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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시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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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신이서

제목: 프로 이서 

 

이서는 사춘기 때는 부모님 속을 썩이지 않고 바른 학생으로 자랐다. 자신의 뜻이 아닌 부모님이 원해서 반에서는 반장, 전교에서는 학생회장에 나섰고 해냈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은 없었다. 우연히 첫사랑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첫사랑 ‘임혁수’를 알게 된 게 이서를 온통 바꿔놓았다. 

 

혁수는 아이돌을 준비하는 것도 그렇다고 운동선수도 아니었지만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다. 게임을 잘했다는 이유였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혁수라는 애를 관심이 있었지만 부모님의 등살을 수행하느라 그게 관심인지 몰랐다. 그런데 그 애만큼 생각나고 설레는 애는 없었다. 

 

혁수를 본 건 중학교가 마지막이었다. 자퇴를 했기 때문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는다. 프로게이머가 된다고 그랬다. 그 시절 이서는 의대에 가야한다고, 또 법대에 가야한다고, 외국 유학을 가야한다고 한참 잔소리를 듣고 있을 때였다. 그렇게 법대도, 의대도 아닌 유학길에 오른 이서였다. 

 

유학길에서 부모 대신 삼촌의 말을 잘들었다. 삼촌도 할아버지/할머니의 등쌀 때문에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이서를 알아주는 사람이었다. 이서는 아빠나 엄마 보다 삼촌에게 속 깊은 얘기를 더 많이 했다. 다른 어른들과 달랐다. 다른 어른들은 다 자기가 답인 것처럼 얘기했지만 삼촌은 듣기만 했지 한 번도 답을 알려준 적이 없다. 

 

오히려 이서가 답을 요구했을 때 삼촌은 ‘이서 답은 이서가 찾아라’라고 말해줬다. 처음 들어 본 얘기였다. 삼촌을 제외한 모든 어른들은 ‘자기만의 답’을 알고 있었고 이서에게도 강요했지만 삼촌은 분명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가장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절대로 이서에게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서가 선택한 답이 정답이지도 틀렸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삼촌이 좋았다. 

 

유학이 끝나는 날, 삼촌이 알려준 답은 이게 아니었겠지만 이서는 스스로 선택한 답을 실행했다. 부모님에게 말하면 엄청난 잔소리를 들을 게 뻔했기에 그냥 무시했다. 

 

“나, 딸로 역할을 하겠지만 아빠,엄마 아바타 처럼은 이제 안 살아”

“우리가 너 떄문에!!”

“내가 강요했어? 나는 안 원했어!”

 

한 번은 박아야 할 못이었기에 빠르게 박아야 했다. 반응은 역시나 이서의 예상대로였고, 삼촌은 이서 파이팅이라는 문자를 남겼다. 이게 다 삼촌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삼촌이 자신을 거기에 데려가지 않았으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니까. 

 

삼촌은 게임을 좋아했다. 하는 것 보다는 보는 걸 좋아했고, 게임도 스포츠라고 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열린 어떤 거대한 게임 대회에 갔다. 이서는 삼촌이 게임을 왜케 좋아하나 싶었지만 삼촌이 보여준 홍보물에 그녀석의 이름이 있었다. 

 

분명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텐데, 그 녀석은 자신의 꿈을 위해 달리고 있는 걸 넘어 이루기 직전이었다. 수혁이었다. 월드 챔피언쉽이라는 이름의 게임의 진출한 것이다. 

 

이서는 삼촌한테 쫄라서 데려달라고했다. 삼촌은 표를 겨우 하나 구했는데, 너 데려갈 수 없다고 했고, 삼촌과 내기했다. 이기면 데려가 달라고 삼촌은 그러면 게임 대회 표니까 게임으로 하자고 했는데, 이런 재능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 삼촌은 핸디캡을 주기도 했지만 이서한테, 그것도 여자 고딩한테게임을 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프로게이머까진 아니더라도, 챌랜저 라는 상위 랭커 100위까지만 들 수 있는 순위에 있었던 삼촌이었다. 

 

“너, 언제부터 게임했냐? 왜케 잘해? 삼촌 컴에서 몰래 한거야?”

 

이서는 삼촌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처음이었으니까. 그 게임을 플레이 한 것도.. 

 

“나 처음인데?”

“처음인데 이렇게 잘한다고? 게임 규칙은? 어떻게 알았어?”

“삼촌한테 이기려고 잠깐 배웠지”

“아…”

 

삼촌은 그때 깨달었다. 게임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그리고 여기 진짜 재능을 발견했다고.

 

“이거 너가 가라”

 

하나 밖에 없는 표를 조카에게 양보하는 삼촌이었다. 

 

“그럼 삼촌은?”

“뭐 다 계획이 있어”

 

삼촌은 암표를 구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이서는 그렇게 챔피언쉽 결승전에 갈 수 있었다. 그곳에서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혁수가 있었다. 

 

“임혁수, 이겨라”

 

혁수는 이미 지난 해까지 2번의 우승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유학을 준비하고 유학길에 올랐을 때. 학교를 자퇴하던 그 시기부터 이미 혁수는 이 세계의 No.1이었던 것이었다. 

 

“게임..”

 

혁수의 플레이에 삼촌과 자신이 싸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서는 두근거렸다. 혁수한테 두근거리는 건지 게임인지 몰랐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꿈이 생겼다. 

 

결승 라운드에서 아쉽게 패배한 혁수를 보자, 울컥 눈물이 났다. 혁수가 대성통곡하면서 울고 있었다. 그런 혁수를 위로해주고 싶어서 무대로 갔지만, 올라 갈 수는 없었다. 엄청난 팬들이 괜찮아를 연호하고 있었다. 무슨 아이돌이라도 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서는 결정했다. 자신도 프로게이머가 되기로 하지만 아직은 미성년자라는 장애물이 존재했다. 일단 유학까지만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해줄까? 하지만 프로게이머의 수명은 너무 낮다. 하지만 유학까지는 해야 마음의 짐이 없을 것 같다. 그런 이서는 생각했다. 자신은 엘리트였다. 그리고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 

 

조기 졸업이었다. 겨우 스무 살 나이였다. 조기졸업을 하면 뭐든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는 부모님과의 약속을 받아냈으니까.

 

“한 입으로 두 말해? 두 사람이라고?”

 

자신의 진로를 방해하는 두 사람에게, 부모에게 일침을 놓지만, 예상대로 결사반대였다. 이서는 나 이제 어른이야 하고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게임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스무살의 나이와 여자라는 무시는 처참히 깨 부서 졌다. 여자 프로 선수로 데뷔할 날이 곧이었다. 일부러 혁수의 팀은 가지 않았다. 

 

“내 목표는 너다. 임혁수!”

 

그렇게 주목받는 이서였다. 데뷔도 멋지게 치뤘다. 그러나 혁수만 만나면 무너지고 말았다. 처음 만났을 때 혁수는 이서를 알아봤다. 

 

“어, 너 학생회장?”

“어, 너 나 기억하고 있었구나?”

“어. 그렇지”

 

그때, 옆에 지나가던 혁수의 오랜 동료가. 

 

“학생회장? 아 그 니 첫사랑? 아닌가 짝사랑인가”

“어…? 어어..”

 

혁수만 만날 때면, 두 사람 다 욕을 먹었다. 두 사람 무슨 사랑 싸움하냐고 왜케 방어적으로 바뀌냐고. 이서는 다른 선수들은 압도할 수 있겠는데 혁수가 잘하는 것도 있지만 이상하게 혁수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임혁수.. 우씨”

 

임혁수를 이겨야한다. 그런데 이기고 싶지 않다. 

이서에게 혁수는 그런 존재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식하면서 프로세계에 오르게 되고, 한 팀이 된다. 국가대표였다. 

월드컵으로 진행되는 팀에서 같은 팀이 된 혁수와 이서였다. 

 

이서는, 고백을 마음 먹는다. 근데 먼저 혁수가 월드컵 우승하면 할말이 있다고 한다. 이서는 혹시 모르니까 괜히 오바하지 말고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근데 첫 경기에서 실수해서 일본에게 진다. 하필 일본에게 진다. 이제 다음경기는 절대로 지지 말아야지 하는 이서였다. 

 

그렇게, 월드컵에서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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