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준영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서준형
제목: 권악징선(&최선의 악)
“착한 척하는 놈들이 잘 사는 꼴을 못 보겠어”
누구보다 구원을 바랐던 준형은 어느새 이 세상에 구원은 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고 깨 달아 갔다. 그렇게 선을 증오하게 되는 악이 되어갔다.
“악이 나쁜 게 아니야, 그 악을 자유롭게 두는 선이, 정의가 잘못된 거지”
그런 중에 준형의 눈에 밟힌 건 바로 히어로, 그들 중 안티 히어로라는 존재였다. 그들처럼 특별한 능력이 생겨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지만 준형은 안티 히어로를 동경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선’으로서가 아닌, ‘악’으로서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덧 사회에 나와 ‘선’인 척 연기하는 자들을 찾아내 징벌하는 권익징선의 표본이 되려는 준형이었다.
학창 시절 자신이 체육복을 들고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준비물을 잘 챙겨온 친구들의 체육복을 몰래 빼 입고 자신이 혼나야 할 상황에서 혼나지 않았던 ‘권해’가 준형의 첫번쨰 타깃이었다.
그는 지오가 다녔던 ‘히얼고등학교’의 주먹으로 통했던 인물이었다. 그런 권해에게 주먹 맛을 보여주면서 그를 징벌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준형이었다.
알바를 마치고 대로변으로 움직이는 권해, 그런 권해의 뒤를 바짝 추격해가는 준형이었다. 권해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는지 주변을 두리 번 거린다.
“뭐야”
괜히 어두 깜깜한 길가에 큰소리를 한 번 질러보는 권해, 그런 권해를 보며 준형은 그동안의 악행이나 저렇게 두려워하지 이런 길가 하나를 혼자 걷는 게 두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귀신은 저런 놈은 안 잡아가고 라는 말을 듣는 놈들은 잡아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가 귀신이 되어줄 게”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온갖 착한 척은 다하는 권해를 보며 준형은 사지가 마비되는 고통을 느꼈다. 자신도 직접 권해에게 고통을 받은 건 아니었지만 준형을 이렇게 만든 건 권해보다 더 한 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죽음을 결심하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던 때, 준형을 찾아온 정체모를 자, 그 자를 준형은 스승으로 모시게 됐다.
“이대로 죽는 건 너무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나?”
“…”
낭비라,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 봤을 때는 충분히 낭비처럼 보일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낭비가 이나라 더 이상 쓸 힘이 없어서 삶에 욕심이 끝나서, 차라리 사라지는 게 낫겠다 싶어서 쉽지 않고 어렵게, 무수히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다 가도 결국 찾지 못해서 결정한 일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앞에 나타난 인물은 정말로 강한 인물이었는지, 그렇게 찾고자 했던 삶의 희망, 살아야 할 이유를 대신 찾아주는 그였다.
“강한 놈들한테 당하고 살기 싫은 거잖아, 그럼 강한 놈들을 없애 버리면 되지”
비슷한 뉘앙스의 말이었지만 네가 강해지면 되지라는 말을 했다면 준형은 설득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강한 놈들을 없애 버리자는 말을 사실 똑 같은 말이지만 준형에게 다르게 들렸다.
단순히 내가 강해져야 되는 게 아니라, 목적 자체에 초점이 맞추어진 행동으로 마치 불가능한 일이었음에도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강한 놈들을 없애 버린다고요?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죠?”
“어떻게 가능하냐니, 그냥 없애 버리면 되는 거지”
“뭐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게 강한 놈이다. 그런 말 따위 하는 거 예요?”
“그런 말도 있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처럼 죽고자 하는 놈한테 할 말은 아니지”
“… 제가 죽고자 하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삶을 포기한 놈을 찾고 있었는데 우연히 눈에 들었다. 하필 이곳에서 죽으려고 한 것을 다행으로 알아라 내가 이곳에 지나간 건 네겐 기적이니까”
“… 기적이라,, 그런 게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일까요”
“삶의 끝은 죽음이다. 그 죽음 이후엔 없다. 천국도 지옥도 있다해도 살아가는 우리가 알 길이 없지, 그런데 널 삶의 지옥으로 몬 놈들을 이렇게 살아가게 두고 싶은 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네게 지옥을 선물한 놈들한테, 똑같이, 아니 더한 지옥을 선물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겁쟁아?”
준형은 결국 그를 외면하고 자신의 삶을 끝내려 걸어갔다. 겁쟁이라는 말에 긁힌 부분이었지만 맞으니까 할 말이 없었다. 겁쟁이 답게 마지막 생도 겁을 내면서 끝내려고 했다.
그때 준형을 찾아온 준형의 멘토가 된 그는 빗줄기를 막아주고 있는 모자를 벗고 자신의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는 마스크를 벗었다.
그러자 가만 보고 있기에는 너무나 흉측스러워서 구토가 올라오는 얼굴이 드러났다. 염산테러라도 맞은 모양이었다.
“너만 지옥에서 산 게 아니다. 나는 악마가 아닌 데도 지옥에서 살아가고 있지”
‘악마가 아닌 데도, 지옥에서 살아가고 있다’라는 말 하나가 준형의 가슴에 꽂혔다. 그의 흉측한 얼굴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런데 두려움보다 다른 이유로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결정했어, 내 삶을 지옥을 만든 놈들에게 복수해야겠다고, 그렇게 계획을 세웠지, 그런데 복수라는 게 의미가 있어야 하지 않나? 순전하 악한 놈들이라고 골라 잡아서 없애 버리는 게 과연 진짜 복수일까?”
“그럼 뭐가 진짜 복수죠..?”
“자신이 가지고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장난감, 그 장난감을 더 이상 이제 가지고 놀 수 없게 만드는 좌절감으로 바꿔주는거지”
준형은 그가 하는 말에 기분이 나빴지만 어쩔 수 없는 진실이었다. 자신은 그놈들의 장난감이었으니까.
“이제는 네가 그 놈들을 가지고 놀 차례다”
“제가 가지고 놀아요..?”
“어떻게 하고 싶은지 궁금하지? 보통은 이럴 때 명함을 주겠지만 난 아니다. 나중이란 것도 없다. 지금 우리와 함께 가던 가, 너 흐르는 강물로 떨어져 아무도 널 기억하지 않는 세상으로 사라지던 가 니가 결정해라”
그들은 그렇게 돌아서 가버렸다. 정말로 뒤로 돌아보지 않았다. 지금 놓치면 절대로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동아줄. 그런 기시감에 놓인 준형은 한참을 고민할 수도 없는 처지,
그런데 이렇게 일방적인 통보와 가까운 제안이었지만 양아치들과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 적어도 리스크 없는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강압이었으니까.
“저기요..!”
준형은 그들을 쫓아갔다. 그러자 동전을 던지는 그들, 아이씨, 졌네 하는 말과 거봐 내가 뭐랬어? 라는 말, 그들은 그 사이에도 자신을 걸고 내기를 한 모양이었다.
“언제는 저보고 장난감에서 벗어난다면서, 저를 가지고 장난을 친건가요?”
“장난이라, 너는 돈을 걸고 장난을 치나? 우린 도박을 한거다”
“도박…”
“앞으로 네가 우리와 함께할 모든 일도 도박이다”
“도박.. 이라고요?”
“우리가 상대할 악은, 선처럼 약하지 않아. 매순간의 선택이 도박처럼 모든 걸 다 잃거나 또는 더 가질 경우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준형을 어디론 가 데리고 갔다. 준형이 도착한 곳은 자신의 삶에 절대로 도달하지 못할 높은 곳, 펜트하우스였다.
44층의 펜트하우스에는 영화에서 보던 장비들이 존재했다.
“여기는..”
“우리가 죽인 악의 소굴이었지, 이젠 우리의 소굴이다, 아 소년이여. 착각하지 마라 우리는 선이 아니다. 우린 악 중의 악, 선을 징벌하는 최악이다”
“최악..”
“치약아니고 최악”
“치약이라고 안했는데요. 그런데 세균 잡는 치약처럼 악을 잡는 건 좋네요”
“멋대로 착각하지마, 우린 정의도 선도 아니다. 우린 그냥 법의 위에 있는 놈들을 처벌하는 무법자일 뿐이니까”
“그럼. 여기.. 이 주인은..”
“죽었지. 사회는 그가 살아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손에 죽었다.”
그때는 실감이 안나 장난처럼 느껴지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게 체감이 되는 준형이었다. 정말로 피나는 노력을 했다. 나쁜 놈들을 잡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그렇게 복수의 날이 다가왔는데, 준형은 아직 복수를 하지 않고 미루었다.
“정말로 복수를 미룰거냐?”
“니 목표였잖아?”
준형은 자신의 복수의 대상인 연서를 보았다. 한 때 자신의 모든 것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증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자, 처음엔 그녀를 위해 모든 걸 다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을 그저 심부름꾼 1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녀의 웃음 하나에 목숨을 받치겠다고 여겼지만, 연서는 그저 착한 척 하는 위선자일 뿐이었다.
“쟤 불우이웃을 자랑으로 아나 봐”
항상 자신을 도와주면서 밝게 웃어주는 미소에 반해버렸던 준형, 그러나 뒤에서는 자신을 까 내리고 있던 그녀였다. 그런 모습을 보자 처음엔 믿기 어려웠고 그래서 나중엔 진심을 확인하기 위해 다가섰을 때 그녀는 자신의 따르는 다른 무리로 준형을 위협했다.
담뱃불 정도를 몸에 지짐을 당했다고, 노예자를 새겨버린 것을 증오하는 건 아니었다.
“이쁘다 이 글자, 우리 준형이 평생 내 노예 해줄 거지?”
사랑스러웠던 그녀의 얼굴이 무서워진 준형이었다. 남자가 여자한테 당했다는 치욕감 보다는 자신의 사랑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배신감이 모멸감이 되어 구역질이 났다.
“지금 토하는 거야? 너 내 침도 받아먹어야지?”
자신의 오줌과 침까지 받아 먹으라던 악마, 그렇게 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건 이미 준형이 저항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그녀의 체액은 강제로 준형에게 주입되었다.
그 모습을 깔깔 되며 영상으로 남겨놓았던 친구들, 그런 친구들 사이를 벗어나기 위해 자퇴를 하려고 노력했고 학교를 가지 않으니 그들은 집으로 찾아왔다.
“준형아, 우리 잘 놀아야지~ 왜 학교를 안 오고 그래?”
남들한테는 위선을 떨며 걱정이 되어서 들렸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준형이 고자질이라도 했을 까봐, 또 하지 않았더라도 하게 될까 봐 이를 막으러 온 것이었다.
준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살려고 노력하기 위해 자신이 당했던 사실을 이야기했지만 남자가 여자애한테 당했다고? 그렇게 믿지 않으면서 평소에 외부로 쌓아온 천사 이미지의 연서에게 그런 모습이 있을 수 없다는 어른들의 압박으로, 오히려 무고죄를 저지른 아이처럼 당한 게 바로 준형이었다.
그런 준형이 안티 히어로 집단을 만나 각성하게 되었지만 바로 복수를 감행하지 않았다.
“기대했는데 아쉽네”
준형을 주변에서 도와준 동료들은 준형의 복수를 기대했다. 사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한 번씩 각자의 지옥을 경험했고, 극복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기에 준형의 극복도 다른 친구들과 비슷하게 각광받는 것 뿐이었다.
“우선 나 말고, 니꺼부터 하자”
준형은 그렇게, 권해에게 당해 살아 이곳에 오게 된 ‘지오’의 복수부터 돕기로 했다. 그렇게 권해에게 다가간다.
“무섭냐?”
“너 뭐야!”
“고작 이런 게 무서웠던 놈이, 다른 애들을 겁주고 다녔냐?”
“너 머냐고 이 새끼야!”
무식하면 겁이 없다고 했는데, 겁도 많은 권해가 준형에게 달려든다. 준형은 그런 권해의 주먹을 마치 프로복서와 아마추어의 복서의 차이처럼 어렵지 않게 아주 쉽게, 누군가는 최선을 다하지만, 누군가에겐 놀이처럼 느껴질 수준 차이를 보여주며 피해낸다.
“너, 이 새끼.”
“무섭냐고, 물었잖아. 대답이 새끼야?”
자신의 왼쪽 뺨을 향해 날려오는 주먹을 그대로 손으로 막아내는 준형이었다. 과거라면 절대로 생각할 수 없는 일. 그러나 지금의 자신에겐 당연한 일이 벌어진다.
“내가 수십 번 생각했어, 아 하나 생략했다. 수십억 번. 수십억 번 생각했거든.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지”
“뭐, 뭐가 이 새끼야!”
“그냥, 재미가 없어서, 재미 있으려고. 나는 너네 같은 놈들한테 그냥 재미를 줘야 하는 장난감이었잖아”
이들의 목표는 단순한 복수가 아니다.
악을 처단하는 일.
스스로 뉘우치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담아 버리듯.
이 세상에서 치워버리는 일.
그들이 이 안티 히어로 집단이 하는 일이었다.
주먹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준형의 악력에 고통스러워 하는 권해.
그리고 지오가 들고 온 해머로 권해의 코를 박아 버린다.
순식간에 튀어 버리는 피들.
“우리는 단순한 복수를 하는 게 아니야, 이 세상에서 악을 치워버리는 최악이 되는 거다”
해머를 맞고 부서진 얼굴, 그럼에도 아직 권해의 주먹을 놓지 않는 준형.
“나는 단순한 악이 아니야, 최악이지”
준형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세상을,
그 세상에 군림하고 있는 연서에게.
자신이 맛본 이상의 지옥을 선물할 예정이었다.
'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현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0) | 2024.08.30 |
---|---|
김아중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1) | 2024.08.30 |
전지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6) | 2024.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