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를 떠올리며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아이유를 떠올리며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지은
제목: 좋은 날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반드시 널 만나러 올 게”
이제 이 순간을 떠나면
지은도, 석훈도 서로를 기억할 수 없다.
그러나 지은은 별빛처럼 흩어져가는 기억들을 다 모으게 되면
다시 석훈을 기억할 수 있음을 알았다.
아마도 석훈의 기억까지는 찾을 수 없으니까.
자신의 기억일 뿐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가치가 있었다.
“나만 몰랐던 이야기처럼, 그렇게 흘러가도 오늘이 마지막 안녕은 아니야”
지은은 사라져가는 석훈의 손을 붙잡는다.
사라져가는 지은은 그렇게 기약할 수 없는 ‘언젠간’을 기약하며 서로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다.
수많은 기억들은 여러 세계에서 지은을 만들어냈다.
그중 우연하게 시같의 바깥에서 깨어난 기억의 조각 하나가
영문도 모른 채 ‘기억’을 찾아 떠난다.
지은의 시간(기억)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다.
우주라는 세계에도 정의되지 않는 곳.
그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인식했고 만들었다.
그렇게 ‘저곳에 가고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저 곳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오게 된 곳이 지구였다.
그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은이라고 밝힌 이지은.
그를 찾아온 건 오래전 지은의 동료였던 호퍼들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도 이 세계에선 세상을 지키는 선위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세계마다 각양각색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곳에서는 그 이름이 ‘호퍼’였다.
지은은 오래전 어떤 세계의 호퍼였다.
그런데 그 어떤 세계가 바로 이 세계였고,
지은을 알아본 호퍼 들은 입을 틀어 막으며
지은을 꽉 안아준다.
“지은아!”
지은을 기억하는 호퍼는 2명.
그리고 지은의 앞에 있는 호퍼는 6명이었다.
지은이 엄청난 위협으로 간주되어
이 세계에 있는 모든 호퍼가 달려든 것이었다.
지은은 어렴풋한 기억으로 그들을 기억해내지 못했다.
“저, 누구세요?”
그제야 자신의 앞에 있는 게
예전 호퍼였던 지은이 아닐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호퍼들은
지은을 경계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녀는 호퍼였다.
호퍼란 존재는 어떤 행성의 신과 비교된다.
신은 어떤 행성의 위대한 존재라면
호퍼는 우주, 이 세계의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신처럼 모호한 개념이 아니라 이 세계를 지키는 백신과 같은 존재였다.
신의 상위 개념이 바로 호퍼였다.
“이지은? 그 전설의 호퍼?”
“전설? 내가”
그래도 자신의 앞에 나타난 호프 이상의 격을 가진 자가
자신을 지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건 분명했다.
자신들이 감지한 위기능력은 분명 확실했으니까.
“너는 누구지? 어떻게..?”
지은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 지은과 처음 만나는 호퍼들은 지은을 경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은이 사라진 건
이미 인간의 역사로 천년도 전의 일.
호퍼들은 자유롭게 억겁의 시간을 호퍼로 살거나
스스로 필멸체가 되고는 했다.
그래서 지은을 기억하는 다른 호퍼들은 그렇게 사라져갔다.
스스로 필멸체가 되어 사라졌다.
지은이 사라진 건 이런 호퍼들과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였다.
이렇게 한 세계의 신성방위자로 존재하는 호퍼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세계.
그러니까 평행의 우주를 포함한 모든 세계가 위기였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 지은은 자신을 희생해서 이 세상을 지킨 전설 같은 존재였다.
“지은아”
그런 지은을 반가워하는 사람들.
“내가, 호퍼…”
지은은 겹쳐지지 않는 기억의 먼 거리에서
자신을 기억하는 존재로 인해 자신을 기억한다.
“나는 무언가를 굉장히 그리워하고 있었어”
“그리워한다.. 석훈이 이야기인건가?”
다른 호퍼가 말을 꺼낸 석훈이라는 이름에
지은은 석훈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었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석훈..?”
자신이 직접 석훈이란 두 글자를 읊조려 본다.
그러더니 기분이 좋아진다. 해맑아지는 표정과 붉어지는 두 볼.
“나 석훈이 좋아하네”
석훈이라는 두 글자만 들어도 기분이 좋은 지은이었다.
수많은 세계 속 어딘가에 석훈의 기억도 있겠지.
그러나 그걸 찾아야 한다는 기억조차 사라진 지은이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석훈을 찾아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지은이었다.
“석훈은 어디 있어?”
지은을 기억하는 두 호퍼만 인간의 형태로 지구에 남았고
다른 호퍼들은 사라졌다.
“글쎄, 어디 있는 진 모르겠어, 다른 세계로 갔을 수도 있고”
차마 이제는 석훈을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거라고 말하진 못했다.
오래전 있었던 악몽 같은 일들을 떠올리기 싫어서 가 아니다.
아직 아무것도 몰라 보이는 지은이
또 다시 상처받기 싫어서였을 뿐이었다.
“석훈, 나 석훈이 좋아. 찾으러 갈래”
“안 돼!”
지은이 석훈이 찾는 일에 방해하려하자
지은은 둘에게 화를 낸다.
호퍼인 두 사람에게는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못하지만
인간으로 따지면 초능력을 발휘하는 지은이었다.
두 격은 지은에게 오래전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다.
지은은 처음에는 인간이었지만 호퍼의 힘을 개방해 호퍼가 됐다고
그리고 세상을 지키다가
모든 세계가 멸망을 앞두게 되었고
그때 같이 맞서 싸운 다른 세계의 호퍼가 석훈이었다고
애초에 두 사람은 만나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고
그러나 두 사람은 사랑을 했다.
지은과 석훈 이후부터는 이제는 호퍼를 다른 생명으로 뽑지 않고
새로운 호퍼의 힘을 스스로 완성해 깨어낼 때까지
어떤 간섭도 하지 않게 바뀌었다고 한다.
한 세계를 지키는 힘은, 다시 말해 한 세계를 멸망하게 만드는 힘이었다.
석훈은 세계를 멸망하게 하는 원인을 제거한 후에
서로 만날 수 없는 호퍼였던 지은을 다시 만나기 위해
스스로 그런 멸망을 초래했다고.
그래서 그걸 지은이 간신히 막아낸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도 세상은 그 후유증에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결국은 한 번씩은 만나게 된다고
그래서 호퍼들은 그때마다 세상이 멸망하지 않게
엄청난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필수 인력만 남기고 모두 힘을 저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는 더 많은 존재가 지은 같은
과거의 호퍼의 힘의 격을 가진 위협이 나타나면
모두 나타나겠지만 우선은 선별로 6격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하는 지은을 기억하는 호퍼였다.
“나를 만나기 위해 세상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그래, 얼마나 위험했는데.. 이젠 니가 그렇겠다고?”
지은이 자신을 기억하는 두 호퍼를 바라보았다.
“그럼 넌 우리의 적이 되는거야”
“절대로 안 돼 지은아”
호퍼의 적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지은은 그런 의미를 생각해보다가 석훈을 떠올려 본다.
너의 의미는 어떤 걸까.
기억이라는 게 없는 자신에게도 이렇게 보고싶은데
너를 알고 있는 지은이는 너를 얼마나 그리워할까.
수천 번 삼키고 수만번을 추슬러보아도
결국 그대네요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였겠지.
“석훈…”
두 사람이 무엇을 말하든,
어떤 위협을 가해도 그런 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기억하고 있는 자신과 기억이 없는 자신 모두
결국은 같은 결론에 이를 꺼라고
꿈에서라도 너만 찾게 될 거라고.
너무 늦었다는 그런 말은 듣기 싫으니까.
“얘기해줘서 고마워”
두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을 거 같아
지은은 우선 두 사람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두 사람은 지은을 그냥 두지는 않는다.
그때 한 호퍼가 지은에게 다가와 넌지시 말했다.
“지은아,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야. 그런데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야”
다른 호퍼가 화들짝 놀라 사이로 끼어들어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꿈에서도 그리운 목소리겠지, 그치 지은아?”
아직 꿈이라는 개념을 깨우치지 못한 지은은 고개를 끄덕일 수도 저을 수도 없었다.
“아니 너에겐 석훈이 꿈이겠지, 우리가 막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호퍼는 자신의 권능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팔찌 하나를 만들어 지은에게 주었다.
“이게,, 뭐야?”
다른 호퍼가 놀란 표정으로만 바라보았다.
“이건 호퍼의 권능이 담긴 팔찌야, 이걸로 넌 이제 너와 석훈의 기억의 조각을 느낄 수 있을꺼야”
“이걸 들고?”
“하지만 너와 석훈의 기억은 이 세계에만 있지 않아”
“너 정말..”
“이 세계에만 있지 않다고?”
“네가 아는 개념보다 훨씬 많은 수많은 세계의 곳곳에 뿌려진 두 사람의 사랑의 기억들을 찾으러 갈 준비가 됐어?”
지은은 배운 적은 없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말했잖아, 한 번씩은 세계의 멸망이 다가온다고, 그때를 이용해 찾으러 가”
다른 호퍼의 멱살을 잡는 호퍼,
그러나 눈이 마주친 후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석훈과 지은이 서로를 사랑한 호퍼였다면
지금 지은에게 자신의 권능을 나눠준 호퍼는
혼자, 지은을 사랑한 것뿐이니까.
“그때, 흔히 말하는 블랙홀처럼 모든 세계가 연결돼. 그 안에서 꼭 찾아 기억하니 너의 권능?”
“내 권능...?”
“너는 시간을 조정하는 힘을 잘 썼지. 그걸 되찾으면 꼭 이룰 수 있을 꺼야”
지은은 자신의 팔에 만들어진 팔찌를 보았다.
팔찌를 만들어준 호퍼는 지은이 팔찌를 보는 눈빛으로라도 자신을 바라봐 주길 원했다.
적어도 팔찌를 볼 때 만큼이라도 자신을 떠올려 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겨우 유지하고 있는 지은이라는 격. 존재에서 느껴진 건
자신에 대한 한 톨의 기억도 없다는 확신일뿐이었다.
그래도, 사랑만큼은 허락 받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호퍼의 역할이 세상을 지키는 것이고,
지금 이 호퍼의 세계는 지은이니까.
지은이 지키려는 세계도 지켜주고 싶으니까.
지은과 시선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이는 호퍼.
“지은이 너라면 할 수 있을꺼야. 네가 자주 하던 말 있잖아”
“내가 자주 하던 말..?’
“니가 있을 미래에서 혹시 내가 헤맨다면 네 이름을 불러달라는 말”
“그게.. 내가 자주 하던 말이라고?”
“석훈이 지금, 네 이름을 부르고 있을 테니까.”
갑자기 떨리는 가슴,
두근두근,
석훈이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석훈..”
‘지은아’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지은은 사방을 둘러본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
호퍼들은 낌새를 못 챘는지 요동이 없었다.
빛 먼지 하나가 지은에게 다가오자
잊혀졌던 기억하나 파도처럼 펼쳐져 지은을 덥쳐온다.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반드시 널 만나러 올 게”
, 그때는 참 좋은 날이겠다. 그치 석훈아?
끄덕여지며 사라져가는 얼굴.
지은은 그 얼굴을 떠올려 보려, 자세히 보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는 지은,
점차 빠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그 날은 좋은 날 일꺼야”
그렇게 석훈을 찾는 일을 호퍼들의 도움을 받기로 한 지은이었다.
아득히 먼 시간동안 지은은 지구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기억을 되찾고
마침내 호퍼들이 나타난 자리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기로 한 호퍼의 도움을 받아
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모든 세계를 삼키려 한 블랙홀로 들어간다.
시간의 경계도 없는, 시간의 바깥과 같은 장소.
그러나 두 사람의 약속이 새겨진 곳.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러.
좋은 날을 기약하며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반드시 널 만나러 올 게”
그와의 마지막 약속을 이행하러,
지은은 어둠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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