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를 떠올리며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박용하를 떠올리며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하용준
제목: 어느덧 처음으로부터
“나는 콘서트를 열거야”
용준의 꿈은 가수였지만
지금은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하루살이일 뿐이었다.
용준의 노래 실력을 보고
용준을 캐스팅했던 매니저.
용준은 고민했다. 자신의 꿈이었지만
그 매니저가 일본인이었기에
한국 매니지먼트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넘어가야지 생각을 했던 용준.
그때 하필이면 아예 오디션에 참가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당시 만난 여자 학생을 도와주는 바람에
덕분에 자신에 대한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오디션장으로 뛰어갔던 용준,
그래서 여자와의 연락도 이후에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여자애가 일본 편의점을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용준 앞에 나타났다.
“어, 그때 한국에서 저 도와준?”
“어. 일본인이셨어요?”
“일본인 같아 보여요?”
“아니 그건 아니고 여기가 일본이니까”
“그쪽이야말로 일본인이예요?”
“아니요, 저는 한국인예요”
“어? 나도요?”
용준 덕분에 소매치기를 잡을 수 있었던 여자,
그녀의 이름은 서영은이라고 했다.
“여행 온 거예요?”
“아니요, 나도 일하고 있어요 일본에서”
그렇게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에서 만난 두 한국인.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서로 고향도 지향하는 삶도 달랐지만.
“가수였구나”
용준은 처음에는 자신이 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숨길 이야기도 아니라서
모두 말하게 되었다.
가수하러 왔다가, 대차게 망했다고.
그렇다고 그냥 돌아가 자니 가족들 볼 면목이 없어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버티고 있는 거라고.
“안타깝게 됐네요”
“그래도 깨어나면 뭐가 달라지지 않을까..”
“앨범 준비는 다 끝난 거예요?”
“후반 작업만 하면 됐는데..”
매니저가 뺑소니를 당해서 입원한 상태다.
다행히 늦게라도 발견해서 의식만 없는 상태로
거의 반 식물인간 상태로 병석에 누워있다.
깨어나봤자 식물인간이 될 확률이 높았지만
그래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용준이었다.
용준이 일하는 편의점에서 산 음료를 머리에 박으며 고민하는 영은.
용준은 그런 영은을 쳐다본다.
“무슨 골칫덩이라도 있어요? 왜 계속 머리를 박아요?”
“아니, 그때 도와주셨으니까 나라도 돕고 싶은데 그럴 방법은 없고”
“괜찮아요.”
“아, 내가 그 말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내가 말할 처지는 또 아닌 것 같지만 괜찮을 거예요”
“그럼요. 괜찮을 거예요”
긍정하는 용준, 자신은 다 괜찮아질 거라고 그렇게 믿는다고 했다.
영은은 그런 용준에게 두 손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그렇게 이제 편의점을 지나칠때마다 잠깐 들어와
두손으로 화이또! 파이팅! 아자! 힘내요! 파이팅!을 외치는 영은.
용준은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이제는 그녀의 응원이 없는 날이면
오히려 어색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느 날, 이미 취한 영은이 또 술을 왕창 바구니에 담아서 계산대로 온다.
“이미 취한 거 같은데 더 마시게요?”
“같이 마실래요?”
“저 일하는 중이잖아요”
“그럼 일 끝나고 마실래요?”
“네? 뭐 좋아요.”
“오 약속했다! 자 여기 전화번호줘요”
“네? 아, 네”
“히히”
영은은 그렇게 취한 채로 술을 잔뜩 사 들고 사라졌다.
사라진 줄 알았는데 테이블에서 잠들었다.
봄이 오고 있었지만 아직은 쓸쓸한 겨울의 끝자락.
용준은 얼른 그녀에게 다가가 깨워보지만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그녀를 창고로 데려가 난로를 켜두고 나온다.
곧 야간 알바가 오는데,
“잠시만 잠시만!”
창고에 들어가려는 때 영은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 들어가는 용준,
그때 깨어나는 영은이었다.
비명소리에 야간 알바도 놀라서 들어오는데,
상황을 두 사람에게 설명하고 영은과 같이 퇴근하게 된 용준.
“아, 미안해요. 제가 너무 취했죠”
“괜찮아요. 이제 좀 괜찮아요?”
“아, 네 전 괜찮아요”
영은은 머쓱한 지 코를 한 번 쓸더니
“그럼 술 마실래요?”
“네에?”
“아. 꿈이었나. 용준씨랑 술 마시기로 한 거 같은데”
“아니, 꿈은 아니었는데. 그래요. 아니지 더 마실 수 있겠어요?”
“음. 전 안될 거 같긴 한데, 용준씨랑 마시고 싶긴해요”
“아.. 그럼 차를 마시죠?”
“이 시간에요?”
“술이나 차나 음.”
용준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방긋 웃는 영은이었다.
두 사람은 술집 거리를 지나가는데,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사람들.
용준과 영은도 어쩌다 그 무리에 합류하게 되는데
영은에 의해서 앞자리로 이동하게 된 용준.
그런 용준을 버스킹을 하던 보컬이 발견한다.
용준과 함께 같은 매니지먼트에 있었던 가수였다.
용준을 발견하고 용준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
자신에게 이 시간은 소중하지만 용준의 실력을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용준에게 마이크를 건네는데,
용준은 당황하고
영은은 그런 용준의 노래를 기대한다.
반짝반짝,
그런 표정을 보니 용준은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 한소절을 부르는데
사람들이 용준의 한소절로 끝난 노래를 아쉬워 한다.
“아니 형! 이렇게 끝낼 거야!? 용준이 형!!”
영은을 쳐다보는 용준, 도리도리하는 모습.
한 곡을 완창해달라는 그녀의 가녀린 표정에
용준은 이길 수 없어서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그러고, 영은에게 듣고 싶은 곡 있냐고 물어본다.
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고 알리는 것처럼
갑자기 하늘에서는 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두 사람 사이로 흘러내리는 눈 발은 여덟 방향으로 각진 꽃 모양이었다.
문득 눈의꽃을 좋아하던다던 용준은 그녀에게 노래를 들러 주었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형, 형 노래 준비중인 거 그거 해보자”
갑자기 자신에게 또 노래를 시키는 옛 동료.
이미 한 곡으로 분위기를 달아올랐는데
“니 시간이잖아. 나 이렇게 줘도 돼?”
“아깝지 아까운데, 형이라서 안 아깝지.”
고개를 끄덕이던 용준,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문득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볼이 불그레 해지는 영은이었다.
“이게 제가 발매하려던 곡이었어요”
“눈의꽃이요?”
“아뇨.. 이거”
동생이 반주를 시작하자 처음 들어보는 멜로디가 들린다.
가야한다고 어쩔 수 없다고.
용준은 자신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친다.
마이크를 동생에게 넘겨주고
영은의 손을 잡고 후다닥 달리는 용준이었다.
“어! 용준씨!”
달리다가 멈춰서 숨을 훡훡 불어시는 용준
이는 영은도 마찬가지였다.
“아, 갑자기 뭐예요. 놀랬잖아요”
“어디가요”
“아.. 왜 뛰었어요”
“그냥요. 그러고 싶어서”
아무도 없는 거리까지 달려온 두 사람.
너 없이 나도 없다는 가사말이 갑자기 들리는 영은
용준의 등에 손을 올리는데,
그때 용준이 영은의 눈을 바라보고,
두 사람은 흰 눈이 내리는 거리에서
사람들이 시끌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인적은 드문 어두운 거리에서
서로의 숨을 교환한다.
“용준씨..”
“영은씨..”
용준은 포기했던 삶이었는데
잘될 거란 희망도 생각하지 못했던 삶이었는데
영은이라는 사람 하나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이제 모든 것이 희망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영은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았고
잠들기 직전엔 영은의 생각에 미소 지으며 잘 수 있었다.
그러나 행복한 용준에게 비보가 찾아온다.
매니저가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영면했다는 소식이었다.
매니저의 장례식에 함께 가게 된 용준과 영은,
그때 무대에서 봤던 동생도 와 있었다.
그 동생이 용준에게 그때 갑자기 왜 그렇게 뛰었냐 물어보는데
영은을 보다가, 그냥 뭐 어쩌다가 말하는데
그래서 말 못했는데, 그때 형 무대 보고
자기를 스카우트할까 보러 왔던 매니저가
형의 무대를 보고 스카우트하고 싶다고 했다.
“글쎄. 이제 가수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형, 지금까지 해온 거 아깝지 않아?”
“해온 게 아까워서 계속 하는 건 바보 같은 거야. 잘할 수 있단 자신감으로 더해야지”
“잘 못할 거 같은 거야? 잘 불렀잖아 노래도”:
“잘할 수 있어. 근데”
영은을 바라보는 용준, 영은이 바깥에서 용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더 잘하고 싶은 게 생겨서”
“음. 혹시 모르니까, 명함이라도 가져 가”
용준의 손에 명함을 들러주는 동생,
그렇게 용준은 밖으로 나오는데
“무슨 얘기 한 거 예요?”
“그냥, 잘 지내라고, 그런 말 한 거죠”
장례삭장 이후 용준은 아르바이트를 게속했다.
영은은 가끔 용준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지만
가수를 계속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 같은 건 하지 않았다.
한 번은 갑자기 걷고 싶다면서
공원을 걷는 두 사람이었다.
용준은 영은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중에 영은은 용준에게 조용히 말했다.
“용준씨, 우리 결혼할 사이 아니죠?”
“네?”
너무 갑작스러운 질문에 용준은 당황했다.
“나 파견이 끝났어요. 이제 한국가야하는데”
“아…”
“우리 결혼할래요?”
자기는 아르바이트를 하긴 하지만 백수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연애는 이미 시작했으니 연애하자에 놀라진 않을 것이지만,
그보다 조금 놀랠만한 동거하자도 아니고 결혼을 말하는 영은이었다.
“어…..영은씨 내가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건 거절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예요. 그런데 나는 알다시피..”
“용준씨 설마 자기가 백수라고 생각하고 그런 거 아니죠? 용준 씨는 가수잖아요?”
“가수…”
영은의 제안에 용준은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1년 이상 사귄 두 사람.
만약 영은이 이대로 한국으로 가게 된다면
영원한 이별일까.
자신도 그냥 한국으로 가면 되는 거긴 한데.
고민에 휩싸이던 용준은,
자신의 노래가 너튜브에서 인기영상인 걸 알게 된다.
영은과 처음 사귀게 된 날 불렀던 노래.
용준은 동생이 전해줬던 명함을 찾는다.
오래전 일이라 어디 뒀는지 모르겠다
겨우 찾아보니,
명함은 한국인의 명함이었다.
뭘까 싶어 전화를 걸어보니
한국인이 받았다.
“아 여보세요. 누구세요?”
“아, 저는 하용준이라고 하는데”
“하용준이요? 하용준이 누구죠?”
“아, 예전에-“
이제야 용준을 알아본 매니저,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길가에 멈춰서 노래를 봤다고 한다.
동생이 자기를 보러 왔다고 한 건
동생을 포함해서 일본의 길거리 문화를 전부 보러 와서 했던
어떻게 보면 장난삼아 했던 말이었다.
용준과 아는 사이 같아 보여서 갑자기 뛰어가는 용준을 붙잡지 못해
혹시라도 나중에 보게 되면 이 명함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그런데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다고.
“어때요. 한국에서 시작해 볼 생각있으세요?”
“네, 있습니다!”
용준은 이 소식을 들고 바로 영은에게 달려갔다.
문을 열고 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라는 표정을 짓는 영은.
영은을 보자마자 영은을 끌어안으며
“영은아. 한국 같이가자”
“결혼하는거야 우리?”
“한국 가는 게 결혼이야?”
“아니야?”
“결혼은, 하자. 근데 이게 프로포즈는 아니야. 내가 제대로 할 거니까’
“좋아. 기다릴게”
그렇게 용준은 영은과 같이 한국에 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오랜 기다렸던 이 기다림을 끝내려고 한다.
가수로도 성공하고,
영은을 행복하게 해주는 남편으로서도 성공을 다짐하는 용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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