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류준열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유준열
제목: 창작의 의도
명문 도예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꿈 없이 자신도 가업을 이어 도예가가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준열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도자기를 만드는 직업이 아닌 도자기를 이용하는 직업이었다.
“이건 현대미술로”
도자기를 깨트린 채로 거기서 피어난 꽃을 보며
현대미술이라고 설명하는 선생님을 봤을 때부터 시작된 꿈이었다.
“선생님, 저건 그냥 깨진 도자기 잖아요.”
조금이라도 금이 난 도자기는 가치가 없다며
바로 파괴해버리는 가족들을 떠올렸다.
“준열아, 비록 도자기로서 가치는 잃었을 지 몰라도, 저렇게 꽃을 받쳐주는 새로운 역할을 하면서 본연의 가치를 넘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거라다. 현대 미술이란~” 하는데,
준열은 선생님의 말을 듣고
도자기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며칠밤을 새며 불구덩이 앞을 지키는 아버지.
삼촌들부터 이모와 가족들을 떠올린다.
“도자기의 가치를 넘은 새로운 가치..”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궁금했던 준열이었다.
준열은 그렇게 새로운 가치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아무리 공부해도 현대미술은 사실 배 보다 배꼽이 큰 느낌이었다.
있었던 일을 그대로 보는 관점이 아닌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구조.
역사로 따지면 유물론 보다는 그 의미를 더 생각하는.
이데아를 본 적 없이 이데아를 추측하던 철학과 닮아 있었다.
준열은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어쩔 수 없이 취득한 도자기에 대한 조예와
자신의 흥미를 끄는 현대미술이라는 미학을 결합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형태가 이상한 도자기를 손으로 만들었는데
바로 뒤통수부터 얻어 맞는 준열이었다.
“이 놈아, 이런 흉물을 만들어?”
“아니 아버지! 이건 새로운 도자기예요”
“이게 무슨 도자기야, 너는 이게 장난으로 보이니?”
점잖고 조용했던 아버지는 도자기를 장난처럼 여기는 준열에게 분노했다.
결국 말싸움에 패배한 준열은 무려 일년 동안 용돈이 끊겼다.
자신의 잘못을 처절하게 느낀 준열이었다
적어도 이런 시도는 아버지나 가족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이 들면서 용서를 빌었지만
“나중에 잘못을 알아도, 한 번 불구덩이로 들어간 토기는 그대로 끝인 거야”
결국 준열은 포기하고 일년동안 가족과 의절을 선언했다.
“네, 아버지 말씀이 맞네요. 저는 제가 맞다는 걸 증명 할게요. 1년동안!”
준열의 적반하장의 태도에 분노한 가족들.
그러나 준열은 그대로 짐을 싸고 나왔다.
무작정 나와서 어디 갈 때가 없었는데
준열을 불쌍히 여긴 삼촌이 소개한 유리공장에 숙박을 하며 일할 수 있었다.
유리공들이 여러가지 모형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기술을 익히는 준열이었다.
그렇게 유리공장과 더불어 가구공장, 옷 공장 등 여러 공장들을 다니는 준열이었다.
공장을 어느 정도 다닌 준열은 공방을 다니면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을 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준열은 그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은 의식하지 못한 채로
이미 현대예술을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미 창작을 하고 있는 사람들,
특히 공장은 어쩔 수 없이 규격이 있어도
공방에서는 똑 같은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
오죽하면 인터넷에서도 이제 NFT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가
준열은 더 늦기 전에 자신 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공장과 공방들 돌아다니면서 몇 년간 모은 돈으로 작은 공방을 하나 차렸다.
그곳에서 일단 뭐든 만들어 보는 준열이었다.
그래도 아무래도 가마대가 없어서 자기를 만드는 일은 할 수 없었다.
누나와 엄마와 몰래 소통해서 아버지가 자기를 구울 때
자신이 만든 도자기도 몰래 넣기로 합의한 준열이었다.
아무래도 무형문화재이자 가문 대대로 이어온 가업인
자신의 집에 있는 가마대보다 좋은 가마대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부 가족들의 동조로 자신의 작품을 만든 준열.
허나 눈에 너무 띄는 형태라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고 가져오는 노력이 필요했다.
가마대의 불이 꺼지고 잠시 휴식을 취하러 간 아버지.
고열의 가마대에서 아버지보다 자신의 물건을 어떻게 해야
온전히 빼 올 수 있을 가 고민 하던 준열이었다.
하지만 천도가 넘어가는 가마대를 함부로 하지 못했다.
결국 아버지가 돌아오는 걸 발견하고 마주치지 않기 위해 도망쳐야 했던 준열.
그렇게 준열의 작품은 부서지겠지?
생각하며 자신이 그동안 노력했던 게 헛수고가 된다는 사실을 슬퍼했다.
그때 숨어서 지켜보는 준열을 부르는 아버지.
“알고 계섰어요?”
“니 엄마랑 누나가 그렇게 야단인데 내가 모를 것 같아? 반찬도 소화가 덜 되는 것만 있고, 작전은 좋았다.”
그렇게 아버지는 준열과 함께 가마대를 연다.
“뭘 그렇게 만들고 싶어서 집도 나가고”
“그건 아버지가..”
하다가 그만둔다. 지난 얘기를 꺼내 봤자 이득이 없었기 떄문이었다.
준열이 만든 자기,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아버지가 자기를 살펴본다.
준열은 바닥으로 내려칠 타이밍에 두 눈을 꽉 감는데,
도자기 깨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눈을 떠 보니 자신에게 도자기를 내밀고 있는 아버지였다.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자기로 실격인데, 작품으로 그렇지 않다니”
얼른 자기를 받아드는 준열.
아버지한테 왜 이게 작품인지에 대해 설명하려는데
다른 도자기를 살펴본다.
그러더니 조금이라도 상태가 이상하면 바로 바닥으로 툭.
준열은 자신의 작품을 안고 아버지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드리고
가마대를 나온다.
그때 허둥지둥 달려오는 누나와 엄마.
“준열아, 아이고, 어 도자기 꺼내는 거 성공했네?”
“네 엄마, 누나, 나 갈게”
“어..어.. 밥은 잘 먹고 있지?”
“그럼, 잘 먹고 있어”
그렇게 자신의 공방으로 자기를 가져온 준열.
자기를 바라본다.
일반 도자기와는 다른 형태.
특히 자기라고 할 수 있는 자체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구멍이라도 있어야 꽃병이라도 쓸텐데
이 자기는 구멍이 없다.
그런데 모양은 또 도자기형이 아니고 손잡이처럼 생긴 모양은 주전자인가 하는 모양새며
마치 뱀이 도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느낌처럼 겉이 튀어나와 만들어진 형태
“이건 아직 과정이니까”
준열은 곧 자신이 다른 가마대에서 만들어낸 도자기를 자신이 만든 자기 위에 올린다.
그러자 자기로는 역할이 없었던 자기는 밑에 화분처럼 위에 놀려진 물품을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자기의 주변으로 덕지덕지 붙은 여러가지의 형태는
이제서야 구멍 없는 도자기 위에 올려진 물건에 대한 시선을 집중시켜준다.
“자. 됐다”
손을 털며 사진을 찍는 준열.
위에 물건은 꼭 도자기만 아니더라도 사과도 올려놓고 라면도 올려놓고
여러가지 올려놓은 형태로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을 전시회 공모전에 정리한 후 제출한다.
“성공일지 실패인지는 해봐야 아는 거니까”
이후 공방의 손님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준열이었다.
많은 경험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공방으로 유명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신청서에 적어 놓으면
준열이 해당하는 준비물을 준비하는 원데이클래스를 운영중이었다.
하루도, 원데이클래스를 진행중이었던 준열에게 전화가 오는데
공모전에 최종 후보로 올라서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자 연락이 온다.
면접은 아니었지만 잔뜩 긴장한 채 전시회장을 찾은 준열이었다.
작품에 대한 질문을 받은 준열은,
이번 작품의 의도는 자신이 아닌
무언가를 올려놓고 싶은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올려 놓지 않은 도자기와
무언가를 올려놓는 도자기로 전시를 진행하길 원하는 걸 밝혔다.
그러면서 구멍이 없는 도자기는 도자기 자체로 가치가 있는 걸까?
그런데 그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으면 과연 그 자체로 또 가치가 생기는 걸까?
이런 질문들을 하는 것 자체가 의도라면 의도지만
그 외의 의도는 없다고 설명하는 준열이었다.
전시회 관리자가 박수를 치며 매니저에게 전시회장을 소개해주라고 한다.
그렇게 준열은 매니저 소희와 함께 전시회장을 둘러보게 된다.
여러 작품에 대해서 설명을 드는데,
자신의 전시품을 보고 있는 혜리와 마주치게 된다.
“안녕하세요 이혜리 작가님. 여기는 유준열 작가님이구요”
혜리와 준열을 소개시켜주는 소희 매니저. 둘은 인사를 나눈다.
그때 다른 손님이 찾아와 잠시 소희는 손님을 응대해주러 갔다.
준열은 혜리의 작품을 보다가
“작품이 좋네요”
“그래요? 뭐가 좋은데요?”
“음. 그냥 다?”
“작품 본 거 맞죠? 나 말고?”
“네. 맞아요”
“그럼 마저 보세요.”
혜리는 그렇게 준열을 뒤로 하고 사라졌다.
준열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고 곧 소희가 돌아와 전시회 관람을 도와준다.
그리고 준열의 작품이 진열된 장소를 알려준다.
“이번 공모전 당선작들은 이 공간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넓네요. 좋고..”
“그만큼 신경 쓰고 있었던 공모전이었죠. 아 그리고 여기가 대상 작품이 전시될 건데요”
대상 자리 앞에 선 준열과 소희.
“아마 유 작가님 작품이 여기 전시되지 않을까 저는 기대하고 있어요”
“정말요..?”
“선택은 관장님이 하시는 거라 저는 그렇게 예측됩니다”
“그러면 좋겠네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준열이었다.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무슨 생각이요?”
“작품은 이렇게 전시됐을 때만 가치가 있을 까요. 아니면 어딘 가 창고에 박혀 있어도 가치가 있는걸까요?”
“글쎄요. 그런데 이 전시회장은 누군가 찾아주지 않으면 사실 있을 가치가 없긴하죠”
“네에..?”
어딘가 한 대 얻어 맞은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는 준열이었다.
“작품은 모르겠는데, 전시회장은 그렇죠.”
“그러, 겠네요”
“그래서 의도가 중요한 가 봐요”
고개를 끄덕이던 준열은 갑자기 소희가 엄청나 보였다.
“저기 매니저님”
“네?”
“방금 말씀 고맙습니다”
“네? 뭐가요?”
“절 가르칠 의도는 아니셨지만, 제가 받아버렸네요. 가르침을”
“아..네, 제가 왜 작가님을 가르치려고 하겠어요”
“네, 그래도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의 의미로 제가 밥 한 번 쏠게요”
“밥이요? 지금 데이트 신청 하시는건가요?”
“본 의도는 아니지만, 그런 의도도 된다면 한 끼 하시죠”
소희는 웃으며 준열의 어깨를 탁 쳤다.
그렇게 준열은 자신의 작품이 전시회장에 열리는 모습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며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어떤 의도로
바라보게 될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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