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보는 캐릭터
이름: 조수성
제목: 서울
수성은 명망 높은 가문의 자제로 태어났다. 형이 있어 가문의 기대를 받진 않았지만 옆에서 묵묵히 도왔다. 형은 훌륭하게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가문의 기둥이 되었지만 수성은 둘째 답게 자유로운 성격이었다. 가문의 기대가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게 그저 형에게 알아서 잘 기며 도왔다. 수성은 이 시대에 ‘명문가’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수성에게 찾아온 삶의 설렘은 대학 동기 ‘가영’ 덕분이었다. 형과는 다르게 상위권 대학은 아니었고 겨우 턱걸이로 서울권에 입성해 집안 어른들의 ‘못매’를 맞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대학도 가기 싫었는데 고졸로 끝나는 건 집안의 수치라며, 성균관을 다녔고, 과거에 급제했던 지난 어늘들이 이름이 나열되자 포기하고 대학에 들어가게 됐다. 사실 턱걸이도 어려웠는데 집안 어른들의 그 명문가의 비열한 힘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는 수성은 처음엔 몰랐으나 집안 어르신들이 모여서 하는 얘기가 또 뭐겠나 집안 얘기였다. 그런 얘기를 어쩌다 듣게 된 수성은 첫날 자퇴를 하려고 했으나 자퇴 보다는 퇴학이 낫겠다 생각했다. 왜냐면 자퇴를 하면 또 엄청난 잔소리와 역시나 유산 같은 건 생각도 하지말라는 협박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수성 스스로 자신이 능력이 좋았다면 유산 걱정은 안 하겠지만, 하고싶은 적당히 하며 살다 보니 미래가 담보되지는 않기를 했다. 하고싶은 게 뭔가 정진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노는 거였으니까.
그런 수성에게 진심으로 하고싶은 게 생겼다. 가영과 연애, 사랑이 하고싶었다. 첫만남에 결혼부터 생각했다. 그래서 퇴학 당해야지 했던 생각을 접고 열심히 가영의 주변을 서성거리며 가영과의 거리를 좁혀간 수성이었다.
“쉬면서 해, 적당히, 너무 열심히 해도 아무도 안 알아준다.”
“누가 알아주라고 하는 거 아니야. 또 내가 알잖아”
수성에게 가영은 어려운 여자였는데, 가영과 함께 있으면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는 여자였다. 그런 가영에게는 꿈이 있었다.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꿈이었다.
“고작, 공무원..?”
“야 고작 공무원이라니”
“뭐, 검사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고 고위직 공무원. 행고? 행정고시?”
그런 의도는 없었는데 그냥 잘 몰랐을 뿐인데 가영에게는 상처가 될 말을 하고만 수성이었다. 그래도 눈치가 없는 건 아니어서 바로 싹싹 빌었다. 그렇게 가영과 사귀는 일이 불가능의 영역에 들어설 뻔 했지만 겨우 어르고 달래고해서 불씨를 살린 수성이었다. 수성은 가영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서 공부를 했다. 행정고시였다. 가영과 붙어 있기 위한 꼼수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오히려 가문에서 예쁨을 받기 시작한 수성이었다. 가문의 사랑 따위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수성이었지만,
가영이 몇 번 인가 시험에 떨어지고 낙심할 때마다 수성은 가영을 위로했다.
“다음엔 잘 될 꺼야”
“다음이 아니라 이번에 잘 됐어야했어..”
수성과 다르게 가영에겐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다행히 대학은 장학금을 하며 조금의 알바를 하며 버텼는데, 이후에는 시험 공부를 계속 할 수는 없었다. 얼른 취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수성은 반대로 자신을 만날 이유가 처음에 없었던 가영에게, 알바에서 우연히 만난 것처럼 위장해 만났기에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영이 행시 1차를 합격했다는 소식과 함께 형이 서울의 부시장에 임명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다음 서울 시장의 선거에 나서게 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너 위로 올라가고 싶지?”
“싫은 사람이 있어?”
추천서를 쓸 수 있다며 서울 시장 선거 캠프에 가영을 추천하는 수성이었다. 자신에게 고마워하라는 수성이었다. 가영은 당선된 것도 아닌데, 근데 어떻게 아는 거야? 라는 말에 그냥 우연히 알게 됐어 라고 말하는 수성이었다.
그런데 가영은 곧, 캠프를 그만뒀다. 캠프에서 벌어진 악습을 보고 놀란 것이었다. 사건을 알기 위해 집안으로 갔던 수영은 어디서 그딴 년을 데려왔냐고 욕을 쳐 먹는다. 악습 때문에 가영이 받았을 상처가 더 신경 쓰인 수성은 곧장 집안 어른들을 무시하고 가영에게 달려갔다.
죽어버리겠다며 준비를 하는 한강에서 뛰쳐내릴려는 가영을 겨우 말린 수영이었다. 가영을 우선 달래 주고 무슨 일인지는 묻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알아보려는데, 형이 연락이 온다.
“무슨 일이야?”
“그 가영 씨 인가 괜찮아? 아니, 서호 형 알지? 가영씨 한테 잘못을 했더라, 지금 시끄러워지면 곤란하니까 니가 좀 잘 좀 해줘”
“뭘 잘해?’
“이제 선거다. 이기고 나서, 뭐든 할 게. 니가 원하는 거”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지, 반성하고 용서를 구해야지“
수성은 형에게 당장가서 사과하라고 전달했는데, 돌아온 건 입막음용 선물이었다. 과거의 사과 박스는 아니고 다른 형태의 약조였다. 가영은 울고 있었다. 너 때문에 살았더니 이런 상황이라고 책임지라고 한다.
“어떻게, 어떻게 책임지면 될까?”
“니가 다 바꿔,”
가영도 어떻게 해야할 진 모르겠으니 아무 말이나 내뱉었는데, 수성은 가영을 꼭 끌어안았다.
“내가, 지켜, 내가 지켜줄게 가영아”
수성은 그날 형의 정보를 파기 시작하고, 서울 시장 선거 캠프에 잠시 잠입하며 형의 뒷조사를 했다. 가족이라 조금 더 쉬웠고, 형의 블랙 리스트를 얻게 됐다. 수성은 그 블랙리스트들을 찾아가 형의 약점을 알아보았는데, 그 행위가 들켜 가문에 부름을 받았다.
“저 이제, 한양 조씨 아닙니다.”
거절했다. 형을 무너뜨려야 했다. 가문의 쓰레기 행위도 끝내야 했다.
“수성아, 네가 아무리 부정해도, 너도 한양 조씨다”
수성의 삶 자체도 이미 한양 조씨 가문의 일부였다. 수성은 그동안 관심 없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고 엄청나게 공부했다. 옆에서 가영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캠프 등록일. 형의 블랙 리스트를 기자에게 건넸지만, 그날 아무런 뉴스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 이렇게 간다 이거지. 나도다 생각이 있어”
기사가 없던 다음 날, 수성은 후보등록을 마친다. 자신의 모든 걸 지키기 위해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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