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박지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정원화
제목: 도둑형사
“여기야? 금빛이 빛나는 곳이?”
원화와 동료 형사가 도착한 곳은 의뢰자가 있는 장소였다. 조금만 가면 바다가 있는 산속이었다.
“여기에 금을 숨겨놓은 거네”
“아이고 형사님들 오셨습니까. 그런데 두 분만 오신 건가요?”
“네 우선 저희 둘만 왔고, 상황을 판단하고 지원이 올 예정입니다.”
“지금 그게 말이 돼요? 제가 두 분만 모실 거면 굳이 우리 회사에서 지원요청을 보냈겠습니까!”
이들이 이렇게 발끈하는 건 최근 전국의 대기업들을 털고 있는 도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에 나타난 괴도 루팡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많은 금괴를 보유하고 있는 이곳이 다음 루팡이 노리는 곳이었다.
“여기가 그렇게 금이 많이 보관되어 있나요?”
“그럼요, 어떻게 여기를 알았는지”
“완전 비밀장소 같은데, 그러게요 도대체 어떻게 알았는지”
원화는 금괴회사의 직원과 함께 거대한 공장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거대한 금괴들이 쌓여 있었다. 금뿐만 아니라 다른 광석들도 쌓여 있었다.
“많은 보석들이 있네요”
“우리 회사는 전세계 채광권을 사들이고 그를 통해 또 대출을 하고 투자를 하는 회사입니다. 골든리스크, 이미 유명하지 않나요? 알고들 오신 거 아닙니까 형사님들?”
“골든리스크, 뭔가 반전 느낌으로 좋은 이름이네요. 저는 잘 모르는데”
원화는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그러자 직원은 우쭐하며서 우리회사의 강력함을 설명했다. 그러는 사이에 골든리스크의 경호실장처럼 보이는 자가 다가왔다.
“오늘 형사님들이 오신다고 들었는데, 두 뿐이십니까?”
“네, 그쪽이죠. 경찰들 많이 말고 베테랑 2명만 파견 보내 달라고 한 게”
“네. 그런데 여성 분이 오실 줄은 몰랐네요”
“뭐야 권실장이 그랬어요? 루팡 그놈이 어떤 자인데 고작 두명!”
경찰에서 임의로 2명의 직원만 보낸 게 아니라 골든리스크 내에서 2명의 직원만 요청을 했다. 이 곳은 장소 자체가 비밀이다. 국가 재난 상황 때도 특수부대만이 이 곳에 와서 경호를 할 정도였다. 이곳에는 많은 광석이 보존되어 있었다.
골든리스크는 황금통장이라고 금 거래소 계좌를 운영하고 있었다. 원하는 이용자가 직접 금을 꺼낼 때 금을 거래를 한다. 그전에는 금 가격에 비례하여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이용자가 원할 때 진짜 금이나 돈으로 환전할 수 있는데 골든리스크는 그때 자신들의 판단으로 금이 진짜 싸졌을 때 매입하고 비싸졌을 때 매도하는 형식으로 자본을 축적했다.
그외 금과 같은 보석을 보관하는 보관류를 받고, 자신들이 보유한 금액을 다시 은행에 대출을 받는 형식이었다. 은행이 진짜 광물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을 했다. 뻥카를 치면 은행의 손해이니까.
그런데 이 골든 리스크를 최근 대기업들을 노리는 범죄자가 털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기가 무슨 진짜 궤도 루팡인 줄 아나. 정의의 사도 어쩌고 하더니, 선량한 우리 회사를 타깃으로 삼은 것 보니, 그 말도 순 뻥이잖아요?!”
“루팡, 그 자가 루팡이라는 말을 실제로 했나요?”
“아니요. 우리가 뻥카를 치고 있다고, 아니 뭐 이런 건 알 필요 없고, 아무튼 이곳을 오늘 노리겠다고 왔습니다. 정말로 두 분이면 괜찮나요?”
“우선 제가 안내를 드리죠. 이곳에서 대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원화가 볼 때는 경호실장과 안내직원은 합이 잘 맞지 않아 보였다. 자신은 그저 이곳에 파견 나왔으니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원화는 경호실장을 따라가 오늘 당직을 설 곳을 봤다. 그곳에는 거대한 건물의 전체 CCTV가 있었다.
“저희 경호실이 특별히 더 야간 대기를 하고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여기 직원분에게 안내해주시면 됩니다. 여기 오늘 사용한 무전기입니다”
그렇게 원화는 골든리스크의 경호실이 사용하는 무전기를 받고 관제실에서 당직을 서리고 했다. 원화와 함께 파견을 나온 기현은 하품을 했다. 이래 보여도 두 사람은 꽤나 검거율이 높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이봐 정형사. 자네도 들어봤지 그 루팡이라고 불리는 도둑”
“네 들어봤습니다. 나쁜짓만 하는 대기업만 턴다고 했는데, 여기 골든 리스크가 그런 건..”
“아까 뭐 얘기 들어보니까 뻥카? 무슨 뻥카겠어. 저 보석이 진짜가 아니거나”
“근데 딱 봐도 진짜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모르지, 저 겉은 진짜고 안은 가짜일 수도 마약밀수처럼..”
기현을 쳐다보는 원화였다. 정말로 기현의 말대로 저게 뻥카일까. 사실 맞다. 그래서 이 곳을 오늘 털기로 했다.
루팡이라고 불리는 궤도의 정체는 바로 원화였다. 원래 예정이라면 이곳에 자신이 파견될 일이 없었지만 기현이 자신의 파트너이자 후임인 원화와 함께 가야겠다고 했다. 현장의 대선배인 기현의 지목이니까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오히려 반가워하는 원화였다.
사람들은 루팡이라는 존재가 혼자 움직이는 줄 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원화는 무려 네쌍둥이였고, 이 네 명이 모두 각자의 역할을 독특히 해내는 범죄자였다.
네 명 다, 한 명은 검사, 한 명은 형사, 한 명은 화이트 해커, 한 명은 수리공(사실상 전문도둑)이라는 직업을 가졌다.
처음 이런 일을 하게 된 건 어떤 대기업 회사의 회장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게 된 후부터 였다. 개인 금고를 열지 못한 사람들이 원화의 쌍둥이 수리공을 찾아와서 였다. 금고를 강제로 열게 되면 안에서 발화가 일어나 안의 물건들을 모두 잃을 판이었다. 거의 4개월을 노력한 끝에 금고를 열게 됐을 때 금고 안에서 나온 건 다른 것도 아니라 장부였다.
그런데 그 장부에는 대한민국의 비열한 비밀들이 적혀져 있었다. 지금의 원화와 네 자매가 표적으로 삼고 있는 리스트는 모두 이 장부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수리공을 직업으로 삼고 있었던 정공화는 자신의 실수로 금고가 발화하여 폭파했다고 거짓으로 보고했다. 그리고 호언장담했던 대가로 실패 시 지불한다는 계약금의 100배를 지불했다.
금고안에서 나온 장부와 비밀계좌를 통해 그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만약 깨끗한 돈이었다면 그냥 돌려주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건, 아니 그러지 않은 건 당장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아서였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냐”
덕분에 미제의 사건들이 몇 개 풀렸다. 갑자기 실종된 사람이 발견된 아파트 사이의 콘크리트에서 발견된 사체부터, 여러 미제사건들을 해결한 원화였다. 덕분에 원화는 엘리트 형사가 될 수 있었다.
모두 공화가 대열그룹의 비밀장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장부에는 전직 대통령의 사적인 취미부터 정치적으로도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여러가지가 적혀 있었다. 그들의 더럽고 치사한 방법들이 적혀 있었고 원화는 이 장부에 적힌 범죄자들을 처벌하고 싶어했다.
“나도 그래서, 이걸 못 돌려줬지”
“1억 받고, 100억을 돌려주다니..”
“1조가 넘는 계좌가 있는데”
그렇게 자식들한테도 알려주지 못한 비밀 계좌, 그곳에는 대한민국의 온갖 치부를 감춰준 대가들이 쌓여 있었다.
“안에 든 게 정말 뭔 지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언니를 찾아온 거겠지?”
“그랬으면 지금 저렇게 믿겠냐..”
혹시나 싶어서 문을 연 금고가 아닌 새로운 금고로 똑같이 만들어 실패했다. 그래서 가족들도 감쪽같이 속았다. 혹시 몰라서 집까지 불태웠다. 금고가 발화되어 폭발해서 공화의 작업실이 날라간 컨셉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100억을 갚기로 한 싸인. 그들의 자식들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하며, 100억을 받지 않았다. 라고 했으면 그래도 용서할 맘이 생겼는데 그들은 결국 금고를 날려버린 공화를 원망하며 100억을 기어코 받아내야 했다. 그래서 공화는 매달 2천만원씩 갚는 조건으로 그들의 일처리를 해줘야 했다.
공화는 대한민국 최고의 금고장인이라고 하는 스승으로부터 배워 지금 살아있는 금고 장인이어서 공화가 만든 금고는 몇 억 씩 팔린다. 그래서 충분히 뜯어먹을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있는 놈들이 더하다니까”
“우리도 뭐 잘한 건 아니니까”
어찌됐든 그렇게 네 자매의 일탈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긴 했지만 나쁜 놈들이 나쁜 짓 해서 모은 재산을 다시 빼앗는 일이라 생각하니 양심의 가책도 서서히 사라졌다.
그리고 대열그룹으로부터 독립한 여기 골든리스크, 여기는 실제로 처음에는 선량하게 금을 매입하고 판매하고 보유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대열그룹의 죽은 전 회장이 이 곳을 매수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장부에는 은행과 정부의 조폐권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을 속일 정도로만 진짜로 해놓고 나머지는 가짜로, 도금한 것들을 가져다 놓고 진짜는 녹여서 다르게 팔아 이득을 챙겼다.
즉 이곳에 있는 보석 중에 태반은 가짜까지는 아니었어도 진짜 가치보단 못한 도금이라던지 이런 보석류였던 것이었다.
네 자매 중 해커의 역할을 하는 혜화는 원화가 심어놓은 USB를 통해서 손쉽게 골든리스크의 보석창고를 해킹할 수 있었다.
“CCTV교체 완료”
이제 CCTV화면은 실시간 화면이 아닌 이미 녹화되어 있는 화면을 틀게 되었다. 이제 루팡 역을 맡은 진화가 입장하는데 원화는 모른 척 화면을 바라본다.
실제로 화면에는 진화의 입장장면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까. 그리고 실시간 영상은 혜화를 통해 삭제되고 있었다.
“자 이제 시작하자”
이때 실장이 들어왔다. 그러자 원화는 작은 목소리로 ‘교신 일시 정지’ 라고 발음했다. 다른 자매들이 들었는지 확인은 못했다.
“두분 여기 이렇게만 계시기는 피곤하시죠? 잠시 눈을 붙이셔도 되고, 저희랑 같이 산책을 하셔도 됩니다”
“음, 그럴 것 까지는 없을 거 같은데요”
기현이 실장의 배려를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거절했다. 원화는 살짝 웃으면서 배려에 감사합니다. 라고 답례했다. 실장은 자신들은 최고의 경호부대며 루팡에게 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루팡이란 자가 신이 아닌 이상 이 건물의 보석들을 어떻게 다 가져갈 것이냐고 했다. 그러자 기현이 신문기사를 던져주었다.
“이거 보세요. 루팡은 힘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머리를 씁니다”
신문기사에는 수천대의 드론이 대저택을 습격한 사건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사사람들은 처음에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다가갔는데 드론에서는 엄청난 다발의 현금이 눈처럼 떨어졌다.
“여기는 전자파를 방해하는 전파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두 분 중 한 분은 허가되지 않은 장치를 쓰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고요. 두분, 정말 형사가 맞습니까?”
실장은 본론으로 넘어왔다. 아무래도 원화의 무전장치가 걸린 모양이었다.
“전파야 많을 수 있죠. 확신합니까?”
그때 기현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래요. 근무시간에 폰 좀 봤습니다. 그게 어디가 덧 납니까?”
기현이 폰을 내려놓자 실장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분명히 통화장치는 반납을 요청했는데..”
“저 형사입니다. 여기는 형사일로 왔구요. 검사는 제가 합니다. 그쪽이 아니라”
“우리가 요청해서 당신들이 여기 와 있는 거야”
한동안 기현과 경호실장이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실장이 기현의 휴대전화를 가져가는 것으로 끝났다.
원화는 정문에서 전화기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여자인 원화의 몸에 직접 손을 대지 않았지만 곧 직원이 와 원화의 몸을 수색했다. 혹시나 싶어서 우선 쓰레기통에 벗어놓은 이어장치였기에 들키지 않았다.
실장이 돌아가자 기현은 원화옆으로 왔다.
“할거면 제대로 해야지, 이거 하나 제대로 못하나 정형사?”
“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짓는 원화였다.
기현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만화 원피스에는 이런 말이 있지, 여자의 거짓말은 속아주는 게 남자라고”
이제 막 도둑질을 시작할 원화 자매였다.
원화는 기현이 아군인지 아니면 적인지 아직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적으로 생각하고 작전을 짜긴 했는데
어쩌면 수정을 해야 하는지, 그대로 가야 하는 지 아직은 몰랐다.
사실, 적이 아니라도 문제였으니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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