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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박성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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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박성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전승백

제목: 사자사냥꾼

 

“승백아 이제 그만 할 때 도 됐잖아, 그런다고 죽은 가족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이러냐”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승백을 보며 잔소리를 하는 동료였다. 그는 승백과 교대하기 위해 나타났다. 어느 산골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마을에서 경계를 하고 있는 승백이었다. 

 

“이제 두 번 다시 안 잃어”

 

승백의 어깨를 치며 위로를 건네는 동료였다. 그는 승백과 같은 무당이었다. 승백은 그냥 무당이 아니었다. 승백이 잡는 대상은 그냥 귀신이 아니라, 그런 귀신을 안내하는 상위권자. 저승사자였다. 

 

삶의 비밀을 파헤치던 무당들은 사자의 눈을 피해 운명을 바꾸는 법을 알게 됐다. 그렇게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신의 허락도 없이 운명을 바꿔버리자 사자들은 그런 무당들을 처벌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승백은 가족을 잃었다. 그리고 그런 사자들을 유혹하기 위해서 사자의 명부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지켜 사자를 잡아내고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자들도 당한 터라 승백이나 승백의 동료들의 정체를 모를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동료들이 집합하는 날이 있었다. 전국에 있었던 승백의 동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었다. 이 날은 일년에 한 번만 모였다. 가장해가 긴다는 ‘하지’때였다. 

 

사자들이 저녁에나 밤만 활동하는 건 아니지만 해가 있을 경우에는 돌아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승백의 동료들은 그 전날 움직이는 게 아니라 하지날 해가 뜰 때부터 지기 전까지만 모임을 갖는다. 그때 오지 못할 위치라면 억지로 오지 않는다. 괜히 장소만 발각될 확률이 있으니까.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누군가는 경계를 선다. 가장 할말이 없는 인물이 경계를 서는데 이번엔 승백이 경계를 섰다. 그에겐 사자를 죽인다는 확실한 목표만 있었지만 혼자 할 일이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너는 왜 이 무당의 모임에 오게 된 거냐”

“너는 왜 무당이 된거냐부터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

“뭐 한 번의 물음으로 두 개의 답을 들을 수 있으면 일석이조 아닌 가?”

“하긴, 무당이 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되기 싫다고 될 수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게 이번 안건 이더라?”

“이건 안 건?”

“천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그런 신기를 가진 자가 태어났다네”

“신기라..”

 

승백의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할머니가 승백의 손을 잡았던 날 놀랐던 기억의 모습을 떠올린다. 아직 어리고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승백을 보며 할머니는 놀란다. 기쁘면서 슬픈 얼굴을 한다. 

 

자기 대에서 무당의 피가 끊긴 거라고 생각했던 할머니, 어머니도 이어받지 않았고 삼촌도 그랬다. 그래서 이제는 완전히 자유롭게 사는 구나 싶었는데, 자식은 원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자식의 자식의 손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신기를 보고 할머니는 손자의 맥을 끊어버렸다. 

 

엄마는 그런 비밀을 몰랐고, 할머니에 맥이 끊겼던 승백은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았다. 이상한 기분만 느끼면서 였다. 할머니가 제대로 승백의 기를 확인했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승백의 기운은 맥을 끊는다고 끊어질만한 기운이 아니었으니까. 

 

비록 지금 도율이 말하는 천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기운을 가진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승백은 백 년, 수백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기운을 타고난 아이였다. 

 

승백이 태어났던 날이 바로 오늘, 하지였다. 날이 너무 길어서 별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날이었는데 승백이 태어나던 날만큼은 달랐다. 대낮에도 아주 크게 마치 태양처럼, 자신이 태양인 것처럼 빛나던 별이 있었다. 

 

아마 승백은 그 별의 기운을 타고난 아이였을 것이다. 이제는 지구가 태양을 돌고 태양이 다시 자신의 공전을 하는 만큼,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별이겠지만 그렇게 승백은 매우 뛰어난 기운을 타고 태어난 아이였다. 

 

바로 그 기운 때문에 가족이 몰살할 정도였다. 승백은 아직 모르지만 사자들이 승백의 가족을 몰살시킨 이유는 승백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무당과 사자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었고, 매우 뛰어난 무당의 기운이 어디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맥을 막아 승백 자체에서 기운을 느낄 수 없었지만 그가 다니는 곳에 어쩌다 흘러나온 기운들이 넘쳤다. 그런데 그 작게 흘린 기운 마저도 특별했다. 

 

무당의 기가 있다고 해서 모든 무당을 처리하는 건 아니다. 하필이면 할머니를 찾아온 무당이 사자와 한바탕 하다가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할머니는 그 무당을 살려주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힘을 썼고, 하필이면 그때 승백의 가족들을 만나고 있었다.

 

사자들은 그 기운이 할머니라 생각했다. 그러나 할머니에게 특별히 느껴지는 기운이 아닌 걸 감지하고 어떻게 할까 작전회의를 하는 중에 할머니 집에 가족들에게서 기운을 감지한 사자들이었다.

 

전승백,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에게서 무당의 기운을 느낀다. 할머니에게 도움을 받으러 온 삼촌이 무당인 줄도 모르고 도와주던 가족들. 그런 가족들을 오해하고 사자들은 무당을 친다.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무당과 할머니만 사자들과 맞섰지만 그들은 자신들에게 대항하지도 못하는 인간들마저도 죽여버렸다. 싹을 잘라내기 위해서였다. 

 

승백만 살려두었다. 잘린 맥으로 인해 기운이 없는 승백만, 나머지는 희미하게 기운을 내뿜고 있었고 그 기운은 승백이 흘린 기를 받아 크게 반응하고 있었고 이 현상이 저승사자들을 착각하게 만든 것이었다. 아직은 승백도, 저승사자들도 모르는 얘기였다.

 

“우리 가족은 아무 죄가 없었어”

 

할머니가 무당인 것도 나중에 알았다. 홀로 남은 승백을 찾으러 온 자가 있었다. 갑수라는 할아버지였다. 할머니의 동료였다고 한다. 죽은 할머니와 가족들의 장례를 치러주었다. 

 

그때 무당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승백이었다. 승백을 보며 갑수는 기가 없어서 저승사자들이 살려주었구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맥이 끊겨 있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끊겼던 맥이라 한 번 끊으면 두 번 다시 살아날 수 없는데 이 맥이 조금만 움직여주면 다시 붙을 거 같았다. 다만 승백의 미래를 위해서 갑수는 이를 모른 척했다. 죽은 할머니의 유지도 승백이 무당과 관계없이 잘 살길 바란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갑수 할아버지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던 승백은 나중에서야 갑수가 무당이라는 것을 알았고 자신의 가족이 습격당한 이유도 알게 됐다. 그렇게 진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들끓는 분노를 어쩔 수 없었다. 

 

갑수 어른이 알려주지 않자 전국에 유명한 무당이나 점집은 다 찾아가서 귀를 멸하는 방법, 혼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그냥 사람도 노력만 하면 다룰 수 있지 않을 까 했다. 

 

문제는 일부러 끊어 놓은 승백의 맥이었다. 승백은 자신의 맥이 끊겨 있다는 사실을 지금도 몰랐다. 할머니는 당시 자신의 거의 모든 힘을 소진해 승백의 맥을 끊어 놓았다. 매우 정밀한 작업이었다. 맥을 끊는다는 건 사실 목숨을 끊는 것과 같다. 물길을 끊으면 강이 매마르듯, 그러니까 세심하게 생명의 연결은 그대로 이어지고 무당이 내는 신비한 힘만 내지 못하게 아주 정말하게 승백의 맥을 끊어놓은 할머니였다. 반대로 이를 다시 붙이려면 목숨을 걸 술사가 있어야 했다. 실제로 맥을 붙인다고 죽는 게 아니라, 그만큼 힘든 일이었다. 

 

유명한 도사든, 무당이든 다 찾아가봤지만 아무런 이득도 없는 승백은 갑수를 찾았다. 왜 지금껏 진실을 알려주지 않았냐고, 그러면서 자신에게 술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갑수는 거절했다. 승백 같은 일반인은 배울 수 없는 거라고 거짓말 쳤는데 가끔 흘러나는 기운 하나만으로도 이미 다른 무당들을 압도하는 힘을 가진 승백은 결국 혼자서 혼을 다루는 방법을 체득하기에 이르렀다. 

 

“할멈, 아무래도 자네 뜻대로 손자가 살다 가진 못하겠구려”

 

갑수는 비록 맥을 다시 짚어줄 수는 없었지만 기를 만질 수 있게 된 승백을 마냥 두고만 볼 수 없어서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에 이른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사자들의 습격을 받게 되었다. 

 

갑수는 오래전 사자들과의 대립에서 패하고 목숨을 구걸한 전력이 있었다. 그때 기를 다시는 다루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그때 갑수의 제자가 할머니에게 도망을 친 것이었다. 갑수가 죽은 줄 알고 있었지만 갑수는 늦게 할머니를 찾아갔다. 사자들이 두려웠고, 할머니도 걱정이 됐던 갑수는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채 아무것도 지켜내지 못한 패배자로 살았다. 홀로 남은 승백을 키우면서 죄를 씻고자 했던 갑수였다. 

 

그렇게 승백은 갑수에 전수받은 능력으로 사자들을 사냥하고 다녔다. 처음엔 우연히 만난 사자였다. 그 사자는 어린 아이를 데려가고 있었다. 옆에서 부모는 울고 있었다. 

 

혼을 다루는 기술을 배워 아이가 어떻게 든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게 보였다. 모른척해야 했지만 살고자했던 가족들의 모습이 떠올라 승백은 저승사자를 밀쳐냈다. 

 

그때 놀란 사자와 승백, 그리고 아이와 가족들이었다. 아이가 재빨리 몸으로 들어가 살아났다. 사자는 놀라 승백을 바라보았다.

 

“내가 보이는 건, 너는 누구냐? 무당? 도사? 음양사? 염력사?”

 

여러가지 직업을 되는데 아직 승백은 어떤 직업도 선택한적이 없었다. 그렇게 일단 줄행랑을 치는 승백이었다. 기운을 다루는 법, 특히 혼을 다루는 법을 특별히 연습하긴 했지만 이렇게 실전에 쓸 줄은 몰랐다. 

 

사자들은 혼백을 이끄는 자들이었다. 곧장 길을 접어 달려와 승백의 앞을 막아서는 사자였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사자의 손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승백은 싸워야겠다고 생각했고 의외로 쉽게 사자를 제압한다.

 

나중에 보니 사자를 노리는 사냥꾼 윤정의 도움을 받고 있어서였다. 윤정은 길거리에서 대놓고 사자를 공격하는 놈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너는 어째서 사자를 잡는 거야?”

“사람이 더 살고자 하는 건 당연한 거고 그걸 방해하는 게 사자니까. 나는 그저 오래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을 뿐이야”

 

무당이냐는 질문에 자신은 무당이 될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무당 윤정이었다. 그렇게 승백은 윤정에게는 사자를 잡는 법을 그리고 갑수에게는 기운을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됐다.

 

승백이 가지고 있는 기운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까 누구보다 바르게, 남들과는 다른 성장을 하는 승백이었다. 

 

그런 승백이 무담 모임에 오게 된 것도 모두 윤정이었다. 윤정은 이곳에서 사자를 칠 무당들을 모으기를 원했지만 승백은 그냥 홀로 다니는 걸 선호했다. 

 

지금도 벌써 손으로 셀 수 없는 사자들을 잡아낸 승백이었으니까. 그때 윤정이 승백에게 걸어왔다. 

 

“회의 끝났어”

 

윤정의 뒤로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따라온다. 방향을 보니 무당 회의에서 윤정의 말에 귀를 기울인 무당들로 보인다.

 

“언제는 무당이 아니라면서, 무당을 이끄는 당골이라도 된거야?”

“시끄러, 나는 무당이 아니야. 다만 사자를 잡는 힘이 무당들이 사용하고 그 힘을 사용할 뿐이야”

 

역시나 아직도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윤정이었지만, 승백에겐 그건 상관없었다. 같이 사자를 잡을 건가 아닌가 그것만 중요했다.

 

사실 윤정은 자신에게 능력을 다루는 법, 사냥법만 알려주면 됐지, 굳이 같이 사냥을 할 필요까지도 없었다. 

 

“우리는, 이번에 태어난 엄청난 기운을 가진 아이, 그 아이를 지키러 갈 거다”

“아이를.. 지키러 간다라..”

“사자놈들, 반드시 그 아이를 노릴거야”

“보모 노릇,, 해본 적이 없는데”

“같이 가자고 안 했는데?”

“그래? 그래 안 갈게”

“아니 좀!”

 

윤정에게 실력으로 밀리는 지금, 말이라도 이겨야 하는 승백이었다.

 

“됐어, 따라와”

“허, 언제는 같이 가자는 말 안 한다며”

“좀 이겨먹으려고 그랬다! 됐으니까 따라와”

 

이 세상에 사자가 없어지면 혼란이 올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나중에 생각할 일이다. 승백에겐 사자는 그저 사냥감, 복수의 대상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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