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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조정석 배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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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배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조정석 배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고정우 

출연: 심부름왕

 

심부름센터 서울지부장인 정우, 웬만한 일들은 다 했지만 

정우가 일반 심부름 꾼과 다른 건 고용금이 억 단위였다. 

센터의 사람들은 시키는 일은 다 해야 했지만 정우는 하고싶은 일만했다. 

워낙 다재 다능한 성격이라 웬만한 건 다 대성공을 일궈내는 정우였다. 

센터장인 넘버원과는 막역지우인 사이였다.

지금의 센터가 이렇게까지 크게 된 것도 모두 정우의 공이 컸다. 

 

사랑에 눈 멀어 부모님의 눈을 피해 외국으로 도망쳐 살던 

두 로미엣과 줄리엣을 잡아오는 일부터 시작해서 

집 나간 고양이나 강아지 찾는 일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희기 한 동물을 잡아오는 일이 그나마 좀 어려운 편에 속했을 뿐

심지어는 탈북자가 자기 가족이 

무사히 잘 있는지를 확인해주는 심부름도 모두 잘 수행해 나갔다. 

 

의뢰자였던 탈북자는 자기 가족과 정우가 

같이 찍힌 사진이 합성은 아닌지 전문가들에게 수십 번 의뢰할 정도였다. 

그리고 탈북을 도와 달라는 일에는 잘 있는지 확인하는 사진에 대한 

정확히 20배의 금액을 요구했고 잘 해결하는 정우였다. 

 

정우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어 보였다. 

그런 그에게 세계적으로 욕을 엄청 먹는 인물이 찾아왔다.

그리고 동시에 배후에 가려졌던 인물이 찾아왔다. 

 

웬만한 손님은 정우의 얼굴도 보지 못하는데 

두 사람은 동시에 같은 시간대를 원했다. 

그래서 정우는 두 사람을 한 꺼 번에 모셨다. 

 

“어셔오시죠. 말씀드렸던 것처럼 상담비만 분당 100만원입니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쳐다본다. 

서로를 알고 있는 표정이었다. 

 

“자네가 여긴 웬 일인가?”

“자네야 말로 여기는 왜?”

 

두 사람은 각자 얽혀 있으면서도 얽혀 있지 않은 의뢰를 제안하러 왔다. 

하나는 자신을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시켜달라는 의뢰였고 

하나는 대한민국을 통일시켜달라는 의뢰였다. 

서로 타인의 의뢰가 무엇인지는 몰랐다.

 

“두 분다. 어마어마한 의뢰를 해주셨군요”

 

그때 예정에 없었지만 이미 예약된 시간을 원하는 인물 하나가 더 왔다. 

그는 전세계에서 돈이 가장 많은 갑부였다.

 

아랍계의 황태자라 불리는 ‘엘 사만’이었다. 

 

“셋을 받아?”

“아, 두 분은 이미 친밀도가 있어 그나마 같이 뵌거지 원래라면 저분을 봐야 했죠”

“뭐? 우리 무시해?”

“저분은 분당 1억입니다. 상담비만”

“…”

 

“두 분을 뵙고 있자니, 이 심부름왕에 대한 전설이 사실인가 보군요”

“우리 몰래 마법을 부리는 게 분명하지, 그래서 필요해!”

 

정우는 엘 사만을 정중히, 그리고 반갑게 맞이했다.

 

“이 두 분의 의뢰를 상담중이었습니다”

“통일과 당선이라, 같이 하면 어떠요”

 

표정이 언짢은 두 사람이었다.

문석열 회장과 도너츠 트루스 전 미대통령은 엘 사만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제가 사실, 이 엘 사만 회장 덕분에 이 사업을 크게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돈을 많이 주시니까 성공할 수 밖에요.”

 

문석열과 노더츠 트루스에게도 돈을 많이 내놓으라는 신호였다. 

 

심부름센터를 시작하기 전 돈을 벌러 중동으로 향했던 정우,

그런 정우가 온몸에 기름을 묻히고 다녔을 때였다.

너무 더워 바닥에 누워 있는데 차 하나가 지나가다가 멈췄다. 

엘 사만이 정우를 발견하고 멈춘 것이었다. 

 

“죽은 건가?”

 

지팡이로 정우를 찌르던 엘 사만은 온몸이 석유범벅 되어 검게 되어버렸지만

흰 눈동자가 자신을 향하는 표정을 그대로 마주쳤다. 

 

“하 거참, 죽지도 못하게 하네”

 

그냥 이대로 죽어버려도 괜찮다 싶은 순간이었는데

엘 사만은 정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석유냄새가 코를 찌를 텐데 굳이 손을 내밀어 정우를 일으켰다. 

 

“자네는 누군가?”

“뭐라는 거야, 우씨. 아윽.”

 

그때 갑자기 현기증이 나고, 거의 자포자기하며 

포기했던 삶이라 나지 않았던 석유냄새가 

자신의 코를 찌른 정우였다. 

자기도 모르게 엎드리다가 그만 엘 사만을 밀어내 넘어트렸는데

그게 또 우연히 엘 사만을 살렸다. 

 

엘 사만을 저격하던 저격총이 탕, 하고 바닥에 꽂혔고

정우가 사만을 살리게 되었다. 

 

곧 저격병들은 제압되었고 정우는 아주 우연히 엘 사만을 살린 격이 되었다.

처음에는 정우 때문에 엘 사만의 차가 멈춰서 공범으로 의심해서 문초를 당했지만

곧 연관이 없다는 게 밝혀져 풀어질 수 있었던 정우였다. 

 

그때 정우는 어차피 이래 죽는 거 저래 죽는 거 이판사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엘 사만은 어떻게 하면 이 따분한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 정우는 자신한테 돈만 지어주면 재밌는 일들을 벌여주겠다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게 심부른센터였다. 

 

이미 거의 모든 걸 다해 본 엘 사만을 재밌게 하는 일도 어려웠는데

문득 심부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엘 사만에게 역으로 제의했다. 

 

보통은 정우가 돈을 받고 심부름을 했지만 

엘사만에게 제의한 것은 엘 사만에게 돈을 주고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었다.

말도 안 되는 미친 생각이었는데, 엘 사만이 재밌어 했다. 

 

그래서 매 분기별로 자신의 재미를 의뢰 받기 위해 정우를 직접 찾는 엘 사만이었다.

정우가 엘 사만에게 임무를 주는 대신, 

엘 사만은 정우에게 자신이 받은 금액의 두배를 줬다. 

 

정우에게는 엘 사만은 황금 1만냥을 투자하면 2만냥이 나오는 통장, 

옛 두배로 돌려주는 항아리와 같은 보물이었다. 

 

두 사람의 의뢰를 생각해보겠다고 돌려보낸 후

두 사람의 의뢰를 엘 사만에게 제의하는 정우였다. 

 

“1경”

“오, 역대급인데?”

“어떄 엘 사만, 해볼꺼야?”

“좋아 콜, 재밌겠네”

 

지지율 1%의 싸움이었다.

통일이든, 당선이든 

 

그 두개를 대가로 엄청난 금액을 약속 받은 정우였다.

사실상 엘 사만에게 주는 돈은 자신의 돈이었으니까. 

 

“근데 1경은 있어?”

“돈 좀 빌리자 엘 사만”

“하하, 나한테 빌린 돈으로 나에게 돈을 주고, 나는 또 자네에게 돈을 주고”

“재밌지?”
 “물론”

 

정우는 그렇게 문석열 회장의 통일에 대한 꿈과 

도너츠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심부름을 받아 실행한다. 

 

“아주 특별한 팀을 꾸며야겠군”

 

둘 다 너무 어려운 임무였다.

하나만 해도 어려운데 이걸 두개나 받는 정우였다. 

 

엘 사만은 이런 정우의 포부에 재밌다면서 행복해했다.

 

“역시 정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정우는 이번 일을 어떻게 성공시킬까 고민했다. 

하지만 정우사전에 실패란 없다. 

포기도 없다. 

 

정우의 끝에 있는 건 오직 ‘죽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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