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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현주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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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기적

제목: 기적 너머 

 

기적은 자신의 본명 이기적 대신, 이기정으로 살았다. 이유는 이기적이라는 이름 자체, 기적 자체는 좋은 말이지만 성씨가 붙으면 나쁜 뜻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기적의 성격은 이기적이었다. 

 

기적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뭐든 다했다. 도덕성도 성공이 보장되어 있다면 모른 척했다. 검사가 된 후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수사란 수사는 다 했고, 위에서 시키기도 전에 준비하면서 상부의 입맛대로 놀아나는 개였다. 한 마디로 검견이었다. 그래서 기적의 적도 많았다. 그러나 기적이 조금은 다른 점은 자신의 부하들에게 ‘억지’로 나쁜 짓을 시키진 않았다. 모두 직접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상부의 지시는 도저히 따를 수 없었다. 아무리 도덕성이 결여된 행동으로 상부의 귀염둥이가 된 기적이었지만 자신의 가족을 치는 일은 할 수 없었다. 결국 제대로 들이 박고 변호사 신장개업을 했다. 그동안 모아온 자료들을 다 뿌려버리니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정도였다. 그 기세가 어느 정도라면, 대통령이 탄핵되고 나라가 뒤집혔다. 모두 기적 자신이 위로, 정점으로 올라서기 위해 준비해 놓은 자료였지만 자신의 단 하나의 약점인 가족을 건드린 대가가 컸다. 

 

그냥 건드리라고 지시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건드리라고 하고, 기적이 거절한 이후 협상이라도 했으면 괜찮은데 기적이 검찰청장의 집무실에서 거절의사를 밝히고 자신의 사무실로 걸어갈 때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검찰, 그 결과 자신이 사랑했던 아버지는 자살을 선택했다. 

 

그래서 날려버렸다.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자료로 자신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했던 쓰레기들을. 물론 자신도 죄가 있기에 소명하고 검사 복을 벗었다. 변호사 자격증도 정지될 줄 알았는데, 그동안 항상 자신을 못 잡아 먹어 안달이었던 시민단체가 자신에게 변호를 부탁했다. 

 

“저 이 사건을 맡을 자격이 없어요”

“검사님 아니었으면 시작도 안 됐을 싸움입니다”

 

그렇게 기적은, 시민단체의 일을 자격이 정지되기 전까지 움직이려 했다. 비밀누설의 죄로 자신의 예상대로 변호사 자격이 정지됐고, 자신은 소송을 준비하면서도 인수인계 자료도 잘 만들어 곧장 바톤 터치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들었다. 

 

자격 정지 기간 동안 놀자 꾸나 하며 한국은 시끄러우니 바깥으로 날아갔다. 그때 출판사에서 기적의 이야기를 이야기로 만들자고 제의가 왔지만 거절했다. 분명히 거절했는데도 불구하고 찾아온 팀장, 한수열에 외모에 반하게 된 기적이었다. 공안검사급 나쁜 년 이었던 자신을 미화시키려는 거 아니냐 하는 말에 수열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결말, 결말이 좋으면 과정 속 갈등은 주인공의 성장요소가 돼죠’ 라며 기적을 설득한다. 

 

기적은 거절하면 수열이 바로 떠나니, 재미나 즐겨보자고 승인인 척 아닌 척 간을 보면서 수열을 가지고 논다.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검사 시절의 버릇이 나온 것이었다. 그러다 수열의 오랜 얘기를 들었다.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 때문에 가정이 풍비박산 나고 복수를 꿈꿨지만 모든 게 무너지고 다 망하고 그랬다고 그러다 기적의 행동을 보았고, 자신에겐 정말 기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럼 나랑 사겨”

“네?”

“내가 좋으면 나랑 사귀자고”

 

기적은 역시나 성격대로 수열에게 그대로 말한다. 수열은 허허 웃으면서 저는 일 때문에 찾아온 거지.. 라고 말한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하는 수열, 헤어지라고 말한다. 안 사귀면 이 출판도 없는 걸로 하자고 하자 수열은 시간을 달라고 한다. 그만큼 수열에게는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었다. 

 

기적은 미소를 지으며 만약 수열이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오면 그땐 글을 또 안 써야지 하는데, 문득 저녁에 찾아온 수열이었다. 

 

“검사님, 이기적 검사님, 저 정말 이기적인데 헤어지지 못하겠어요. 그런데 글은 꼭 써주시면 안 되는거죠? 그럼 제가.. 그만 물러날게요”

 

바보 같은 수열의 모습에 기적은 끌렸는지 붙잡았다. 이미 취한 수열이었다. 아무 일도 없었으나 밤에 너 그렇게 안 봤는데, 남자더라? 라고 협박하는 기적이었다. 

 

수열은 좌절하며 이 사실을 여자친구에게 알리려 하자 미쳤냐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고백하는 기적이었다. 있었던 일을 어떻게 없게 할 수 있냐고 말하는 수열에게 혹시 몰라 어제 녹음했던 걸 들려주는 기적이었다. 검사시절 버릇으로 인해 자신의 대부분 상황을 증거로 확보하기 위해 녹음은 필수, 녹화도 하는 편이었던 기적이었다. 

 

그제야 자신은 그저 취해서 징징 됐을 뿐인 걸 확인한 수열은 안심한다. 그렇게 여자 친구가 좋냐? 라는 말에 수열은 그렇다고 한다. 그럼 나도 글은 안 쓸래. 말하고 떠나는데 수열이 혹시라도 생각이 바뀔 거 같으면 연락 달라고 명함을 건네 준다. 

 

“니가 네 남자가 될 확률과 내가 글을 쓸 확률은 같아. 그런데 지금 0이네?”

 

명함을 눈 앞에서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날로 호텔도 체크아웃하고 사라지는 기적이었다. 수열은 그런 기적을 더 이상 잡을 수 없었다. 

 

그때 비록 변호사 자격은 정지되어 있지만, 고문의 역할로 와줄 수 없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자신이 그렇게 괴롭혔던 야당과 관련된 인물의 방송기업이었다. 

 

세상은 오래 살고 볼일이라며 스카우트 제의를 승낙하며 조건으로 수열을 채용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수열과 기적의 위험한 동행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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