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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민경을 떠올리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by 라한(羅瀚)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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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을 떠올리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민경희

제목: 산골대장

 

변란 이후 살아 도망 온 민경희 가족. 

경희의 아버지는 반란의 주동자로 붙잡혀 처형당했다.

구족을 멸하라는 왕의 엄명이 떨어졌지만 

다행히 경희는 그전에 산골로 도망 와 살아가고 있었다. 

 

“이제 한양은 못 가는거지요?”

 

경희의 질문에 대답하는 경웅.

누구보다 한양으로 가고 싶었다.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 입신양명 하여 

가족도 나라도 구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한다. 

 

“잊거라, 다 잊고 살아야한다”

 

농사를 짓기도 어려운 산골 외지라

민씨네 열명이 넘는 가족들은 화전민처럼

산골 언저리에서 작은 촌을 만들어 살았다. 

 

그래도 화살 솜씨 하나 만큼은 기가 막혔다.

열 발을 쏘면 모두 한 주먹 거리 안의 거리에 다 맞히는 게 

경희의 화살 실력이었다. 

 

“억울하게 누명을 씌웠으니 정말로 반란을 일으키면 안됩니까!”

 

어린 경희는 억울했기에 이런 주장을 했다.

그럴 때마다 집안 어른 들은 놀라 자빠졌다.

 

아무도 들을 곳 없는 산골이라지만

우리가 어찌하여 이리 쫓겨나 살고 있었는데 

 

 “그만! 그만! 어리다고 그런 말을 하면 못써!”

 

혹시나 지나가는 암행어사가 나타나 이놈! 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나라의 녹을 먹는 중이라도 지나갈련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런 어른들의 비겁해 보이는 모습에 경희는 잔뜩 화가 났다.

직접 화살을 만들고 쏘고 연습했다.

 

반드시 자신을 이런 산골탱이로 내몬 왕을 죽여버려야지 생각했다. 

그 이듬 해쯤 이었다. 

 

경희가 만든 수제 화살을 맞아야 했던 건 

경희의 가족들을 쫓아낸 왕이 아니었다.

 

경희네 마을에 들어 터를 잡으려던 산적들이었다. 

 

산적의 우두머리의 목에 정확히 화살을 꽂아 넣은 경희였다.

 

“으….윽”

 

그대로 피를 분수처럼 쏟고 쓰러진 대장,

자신들의 대장이 죽자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산적들을 어떻게든 수습해보려는 우두머리급.

 

그 우두머리급들을 정확히 노리고 화살을 쏘는 경희였다. 

쏘았다 하면 명중이었다. 아마 백발을 쏘아도 다 맞힐 기세였다.

말 그대로 백발백중, 

 

경희를 따른 노비들과 함께 적들의 항복을 받아냈다. 

 

“항복이오, 목숨만 살려주시오!”

 

그런데 항복해보니, 자신들이 항복한 사람이 

여장부라니, 억울했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하니까. 

 

“우리를 받아 주시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이곳까지 들어온 사람들이오”

“사정은 딱하지만 여기가 경작지가 마땅치 않아, 많은 사람들이 묶을 수 없소”

 

경희는 백여명 가까이 되는 산적들의 일행을 보고,

이 일행이면 왕을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고쳐 잡아주는 경웅,

 

“어림도 없다. 왕궁을 지키는 호위만 백명은 족히 넘는다”

“아쉽구만”

 

둘이 도대체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가?

산적들은 듣고 놀랐다. 

 

‘왕궁?’ 거기다, 호위를 말하다니

왕궁이라도 칠 생각인 것인가? 

미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길, 왕궁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대여섯살 정도에 산골로 와서 

이제는 거의 서른이 되어가는 경희로서는 

궁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파악조차 불가능했다. 

 

“….?”

 

그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아무리 기묘한 활솜씨를 가졌지만 고작 그거 하나로?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산골로 들어온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을 때

느닷없이 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산골로 향해왔다. 

 

피난민이었다. 

 

“무슨 일이오..”

“글쎄, 아래는 다 죽었소..”

 

전쟁이 났다.

 

“전쟁이라도 났단 말이오..?”

“궁은, 궁은 어떻게 됐소?”

“모르오, 다 불타버렸다오”

 

사람들을 쫓아 오랑캐도 쳐들어 왔다. 

그들을 격파한 경웅은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고 

따르를 자들과 함께 의병이 되어 나서기로 했다.

 

“비록, 우리가 도망쳐 왔지만 나라가 망하는 걸 두고 볼 순 없다.”

“아니 오라버니! 왕 시덮잖은 놈 우리가 잡아 족쳐도 모자른디 돕자구요?”

“너는 그 말투를 고치지 못하면 따라오지 못한다”

“알겠소 고치겠구만, 우리는 왕편! 나는 왕 편!”

“마음이 힘들거든, 왕 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백성의 편이라 생각해라, 마음이 편해야 몸도 날렵해진다”

“지 몸은 날렵하답니다”

 

경희는 오라버니인 경웅과 함께 백여명 정도의 의병을 조직해 처음으로 산골을 나갔다.

산골대장이었던 경희의 첫 사회진출이었다.

 

경희는 속으로, 나랏님을 만나면

임금을 만나면 임금 목에 화살을 박아줄 생각이었다.

 

곧 일행은 우연치 않게 의병을 구하고 있는,

세자의 일행을 돕게 된다. 

 

왕인줄알았는데, 

왕 같지도 않은게 왕 행세를 하는 모습을 보니

경희는 자신의 상상속의 도깨비 같은 왕의 모습이 아닌

고작 나약해 보이는 인간의 모습이 왕이라니 생각하며 실망한다.

 

“니까짓게 왕이여? 나는 산골대장이여!”

 

지쳐보이는 세자, 

온 몸에 붉은 것은 말라 버린 것, 흐르고 있는 것, 남의 것이 묻은 것, 금방 묻힌 것이어서 같은 피여도 색이 달랐다. 검고, 붉고, 푸르고. 

 

“은혜를, 입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장군..”

 

‘장군…?’ 남자가 아닌 여자였지만,

왠지 모르게 경희를 설레게 하는 말이었다.

 

세자는 경희와 경웅을 의병장이으로 높이 칭송한 것이었다. 

곧 두 일행은 세자의 무리로 합류해 

나라를 침입한 적을 향해 같은 입장에서 무기를 휘두르며 

난세를 격파하고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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