과일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는 채원이었다.
강제로 입원 된 병원에서였다.
“아가씨, 좀 괜찮으세요?”
“저, 언니? 제가 뭐라고 불렸죠?”
“그냥 한비서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한비서 나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음. 평소에도 탱탱볼 같긴 했지만 이렇게 사모님이랑 회장님한테 달려들진 못하셨죠”
“아.. 그래요? 아버지랑 어머니?”
“도통 엄하시니까요, 어제도 어머니께서 겨우 말리셔서 큰 문제 없이”
“아.. 근데 나 이거 언제까지 갇혀 있어야 돼요?”
“아마 회장님 성격상 기억이 나실 때까지 아니 실까요?”
“기억이 안 나면요?”
VVIP 입원실이라 웬만한 집보다 넓었지만
그래도 역시 병원이었고 갇혀 있다는 생각 때문에
얼른 나가고 싶은 채원이었다.
거기다 지금은 기억만 안 날 뿐 건강상의 문제는 없었다.
“기억이 나시도록 노력을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기억이 나게 노력이요? 어떻게 해야. 근데 제가 뭐하다가 기억을 잃었죠?”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채원이 기억을 잃었던 건
호준이 자신을 발견했고 자신은 기억에 없었다.
“그러게요. 저는 왜 기억을 잃었을까요?”
누군가 달려오는 걸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넘어졌다.
하지만 넘어질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CCTV 속에 영상을 보니
웬 고릴라가 달려오는 느낌으로 토끼가 부딪쳐 넘어진 것 같았다.
그러다 깨어나 보니 호준의 집이었다.
“바로 병원도 아니고, 호준의 집에서 일어났죠”
채원은 혹시 이건 호준의 계략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보았다.
“호준 씨는 아닐 거예요. 굳이 결혼을 하기 싫어 하는 쪽이 있었다면 아가씨보단 호준 씨가 더”
“네? 호준이, 제 남편 됐었 을 사람이 더 결혼을 반대했을 거다?”
“그렇죠. 왜냐면 아가씨 첫사랑이니까요”
“네?”
이건 새로운 정보였다.
지금까지 호준과 채원의 결혼식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만 들었지
호준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다.
한 비서에게 들은 정보로는
호준 쪽 집이 훨씬 잘 살았었으나 최근 건설업이 휘청거리는 과정중에
호가건설을 채가건설이 인수하는 쪽으로 정리하면
이 결혼식이 성사된 내용이라고 한다.
즉 건설과 제조업중에서 호가는 제조업으로 채가는 건설업으로 사업을 집중하고
그런 면에서 인수합병과 마찬가지로 두 집안의 운명이 걸린,
그런 결혼식이라고 한다.
호가 건설은 다른 대기업에서도 많이 노렸지만
채원이 호준을 좋아해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제조업을 포기하고
건설 쪽으로 사업확장을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그래서 그런 반응을. 그럼 제가 호준씨를 많이 사랑했어요?”
“사랑하다 마요? 그냥 스토커셨는데요?”
“네에…? 그정도로요?”
“제 주 업무는 호가건설의 전무인 호준님이 스케줄을 알아내는 게 주 업무였습니다. 이채원 부사장님”
“제가 그런 업무를 시켰어요?”
“네에. 부당한 업무라는 건, 기억을 잃은 지금도 인정하시는 거죠?”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귀신은 못 됐든지 호준에게서 연락이 왔다.
병원에 갇혀 있단 소식을 전하니,
병실에 찾아온 호준이었다.
방송을 보고, 또 회장님이 연락을 주셔서
우선 내일 있을 결혼식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호준아, 너 나 사랑해?”
“어?”
갑자기 묻는 채원의 질문에 당황한 호준이었다.
“나는, 사랑하지”
“진짜? 내가 너 사랑했어?”
“너는. 날 사랑한 게 아니라 집착했지”
“음.”
채원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러더니 호준을 끌어당겨 안아보았다.
기억은 잃었어도 몸은 반응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정말로 몸이 반응했다.
쿵쿵.
없는 기억 속에서도
심장이 쿵쿵, 평소보다 몇배는 뛰었다.
“나, 너 좋아하는 게 맞는 거 같긴 해”
“채원아, 나는 사실 어젠 당황 많이 했지만 니가 결혼을 무르겠다면 그래도 돼”
“아니. 하자 결혼”
“어?”
“내일이었지? 우리 하자 결혼”
“기억이 돌아온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기억은 안 돌아왔는데, 널 좋아했던 건 맞는 것 같거든”
기억은 온전하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건
굳이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처음엔 어이가 없고 기가차서
호준을 제대로 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채원이었지만
호준을 보고 있자니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이게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게 아니면
뭐가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걸까.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해 들어보니
이 결혼은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어쩔 수 없이 이뤄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제의 아버지의 분노도
그런 점 때문에 일어난 것이었다.
언제는 결혼 안 시켜주면 죽겠냐느니
온갖 협박을 떨더니
이제는 당장 내일 있을 결혼을 못하겠다고 난리를 치니
이년을 당장 잡아 때려 죽여버려야겠다고
열 받은 채가그룹의 회장이었던 것.
“괜찮겠어?”
“응. 기억을 잃어도 괜찮아. 지금은 내가 보는 넌”
“어..?”
“첫사랑 같거든”
호준의 손을 자신을 가슴에 가져가는 채원이었다.
두근, 두근.
호준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뛰고 있었다.
“채원아..”
“나. 아무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사랑 아니야?”
“너 진짜 나 많이 좋아하네..”
“넌?”
호준은 그런 채원을 꼭 끌어안아 키스를 했다.
이미 많은 키스를 했겠지만
채원에게는 기억에 없었으니
첫키스였다.
“다만 니가 알려줘야 할 게 있어”
“뭔데”
“내가 널 계속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금까진 자신이 어떻게든 호준을 지켜왔던 것 같다.
무너지는 가업을 어떻게든.
근데 이제 사업이든 뭐든 하나도 기억이 안나니까.
“아냐. 그건 니가 하고싶은대로해,”
“호준아?”
“니가 날 그냥 좋아하듯, 나도 그냥 널 좋아할 게, 어젠 미안했어”
두 사람은 밤새 키스하고 사랑했다.
그렇게 취소된 결혼의 취소를 다시 알려,
두 사람의 결혼식이 성사됐다.
채원은 기억 속 첫사랑이 아닌,
기억을 잃은 후의 첫사랑을 지키기 위한
아름답고도 힘든 여정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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